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가 결국 나이트로글리세린.
내가 어렷을 때 로켓추진체로

가지고 놀던 나이트로 들이 몇가지 있었다.

그 중 나이트로 글리세린이 혈압강하제에 쓰이는 것을

지금까지도 내심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오늘 그 이유를 아래글로 알게됬다.

`비아그라의 아버지` 루이스 이그내로 노벨의학상 수상자
64세 돼서야 시작한 마라톤 5년동안 15차례 풀코스 완주
질병없이 오래 살고 싶다면 석류 많이 먹고 소금 줄여야
한국 기초과학 인재 수준급 10년내 노벨상 다수 나올 것
기사입력 2014.05.09 16:02:51 | 최종수정 2014.05.10 10:2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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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그라의 아버지`는 그의 고향인 이탈리아 해변처럼 따뜻하고 유쾌했다. 루이스 이그내로 교수와의 대화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로 시작됐다. "무척 가슴 아픈 일"이라고 몇 번을 되뇌이면서 한국민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했다. 한국과학한림원 회원으로 활동할 만큼 한국의 과학자, 의사들과 교류가 깊고 10년 가까이 매년 한국을 찾아온 그였기에 세월호 참사의 감회도 남다른 듯했다.

세계 수억 명의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복음이 된 비아그라는 그에게 노벨 생리의학상을 안긴 일산화질소(NO)의 혈관 확장 작용과 체내 생성 연구를 기초원리로 만들어졌다. 당초 NO를 사용한 심장병 치료법을 연구하던 중 `망외의 소득`으로 발생한 부작용이 발기부전 치료를 위한 신경전달물질 개발에 응용된 것이다. 발기부전은 남성의 10~20%에 이르며 나이와 관계없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증상이다. 발기부전증이 있는 남성은 NO를 생성하는 효소가 부족하고, 비아그라는 NO를 활성화시켜 혈관을 확장하는 원리다.

그의 연구성과를 기초로 독일계 화이자제약이 만든 비아그라가 먼저 뜨긴 했지만 연구의 원래 목표였던 심장병 예방약도 이탈리아 메나리니제약의 `네비레트(성분명 네비보롤)`라는 이름으로 출시됐다. 그리고 상당히 빠른 속도로 세계시장을 장악해 가고 있다. 선행질병인 고혈압을 치료해 심장병 예방 효능을 가진 네비레트 역시 NO를 작용기전으로 삼는다.

세계인에게 쾌락과 건강의 열쇠를 선물한 산타할아버지로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쥔 그는 세상에 부러울 게 없어 보인다. 사실 그에게도 아픔은 있다. 비아그라의 아버지라는 학계의 공인(公認)을 얻었으나 비아그라에 대한 특허권이나 지식재산권은 확보하지 못했다. 주로 대학에서 연구를 수행하다 보니 특허출원이나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 갑부 반열에 오를 뻔한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래도 그는 세상 어떤 부자보다도 삶을 즐기는 것 같았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에 원 없이 몰두하면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바로 연구와 운동이다. "어린 시절부터 탐구하고 질문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죠. 어렸을 땐 하도 질문이 많아서 부모님이 좀 귀찮아하기도 했지만 인생에 걸쳐서 `왜?`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NO의 작용기전 규명도 우연이 아니라 멈추지 않는 탐구정신의 산물이었다.

"약학도로서 나는 다이너마이트의 원료인 니트로글리세린이 어떻게 혈압을 낮춰주는지를 찾기 위해 부단히 궁리하고 또 궁리했습니다. 그러다가 마흔 살 무렵인 1980년 니트로글리세린이 체내에서 NO로 변환되고 혈관을 확장시켜준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로부터 6년 뒤 NO가 인체 내에서도 생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발견을 계기로 NO가 심혈관계에서 혈전을 막고 심장마비를 예방하며, 발기부전을 치료할 뿐 아니라 심지어 숙면도 돕는다는 사실들이 차례차례 규명되기 시작했다.

