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들은 억울하다
“새 나라의 어린이는 일찍 일어납니다. 잠꾸러기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아직 철이 들기도 전에 우리가 부르고 다녔던 노래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누구나 ‘일찍 일어나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세뇌당해 버렸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저녁에 얼마나 늦게까지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무조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이 부지런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우리사회가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날이 밝으면 일을 시작해서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일을 마치는 식의 일과가 자연스런 일이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여서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일의 성과를 올리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전기도 없던 시절에 어두운 밤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극히 제한적 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날이 밝기가 무섭게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농업적 근면성’이 요구되는 사회에서는 최고의 덕목이 되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부지런함의 징표이며 이는 곧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 아침잠이 많은 올빼미형들은 게으르고 방종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가 많다. 이런 일반적인 통념에 부합하여 아침형(종달새형) 인간 예찬론에 바탕을 둔 책들도 많이 나와 있는데, 대표적인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이쇼 히로시의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역설하면서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14주 프로젝트로 만들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아침형 인간이 더 좋은 것일까? 또 누구나 노력하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이 12-16세 청소년 887명의 시간유형(Chronotype)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침형이 26.5%, 저녁형이 31.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의 의학심리연구소 교수 틸 뇌네베르크에 따르면 현대인의 약 60%는 저녁형 인간이라고 한다. 또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저녁형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고, 40대부터는 그런 성별 차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수면에 따른 체질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하는데,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올빼미형이 되었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침잠이 적은 종달새형으로 변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뛰어나고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마드리드대 연구진의 조사에 의하면 저녁형들은 아침형들보다 귀납추리력이 뛰어났으나, 학업성적은 8%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저녁형인 학생이 아침에 주로 시험을 치니까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영국 서레이대, 호주 퀸스랜드대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종달새형은 논리분석적인 좌뇌형, 올빼미형은 직관적인 우뇌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또 저녁형들은 낮 동안 햇빛을 적게 받고 밤에 활동을 많이 하므로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쉬워 생체시계와 환경사이의 불균형에서 오는 우울증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형은 오전에, 종달새형은 저녁시간에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니 중요한 거래를 할 때 참고로 기억해 둘 일이다.
2007년 이태리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형은 종달새형이나 중간형보다 창의력 테스트 성적이 월등함을 보여줬고, 이 창의성은 나이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의 조사팀은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올빼미형이 많으며,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저녁형 인간은 대체로 외향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시인, 아티스트, 발명가등이 많은 반면, 아침형 인간은 공무원, 회계사같은 직업군이 많은 차이는 있지만, 어느 편의 인생이 특별히 더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올빼미형으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수상은 저녁 5시쯤 자리에 누워 1시간 가량 자고난 후 일어나 본격적인 일과에 들어가 밤 8시쯤 저녁식사 후 다시 집무를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일을 했다. 플로베르, 프란츠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등도 밤새워 글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외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찰스 다윈, 아돌프 히틀러, 엘비스 프레슬리, 송창식등이 유명한 올빼미들이다.
여러 학술적 연구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은 단지 습관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부지런하거나 게으른 성격의 문제도 아니며, 다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에서 오는 것임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종달새’와 올빼미’는 애초에 체질이 다르므로 올빼미를 종달새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다. 각자 타고난 체질에 맞는 일을 찾아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인생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그런데, 실제로 자연계에서 ‘얼리 버드’들은 도대체 몇 시쯤에 일어나는지 아시는지? 내가 관찰한 바로는 새벽 3시 반쯤이면 새벽새(早朝鳥)들이 일어나서 조잘거리기 시작한다. 많은 다른 새들이 아직도 단잠에 빠져 있을 그 시각에 남들보다 먼저 일어난 새벽새들은 모든 벌레들은 자기들 차지라고 의기양양해 할지도 모르지만, 저들이 잊고 있는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었으니… 그들이 일어나기 조금 전까지 아직도 자지 않고 자기들이 잡을 벌레들을 이미 다 잡아간 후 이제사 막 잠자리에 든 이들이 있었으니, 아뿔사! 이 ‘올빼미’들을 우짜면 좋노??? http://blog.naver.com/damianrah
아직 철이 들기도 전에 우리가 부르고 다녔던 노래다. 그래서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누구나 ‘일찍 일어나는 것은 좋은 것’이라는 생각에 세뇌당해 버렸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은 게으르고 의지가 약한 사람 취급을 받았다. 저녁에 얼마나 늦게까지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무조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하루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이 부지런하고 책임감있는 사람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우리사회가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농경사회에서는 날이 밝으면 일을 시작해서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일을 마치는 식의 일과가 자연스런 일이었다. 해가 떠 있는 동안 최대한 부지런히 움직여서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이 일의 성과를 올리는 최선의 방법이었고, 전기도 없던 시절에 어두운 밤에 할 수 있는 일이란 극히 제한적 일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날이 밝기가 무섭게 일어나 일을 시작하는 것이야말로 ‘농업적 근면성’이 요구되는 사회에서는 최고의 덕목이 되는 것이다.
