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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yu41pak 열린마당톡 2014.12.17 신고
박 서방의 세상이야기(감자 네 알)
===
오래 전 아주 오래 전 어느 저녁 퇴근길에서...
..
일행 셋은 퇴근해서 집으로 그냥 가자니 허전하다면서 자주 들리던 서울 청진동의 한 골목 모퉁이 선술집에 들어가 두꺼비 한 병을 시켜 놓곤 서로 한 잔씩 따라주고는 “카!” 를 연발 하며 소주를 들이키기 시작 했다.

잔이 비면 채워주거나 아님 아예 자기 잔을 입 닿은 부분은 손바닥으로 써억써억 한 두 번 문지르곤 앞 사람에게 잔을 건넨다. 앞 사람은 달다 쓰다 말없이 빈 잔을 받아 들고 있으면 상대는 술을 가득 채워 주었지.

만일 이 때 채워진 술잔을 입도 대지 않은 체 그냥 내려놓으면 주도(酒道)가
아니라며 반 모금은 마시고 내려놓는다.

이렇게 몇 잔을 들이키고 나서 앞 사람 눈을 보노라면 어디서 싸우다 쫓아 온 사람마냥 눈알이 벌겋게 충혈이 된 걸 본다. 물론 내 눈알도 그럴 것이라 짐작....

이때쯤 이면 그 무겁던 입들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을 해서 이런 저런 해도 될 말 안 해도 될 말 구분이 안 되기 시작하면서 레퍼토리도 다양해진다.

그런데 오늘 따라 한 친구가,
어릴 때 겨울 저녁, 끼니가 어려워 어머니가 감자를 삶아 내 놓는데 그것도 양이 충분치 않아 보통 누나와 둘 몫으로 7개가 저녁상에 올라왔다고 한다.

그런데 그 감자를 네 개를 먹어야겠는데 어떻게 하면 누나보다 늘 하나를 더 먹을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있는데 우리 둘에게 맞춰보라고 했다.

우린 큰 소리로 웃으면서 이래저래 하면 되지 않겠는가고 한참을 열을 올리고 있는데 그 문제를 낸 친구는, 아무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조용했다.

그래서 “왜 그래?”
하고 그 친구 턱을 들게 하였더니 그 친군 눈물이 가득한 체 울고 있었다.
"이 사람 감자 얘기 꺼내 놓고 울긴 왜 울어?" 하니...

한 숨을 돌린 그 친구,
그 누난 굶주림을 이겨내지 못해 병이 나더니 어릴 때 죽었다고 하면서..
“나, 그 때 감자 네 개 먹지 말았어야 하는 건데..” 하면서 훌쩍거리고 있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그 친구가 감자 얘길 꺼 낼 땐 지난날의 아픈 추억을 되씹고 있었는데 우린 그것도 모르고 옆에서 히히덕거리고 있었으니.....

그러나 저러나 그 때 그 친구들 살아나있다면 그래도 그 때 말이라도 할 수 있으련만
이제 만날 수 없는 먼 길 뜬지 여러 해가 되니......
그리고 또 한 해가 더 해지려고 하니 문득 그 순간이 떠올라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
-- 이연실의 목로주점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에서 껄껄껄 웃던

멋들어진 친구 내 오랜 친구야
언제라도 그곳으로 찾아오라던

이왕이면 더 큰 잔에 술을 따르고
이왕이면 마주 앉아 마시자 그랬지

그래 그렇게 마주 앉아서
그래 그렇게 부딪혀 보자

가장 멋진 목소리로 기원하려마
가장 멋진 웃음으로 화답해줄게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
월말이면 월급 타서 로프를 사고
연말이면 적금 타서 낙타를 사자

그래 그렇게 산엘 오르고
그래 그렇게 사막엘 가자

가장 멋진 내 친구야 빠뜨리지 마
한 다스의 연필과 노트 한 권도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 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
좋은 밤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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