"연구하는 일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좋았을 뿐 노벨상 수상은 관심도 없었고 기대도 하지 않았습니다. 1998년 프랑스에서 이탈리아행 비행기를 타려는데 같이 연구하던 UCLA 동료 교수가 전화로 당신이 노벨상을 타게 됐다고 알려주더군요. 그때는 그냥 농담으로 흘려들었습니다. 그러다 이탈리아 공항에 도착하니까 100명도 넘는 사진기자가 셔터를 누르고 플래시를 터뜨리더군요. 그때 `아마도 이 비행기에 이탈리아 대통령이 타고 있나` 보다 생각하고 뒤를 돌아봤는데 없는 거예요. 그때서야 그 말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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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이그내로 교수는 유산소운동의 중요성을 독자들에게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자 즉석에서 달리는 포즈를 취했다. 7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날렵한 몸매와 동작이었다.
그는 9년 전인 64세 때 마라톤을 시작했다. "원래가 운동 마니아였지만 연구에 몰두하던 기간에는 잠시 운동을 게을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연구를 통해서 NO를 체내에서 생성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라는 걸 알게 됐죠. 하나는 채식위주의 식습관, 그리고 심박수를 증진시키는 유산소운동입니다. 운동의 중요성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을 계기로 64세부터 달리기를 시작해 5년 동안 마라톤 풀코스를 15차례 완주했습니다." 무리해서 달린 탓에 무릎이 좀 상한 이후로는 자전거를 타고 있는데 일주일에 300㎞ 정도를 탄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가진 열정과 에너지를 후학들에게 전수하고 지적인 자극을 주는 `멘토`의 역할도 즐긴다. 2008년부터 건국대학교 연구진과 함께 뇌혈관 치료약을 연구하고 있다.

건국대뿐 아니라 고려대, 연세대 학생들과도 특강을 통해 여러 차례 만났다. "한국의 교육 현실을 아주 정확히 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기초과학을 공부하는 대학생들이 매우 총명하고 의욕이 넘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한국 정부가 상당한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해 기초과학 진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죠. 그러나 지금 한국의 과학정책은 대학교육 이전 단계인 초ㆍ중ㆍ고등학생들의 과학적 관심을 이끌어내고 과학자로 키워내려는 지원이 부족합니다."

그는 또 "과학이라는 것은 사실(fact) 10%, 그리고 나머지 90%는 상식(common sense)이라고 생각해요. 팩트는 나중에도 배우고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고 그 과정에서 창의력,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이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나중에 커서도 팩트는 충분히 배울 수가 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서 그것은 한국이 이미 그런 교육적 환경의 한계와 문제점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인들의 노벨상 수상에 대한 열망도 잘 알고 있지만 기초과학 연구에서 성과를 얻어내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은 `시간`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국의 연구 수준과 인재들의 저변을 볼 때 틀림없이 10년 이내에 노벨상의 과학, 의학 부문 수상자를 다수 배출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한 반면 한국인의 식습관에 대해서는 그다지 후한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비아그라의 아버지이자 생리의학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그에게 무병장수의 비법을 물어봤다.

"장수하되 병이 있어선 안 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하죠. 그러려면 첫째 `넘버원 킬러`인 소금의 섭취를 철저히 자제해야 합니다. 맵고 짠 김치는 좋지 않아요. 김치 자체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가급적 염분을 적게 써서 싱겁게 먹어야 해요. 둘째, 항산화식품과 채소, 과일을 즐겨 먹길 권합니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마늘도 대표적인 항산화식품이지요. 특히 색깔이 진한 과일이 좋고, 과일 중에서 석류가 항산화물질의 보고예요. 가장 건강한 식품이라고 할 수 있죠. 세계적으로도 석류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됐고 우리도 석류를 연구하고 있는데 석류를 먹으면 NO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석류 외에도 블루베리, 블랙베리, 딸기(스트로베리) 등도 항산화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습니다. 시금치, 케일, 비트 등의 채소도 좋습니다. 또 하나 추가하고 싶은 건 생선 등을 통해 섭취하는 오메가3입니다. 올리브유는 그 자체가 치료 효과를 가졌을 만큼 몸에 좋습니다."

중간에 말을 끊고 한국인이 즐겨 마시는 술이 혹시 NO의 증감에 영향을 미치는지 물어봤다. "술이 NO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없습니다만,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겠죠. (웃음) 다만 레드와인은 항산화물질이 많이 포함돼 있어서 적절히 즐겨도 좋다고 봅니다. 셋째가 가장 중요한 유산소운동입니다. 42.195㎞를 달리지 않고 단 5㎞만이라도 매일 걷거나 가볍게 뛰는 것으로 시작하는 겁니다. 자신의 식단을 돌아보면서 운동을 시작하고 체중을 감량하는 것. 네비레트나 비아그라보다도 그것이 건강장수의 비결이에요."

■ He is…

이탈리아계 미국인으로 1941년 5월 뉴욕에서 태어나 아이비리그 명문 컬럼비아대학을 졸업하고 미네소타대학에서 약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부터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의대에서 12년간 교수생활을 한 뒤 UCLA로 옮겼다. 현재 UCLA의대 약학과 명예교수이자 건국대 석좌교수다.


한국과학한림원의 외국인 회원이기도 하다. 1986년 일산화질소(NO)가 우리 몸 안에서도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의약 분야에서 NO 연구가 광범위하게 시작됐다. 그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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