서양에서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찍 일어나는 것은 부지런함의 징표이며 이는 곧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어 아침잠이 많은 올빼미형들은 게으르고 방종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가 많다. 이런 일반적인 통념에 부합하여 아침형(종달새형) 인간 예찬론에 바탕을 둔 책들도 많이 나와 있는데, 대표적인 책이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사이쇼 히로시의 “인생을 두배로 사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는 이 책에서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인생을 지배한다”고 역설하면서 아침형 인간이 되는 방법을 14주 프로젝트로 만들어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아침형 인간이 더 좋은 것일까? 또 누구나 노력하면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스페인 마드리드대학교 심리학 연구팀이 12-16세 청소년 887명의 시간유형(Chronotype)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아침형이 26.5%, 저녁형이 31.6%를 차지했고 나머지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뮌헨 루트비히 막시밀리안대학의 의학심리연구소 교수 틸 뇌네베르크에 따르면 현대인의 약 60%는 저녁형 인간이라고 한다. 또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저녁형이 더 많다고 알려져 있고, 40대부터는 그런 성별 차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런 수면에 따른 체질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변하는데, 일반적으로 청소년기에는 올빼미형이 되었다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침잠이 적은 종달새형으로 변해가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느 쪽이 더 뛰어나고 인생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을까? 마드리드대 연구진의 조사에 의하면 저녁형들은 아침형들보다 귀납추리력이 뛰어났으나, 학업성적은 8%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저녁형인 학생이 아침에 주로 시험을 치니까 성적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대, 영국 서레이대, 호주 퀸스랜드대 공동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종달새형은 논리분석적인 좌뇌형, 올빼미형은 직관적인 우뇌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둘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또 저녁형들은 낮 동안 햇빛을 적게 받고 밤에 활동을 많이 하므로 생활이 불규칙해지기 쉬워 생체시계와 환경사이의 불균형에서 오는 우울증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형은 오전에, 종달새형은 저녁시간에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하니 중요한 거래를 할 때 참고로 기억해 둘 일이다.
2007년 이태리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올빼미형은 종달새형이나 중간형보다 창의력 테스트 성적이 월등함을 보여줬고, 이 창의성은 나이와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런던정치경제대학의 조사팀은 지능이 높은 사람일수록 올빼미형이 많으며, 이들은 더 높은 수준의 인지능력을 보였다고 밝혔다. 학자들의 조사에 의하면, 저녁형 인간은 대체로 외향적이고 창의적인 사람으로 시인, 아티스트, 발명가등이 많은 반면, 아침형 인간은 공무원, 회계사같은 직업군이 많은 차이는 있지만, 어느 편의 인생이 특별히 더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올빼미형으로 유명한 윈스턴 처칠수상은 저녁 5시쯤 자리에 누워 1시간 가량 자고난 후 일어나 본격적인 일과에 들어가 밤 8시쯤 저녁식사 후 다시 집무를 시작해 새벽 3-4시까지 일을 했다. 플로베르, 프란츠 카프카, 제임스 조이스등도 밤새워 글을 쓴 작가로 유명하다. 그외에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찰스 다윈, 아돌프 히틀러, 엘비스 프레슬리, 송창식등이 유명한 올빼미들이다.
여러 학술적 연구결과를 보지 않더라도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은 단지 습관에서 오는 것이 아니요, 부지런하거나 게으른 성격의 문제도 아니며, 다만 선천적으로 타고난 체질에서 오는 것임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이처럼 ‘종달새’와 올빼미’는 애초에 체질이 다르므로 올빼미를 종달새로 만들려고 하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어리석은 일이다. 각자 타고난 체질에 맞는 일을 찾아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인생을 지혜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이다.
그런데, 실제로 자연계에서 ‘얼리 버드’들은 도대체 몇 시쯤에 일어나는지 아시는지? 내가 관찰한 바로는 새벽 3시 반쯤이면 새벽새(早朝鳥)들이 일어나서 조잘거리기 시작한다. 많은 다른 새들이 아직도 단잠에 빠져 있을 그 시각에 남들보다 먼저 일어난 새벽새들은 모든 벌레들은 자기들 차지라고 의기양양해 할지도 모르지만, 저들이 잊고 있는 한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었으니… 그들이 일어나기 조금 전까지 아직도 자지 않고 자기들이 잡을 벌레들을 이미 다 잡아간 후 이제사 막 잠자리에 든 이들이 있었으니, 아뿔사! 이 ‘올빼미’들을 우짜면 좋노??? http://blog.naver.com/damianr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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