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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rousou 열린마당톡 2014.05.01 신고
마키아벨리즘에 맞서는 마키아벨리
홈 > 뉴스 > 문화 > 철학/종교/언어


번역•이주영 ombre2@ilemonde.com
한국외국어대 통번역대학원 졸. 역서로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이 있다.

마키아벨리즘에 맞서는 마키아벨리
군주론 탄생 500주년
[62호] 2013년 11월 08일 (금) 13:56:52 올리비에 피로네 info@ilemonde.com
수백년동안 논쟁의 복판을 떠난적이 없는 <군주론>.
니콜로 마키아벨리와 동격이 된 이책이 출간된지 만 500년이 되었다. 16세기 초, 마키아벨리는 자신을 고문하고 핍박한 피렌체 메디치가의 군주에게 <군주론>을 헌정했다.
이 책은 냉혹한 음모의 교과서로만 알려져 있지만, 실은 자유와 인민 권력의 사상을 담고있다.


▲ <두상 습작>, 1505-레오나르도 다빈치
올해 <군주론> 탄생 500주년을 맞아 관련 연구, 전기, 세미나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군주론>에서 니콜로 마키아벨리(1469~1527)는 통치권이란 무엇이고 통치제도의 종류가 얼마나 되고 통치권을 어떻게 얻고 어떻게 잃는지를 적나라하게 밝힌다. 이처럼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통해 권력의 수레바퀴와 권위를 형성하는 기초토대를 밝히면서 커다란 명성을 얻게 되었다. 동시에 <군주론>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으며 500년 동안 가장 많이 읽히고 가장 활발하게 해석이 이루어진 정치 철학서가 되었다. 1513년에 씌어진 <군주론>은 마키아벨리 사후인 1532년에 출간되었다. 지금이야 <군주론>이 대단한 작품으로 취급받으며 <군주론> 탄생을 축하하는 기념도 하고 있지만 1559년에서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군주론>은 다른 마키아벨리의 저서들과 함께 가톨릭 교회에 의해 금서 목록에 들어가 있었다.

프랑스 법학자 이노센트 젠틸레는 1576년에 <군주론>을 곡해해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내면서 마키아벨리에게 오명을 씌우기 시작했다. 프랑스 법학자이자 사상가인 장 보댕(1529~1529)은 마키아벨리가 ‘정치 철학의 성스러운 비밀’을 모독했다고 비판했고 영국 사회학자이자 철학가인 버트런드 러셀(1872~1970)은 <군주론>을 가리켜 ‘깡패들을 위한 지침서’라고 폄하했다. 이처럼 마키아벨리는 정치권력과 통치술에 시니컬하며 독재자를 옹호하는 이론가라는 억울한 오명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이와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해석하는 이들도 있었다. 장 자크 루소는 <군주론>을 가리켜 ‘공화주의자들을 위한 책’이라고 했고 안토니오 그람시는 ‘마키아벨리 스스로 국민의 입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사실, 16세기의 종교 개혁에 반대하던 사상가에서 계몽주의 작가, 자코뱅 지지자, 마르크스주의자, 파시스트, 신공화주의 지지자, 21세기 자유주의 사상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군주론>을 읽었다.

마키아벨리의 꿈

현재 마키아벨리는 추리소설, 온라인 게임뿐만 아니라 경제경영서, 심지어 가정 분야 실용서(수잔 에반즈의 <엄마들을 위한 마키아벨리>)까지 영감을 주고 있다. 1531년에 출간된 마키아벨리의 또 다른 주요 저서 <로마사 논고>는 로마의 역사를 재해석하며 공화 제도의 원칙을 세세하게 살피고 로마의 공화정이 전체 정치 체제나 권위주의 체제와 비교해 우월한 이유를 증명해내고 있다. <로마사 논고>는 중요한 문제 하나를 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배 관계가 배제되고 자율과 평등을 보장하는 체제, 즉, 공화제를 어떻게 세우고 유지할 수 있을까? 공동법, 정의와 상호성 규칙, 공동재산 추구를 기반으로 하는 자유로운 정부를 어떻게 세울 것인가? 공화제의 설립 이론, 위기 시 공화제를 다시 세우는 이론, 공화제를 세우거나 부활시키기 위해 필요한 적절한 방식(때로는 폭력적인 방식도 채택)을 다루는 <군주론>과 공화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민주주의에 대해 고찰해 보는 <로마사 논고>는 불가분의 관계다. <군주론>과 <로마사 논고>는 마키아벨리가 비슷한 시기에 집필한 작품들로 당시 비슷한 시대적인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군주론>을 집필할 당시 마키아벨리는 피렌체에서 14년간 고위 공직자로 일하고 있었다. 분열과 부패로 얼룩져 쇠락해가던 피렌체는 마침내 스페인의 지원을 등에 업은 메디치가 지지자들에 의해 무너졌고(1512년 9월), 이후 공화정이 18년 동안 이어졌다. 무너진 피렌체 공화국은 1494년에서 1498년까지 수도사 지롤라모 사보나롤라가 지배하는 신정정치 체제를 유지하다가 1498년에서 1512년까지 세속적인 공화국 체제를 유지했다. 이탈리아 반도는 수십 년 동안 이익에 따라 이탈리아 내 여러 도시 국가들과 손을 잡은 군주들의 손아귀에 좌지우지되어 통일을 이루지 못했다.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반도의 통일을 염원했다. <군주론>을 이해하려면 당시 역사적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토스카나에 공화정을 다시 세우고 아주 강한 정부를 설립해 이탈리아를 통일하고 외국 열강들에게서 자유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군주론>은 이 두 가지 목표를 이루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마키아벨리가 남긴 것

