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면’의 유래
라면으로 일어난 여러 가지 일화들이 있을 것인데 나 같은 경우는 제법 심각한 일이 있었다.
어쩌다 알게 된 친구가 “세상에 라면도 못 끊일 정도의 여잔 줄은 몰랐다” 하며 한숨을 내리쉬며 하는 말에 궁금증이 가하여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고? 물어 보았더니 그 친구의 사연이 대충 이러하였다. 대학 때 미팅으로 만난 여잔데 보니까 맘에 들어 수년간 교재 하다가 결혼하였다 한다. 집안도 그 정도면 괜찮고 여자가 사근사근하여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둘 다 첫사랑이라 순결을 고이 간직 한 채 결혼 하였다 한다.
수년 동안 사귀면서도 육접은 하지 않았으니 결혼 초기에 무슨 말을 다 할 수 있으리오. 이 친구 너무 좋아 아내가 시키는 일을 거의 다하고 집안 잡일부터 밥하는 것 까지 그져 싱글벙글 그렇게 한 3개월이 후딱 지나갔는데 그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혼자 생각함에 ‘욕실에서 나는 자기를 씻겨주는데 왜 자기는 날 씻겨 주지 않는가?’ 나는 자기를 죽도록 위로해주는데 왜 그녀는 날 위로해주지 않는가?
가만히 집어보니 앗차! 모든 것이 그랬다 하인처럼 부려 먹더라는 것이다.
하여 ‘햐~ 요거 봐라?’ 하는 미운생각이 슬슬 들어서 사먹던 반찬을 직접 만들어 보라하니 못하고 밥을 지어보라해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친구들과 전화질 해대는 것 밖에 없었다.
설마 라면 정도는 끊일 줄 알겠지 하고 시켜보니 아이쿠야! 사발이에 물 가득 흥건이 끊여 왔다. 이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라면 그릇 방구석에다 홱! 내 팽개치고 한마디 하였더니 그 집안 식구들이 대거 전투 자세로 달려들어 결국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이혼 해버렸다는 웃지 못 할 사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참 사람이 아무리 못났어도 아니, 아무리 잘났어도 라면 정도는 끊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그 친구가 ‘나도 끊일 줄 아는데 말이야’ 하며 한숨을 푹 쉬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후 그 친구 위로 한다고 지어낸 말이 있는데 ‘나도 라면은 끊일 줄 안다’를 줄여서 ‘나면’이라 하였다. 물론 우리들만 아는 은어로 사용하다가 통하니까 ‘나도 할 줄 안다’라는 의미로 ‘나면’이라 하기도 하였는데, 1963년 삼양라면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벌써 50년이라는 세월이 넘어간다. 이때쯤 라면을 ‘나면’으로 한번 개명하여 불러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만의 라면 요리’ ‘나 만의라면’ 이라는 뜻으로 ‘나면’한다면 조금 덜 지루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더 지루할 지도 ㅎㅎ
어쩌다 알게 된 친구가 “세상에 라면도 못 끊일 정도의 여잔 줄은 몰랐다” 하며 한숨을 내리쉬며 하는 말에 궁금증이 가하여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고? 물어 보았더니 그 친구의 사연이 대충 이러하였다. 대학 때 미팅으로 만난 여잔데 보니까 맘에 들어 수년간 교재 하다가 결혼하였다 한다. 집안도 그 정도면 괜찮고 여자가 사근사근하여 위로를 많이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둘 다 첫사랑이라 순결을 고이 간직 한 채 결혼 하였다 한다.
수년 동안 사귀면서도 육접은 하지 않았으니 결혼 초기에 무슨 말을 다 할 수 있으리오. 이 친구 너무 좋아 아내가 시키는 일을 거의 다하고 집안 잡일부터 밥하는 것 까지 그져 싱글벙글 그렇게 한 3개월이 후딱 지나갔는데 그 때부터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것이다. 혼자 생각함에 ‘욕실에서 나는 자기를 씻겨주는데 왜 자기는 날 씻겨 주지 않는가?’ 나는 자기를 죽도록 위로해주는데 왜 그녀는 날 위로해주지 않는가?
가만히 집어보니 앗차! 모든 것이 그랬다 하인처럼 부려 먹더라는 것이다.
하여 ‘햐~ 요거 봐라?’ 하는 미운생각이 슬슬 들어서 사먹던 반찬을 직접 만들어 보라하니 못하고 밥을 지어보라해도 못하고 잘하는 것이라고는 친구들과 전화질 해대는 것 밖에 없었다.
설마 라면 정도는 끊일 줄 알겠지 하고 시켜보니 아이쿠야! 사발이에 물 가득 흥건이 끊여 왔다. 이제는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그 라면 그릇 방구석에다 홱! 내 팽개치고 한마디 하였더니 그 집안 식구들이 대거 전투 자세로 달려들어 결국 6개월도 채우지 못하고 이혼 해버렸다는 웃지 못 할 사연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참 사람이 아무리 못났어도 아니, 아무리 잘났어도 라면 정도는 끊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가운데 그 친구가 ‘나도 끊일 줄 아는데 말이야’ 하며 한숨을 푹 쉬던 모습이 생각난다.
이후 그 친구 위로 한다고 지어낸 말이 있는데 ‘나도 라면은 끊일 줄 안다’를 줄여서 ‘나면’이라 하였다. 물론 우리들만 아는 은어로 사용하다가 통하니까 ‘나도 할 줄 안다’라는 의미로 ‘나면’이라 하기도 하였는데, 1963년 삼양라면이 한국에 첫 선을 보인 이후 벌써 50년이라는 세월이 넘어간다. 이때쯤 라면을 ‘나면’으로 한번 개명하여 불러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 ‘나만의 라면 요리’ ‘나 만의라면’ 이라는 뜻으로 ‘나면’한다면 조금 덜 지루하지 않을까? 아니, 어쩌면 더 지루할 지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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