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금요일 - 재난으로 거덜나는 재보험


1966년 서른 여섯 젊은 투자가 워런 버핏은 곤경에 빠졌다. 헐값에 사들였다고 의기양양했던 직물업체가 파산 직전에 몰리면서다. 고민을 거듭하던 버핏의 뇌리에 한가지 생각이 스쳤다. ‘보험회사를 손에 넣는다면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매달 가입자가 내는 보험료를 잘만 굴리면 단번에 자금난에서 탈출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침 10여 년 전부터 ‘내셔널 인뎀너티’란 보험사를 눈여겨봐오던 터였다. 67년 2월 버핏은 주당 50달러에 내셔널 인뎀너티를 인수했다. 망해가던 직물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버핏의 황금제국’으로 도약한 순간이었다. 버크셔해서웨이 버핏 회장은 2008년 자서전을 발간하며 제목을 『스노볼(The Snowball)』이라고 지었다. 30대 때 선택한 보험사업이 그에겐 한 줌의 눈 뭉치였다. 보험사에서 나온 종잣돈을 열심히 굴려 그는 세계 경제를 덮을 만큼 거대한 눈덩이를 만들어냈다.▶원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