위기사항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행동 전략 지침서이자 권력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를 주는 책인 <군주론>은 인본주의 학자들 사이에 유행하던 책들과 같은 방향을 추구한다. <군주론>은 기존의 사상과 선을 그었고 정부를 다시 세우려는 지도자들이 따라야 하는 법칙과 방법을 설명한다. 즉, 정부를 다시 세워 통치하려면 도덕적 미덕을 곧이곧대로 따르라는 기존의 질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군주론>은 나라를 다스리려면 변덕스럽고 자신의 이익과 야심 같은 열정을 추구하는 인간관계의 속성, 그리고 역사가 흘러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면도 필요하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모든 통치자들은 자신을 지키고 정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이 같은 속성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정치를 가리켜 도덕이 통하지 않는 자율적인 행동과 사상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프랑스의 철학가 루이 알튀세르의 말을 인용해 표현하자면 마키아벨리는 ‘사상계에 진정한 혁명’을 일으킨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의 혁신적인 사상은 훗날 근대 정치학을 구축하는 초석이 된다. 하지만 당대에 마키아벨리는 혁신적인 사상을 내놓은 죄로 억울한 오명을 쓰게 된다. 어떤 이들은 마키아벨리가 지배의 메커니즘을 밝혀 피지배자들에게 권력자들의 자리를 빼앗는 법을 가르쳤다며 비난했고 어떤 이들은 마키아벨리가 실용적인 행동이라는 이름으로 정치, 도덕, 종교 사이에 본래 존재하는 관계를 끊어 버렸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는 중요한 다른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인물이다. 마키아벨리는 모든 정치 체제는 기본적으로 두 거대 계급 사이의 대립으로 유지된다고 봤다. 하나는 일반 시민, 또 하나는 사회, 경제, 정치의 엘리트이다. 소수를 차지하는 엘리트층은 지배하고 싶어 하고 다수를 차지하는 시민들은 지배에 저항한다. ‘상반되는 두 계급의 대립으로 도시에 군주제가 나타나기도 하도 자유주의가 나타나기도 하고 방종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 어떤 정부도 두 계급의 대립을 피할 수는 없다. 부와 지위를 위한 두 계급의 대립은 보편적인 현상이며 이를 해결할 방법은 딱히 없다. 정부를 이끌어 가려면 어느 한 편을 택해야 한다. 마키아벨리는 시민의 편에 선 것 같다. ‘왜냐하면 시민들의 목표가 엘리트층의 목표보다는 정직하기 때문이다. 엘리트층은 억압하려 하고 시민은 억압을 받지 않으려 한다.’ 마키아벨리는 과두체제에서 보던 권위적인 군주주의는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았고 따라서 공화정을 선택하는 것이 맞다고 봤다. 공화정만이 시민의 평등, 공동 재산 실현, 국가의 독립을 보장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체제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로마사 논고>에서 자세히 다뤄진 것처럼 공화정 역시 시민과 엘리트층 사이의 대립을 피할 수 없다. 도시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계급이 크게 둘로 나뉘어져 대립하게 된다. 평화로운 사회를 실현한다는 생각 자체가 신화이고 이상주의다. 마키아벨리는 오히려 두 계급의 반목이 자유의 근간이 된다고 봤다. ‘모든 공화국마다 서로 대립하는 두 정당이 있고 자유를 수호하는 모든 법은 두 정당의 대립을 통해서만 탄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민들이 자신의 요구사항과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법적인 체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500년이 지난 지금 필요한 ‘시민 공화국'

국민과 권력자들이 대립을 통해 체제를 이어간다는 것이 맞다면 이제 자유를 유지하는 일과 정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감시하는 일은 누구에게 맡겨야 하는지가 남는다.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 두 계급 중 어느 쪽을 대변하는 지도자가 공공의 이익을 책임지며 통치를 하느냐에 따라 정부가 안정이 되고 단합을 이루느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공화정은 어떤 형태를 취해야 하는가? 소수 엘리트층 중심의 체제인가 아니면 민주주의 체제인가? 당시 공화정을 지지하는 사상가 대다수는 과두체제를 옹호했으나 마키아벨리는 시민 공화국을 옹호했다. 시민 공화국은 의회가 중심이 되고 시민들이 지배층과 같은 자격으로 도시의 행정 방향에 의견을 제시하며 참여하는 방식이다.

마키아벨리는 <카스루치오 카스트라카니 다루카의 생애>에서 도의회가 시민들에게 권위를 부여하면 일부 사람들의 야망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엘리트층과 부유층의 야심을 견제할 수 있어서 바람직하다고 했다. 자유와 평등을 유지할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자유와 평등을 보호할 수도 있다. ‘언제나 자유는 자유를 해칠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 맡아야 한다.’ 하지만 큰 위협이 여전히 남아있다. 자격이 없지만 힘이 있는 사람들이 정부의 요직을 차지할 때 그렇다. 이 경우 다른 대립이 나타난다. 가문의 이익 유지, 포퓰리즘, 재정 독점을 위해 관련 이익 단체들이 서로 대립하는 경우다.

마키아벨리는 이를 ‘당파, 로비’라는 이름으로 구분한다. 부유한 이들과 힘 있는 자들이 자유 수호보다는 권력 강화에 유리한 법을 만들 때 정부는 완전히 타락하게 되고 결국 로마 제국처럼, 피렌체처럼 멸망의 길을 걷게 된다. 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민들이 악의 근원을 면밀히 조사하고 악의 근원을 치유할 수 있을지 알아 본 후 치유가 가능하다면 바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


글·올리비에 피로네 Olivier Pir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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