'밑반찬 망국론' 을 읽고.
밑에 윤병렬씨의 밑반찬 망국론에 댓글 대신 본글로 대신한다.

윤병렬씨는 한국음식의 특수성을 간과하고 서양음식이나 중국음식을
한국음식과 똑같은 범주에 넣어 비교분석하고 있는것이 첫째 잘못이다.

나도 한국음식점에서 나오는 밑반찬에 대해서 불만이 많다.
우선, 가지수가 너무많고 그렇다고 다양하지도 않는, 식당마다
천편일률적인 메뉴인데다가 조미료맛때문에 그맛이 그맛이다.

또, 손님이 먹어치우는 양보다 내다 버리는 양이 너무많아
경제적 손실이 크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 식당에서는 손님이 먹다남은
반찬을 다시 다른손님 상에 내놓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것이 비위생적임은 말할나위가 없다.

한국음식이 다른나라 음식과 다은점은 무엇인가?

미국음식처럼 모든 인종에게 거부감 없이 접근할수 있는게 아닌,
맵고 짠 음식이 많다는게 다른점이 아니다.

서양음식이나 중국음식은 반찬이란게 없다.
한국식 중국음식만 보드라도 탕수육이나 짬뽕,짜장면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음식이 될수있고 다른 반찬이 필요없다.

한국식당에서 한국식 중국음식을 시키면 양파와 짜장, 다꾸앙,김치등
몇접시가 나오는것은, 한식을 먹어왔던 습관에 의한것일뿐이지
사실은 없어도 되는 반찬이다.

그러나,한식은 다르다.

밥 한그릇을 먹기위해 수많은 반찬이 필요한것이다.
다양한 반찬이 많다는것은 영양분을 골고로 섭취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반찬이 아무리 많아도 밥 한공기가 없으면 그 수많은 반찬은
허깨비가 된다.

일식도 마찬가지로 반찬이 필요하지만 한식만큼 다양하지는 않다.

따져보면, 주식은 밥이고 밥을 먹기위해 반찬이 필요한건 한식뿐이란
얘기가 되는것이다.

이런점을 간과하고 한식반찬만 가지고 왈가왈부하는것은 잘못이란 야그다.

그럼 어떻게 해야 경제적이며 위생적이며 손님들의 부담을 적게
만들어 줄까?

밑반찬도 손님이 선호하는 종류를 스스로 선택하게 해서 따로 돈을
받아야만 할것이다.

백반 한상에 5000원 받으면서 왠갖 원하지도 않는 반찬을 여러가지
내 올것이 아니라, 간단한 몇가지 반찬을 손님 스스로가 선택하게
된다면 4000원에도 먹을수가 있고, 내다 버리는 양도 많지않을것이다.

또, 비빔밥을 시킨다면 비빔밥 한그릇 자체가 충분한 음식이 될수
있으므로 다른 반찬이 필요없게 된다.

이것저것 줏어먹어야 하는 식습관 때문에 반찬이 적으면 허전하게
느끼는 한국인들은 식습관 자체도 고칠 필요가 있겠다.

이건 여담이지만, 미국식당에 가면 손님이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을
스스로 선택한다. 이것넣고 저것빼고 등등으로 주문이 까다롭다.

그러나 한국식당에 가서 이런식으로 주문을 한다면 대번에
'야 이 쓰보랄노마, 니가 주방장해라, 니가 만들어먹어라' 라는
핀잔이 돌아올것이다.

짬뽕한그릇 먹으면서 짜든 싱겁든 모든걸 주방장의 입맛대로
마껴야만 하는것이 한국음식의 맹점이다.

예전에 한번 전라도 이리에 가서 백반을 시켜먹은 적이 있었는데
반찬 가지수가 30가지가 넘어 상다리가 뿌러질정도로 내오는것을 봤다.
10분의 일도 먹지못하고 고스란히 도로 내어가는 반찬을 볼때
이런저런 의구심이 들지 않을수 없었다.

낭비를 줄이고 위생적으로 손님의 입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려면
밑반찬 값 다 따로 받아라 라는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가격 역시 내려갈것이다.

또 타인종들이 한식을 부담없이 먹기 위해서는 한국식 퓨전음식의
개발도 역시 필요하다 라꼬 말하고 싶은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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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언: 나는 월남국수를 먹으면서 한국의 설렁탕이나 곰탕 역시
미국인들에게 먹일수 있다고 생각했다.
예전 같으면 사골국물 냄새는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냄새지
외국인들에게는 역겨울거라는 지래짐작을 했는데 말씀이다.

미국인들이 월남국수 국물에다 핫소스를 넣고 후루룩 후루룩
마시는걸 볼때 설렁탕은 왜 안될까? 라는 생각을 했단 말씀이다.

음식은 개발하기 나름이다. 요즘 한국에는 먹거리가 아주 다양한것 같다.
한국고유의 맛이니 뭐니 하기전에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퓨전음식의 개발이 시급하다.

뉴욕 맨하탄 도심 길거리 좌판 리어커를 운영하는 한국인이
햄버거 빵에다 김치와 돼지고기를 섞은 두루치기를 넣기도 하고
불고기를 햄 대신에 넣고 팔아서 대박이 낫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기발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한다는데는 음식이라고 다를수 없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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