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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저사진 nabinabiya 열린마당톡 2015.01.03 신고
인터넽에 떠도는 어떤 사랑 이야기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

1945년 6월 런던 광장에서 육군중령 브라운은 시계탑을 보며 초조하게 누군가를 기다렸다.

3년 전 죽음의 공포 속에 탈영한 경험이 있던 브라운은 우연한 기회에 젊은 여성작가 주디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전쟁 속에서 그녀의 글은 한 줄기 빛처럼 희망과 용기를 주었고 브라운은 용기를 내어 작가에게 편지를 썼다. 기대하지 않았던 답장이 2주 후에 왔고 두 사람은 전쟁기간 중 수많은 편지를 주고 받았다. 사랑의 감정이 싹튼 브라운이 주디스 사진을 보내줄 것을 청했다. 하지만 사진 대신 질책의 편지를 받게 되었다.

“그토록 제 얼굴이 보고 싶으신가요? 당신이 말해왔듯이 당신이 정말로 저를 사랑한다면 제 얼굴이 아름답던 그렇지 못하던 그게 무슨 상관이 있나요? 만약 당신이 보시기에 얼굴이 추하기 짝이 없다면 그래도 당신은 저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신의 요청에 이런 반응을 보인 그녀를 이해할 수 없어 허탈한 웃음을 지었지만, 더 이상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전쟁이 끝나서 귀국하는 브라운, 주디스에게 만날 약속을 정했다. 주디스는 브라운에게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런던 전철역 1번 출구에서 제 책을 들고 서 계세요. 저는 가슴에 빨간 장미꽃을 꽂고 나갈 거예요. 하지만 제가 먼저 당신을 아는 척 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이 먼저 저를 알아보고 만약 제가 당신 연인으로 적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모른 척 하셔도 됩니다.”

3분 뒤면 만난다는 생각에 브라운은 두근거리는 마음에 조금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금발의 전형적인 앵글로 색슨계의 미인(美人)이 나타났다. 브라운은 녹색 옷을 입은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에 넋을 잃고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그러나 그녀는 그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지나쳤다. 순간 브라운은 그녀의 가슴에 장미꽃이 없다는 걸 알았다.

브라운은 자신의 성급함을 자책하고는 그녀도 녹색 옷을 입은 여인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울 것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6시. 멀리서 가슴에 장미꽃을 단 여인이 아주 천천히 그를 향해 다가왔다. 브라운은 머리 속이 백지장처럼 하얘지는 듯 했다.

놀랍게도 걸어오는 여인은 못생기다 못해 매우 흉측한 모습이었다. 한쪽 다리를 잃은 그녀는 한쪽 팔만으로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걸어오고 있었다. 얼굴 반쪽은 심한 화상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짧은 순간 브라운은 심한 갈등을 느꼈다. ‘그녀가 자신을 모른 척 해도 된다고 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었군. 정말 그녀를 모른 척 해야 하나?’

그리고 브라운은 생각했다. ‘아니야. 원망해야 할 상대는 독일군이야. 이 여인 역시 전쟁의 피해자일 뿐이고… 3년 동안 난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를 사랑했어. 이건 변할 수 없어. 이제 와서 그녀를 모른 척 하는 것은 비겁하고 함께 했던 시간을 배신하는 거야.’

브라운은 그녀에게 다가갔다.
“잠깐만요!”

그녀가 돌아보자 브라운은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며 그녀의 책을 들어 올렸다.

“제가 브라운입니다. 당신은 주디스이지요? 이렇게 만나게 되어 정말 반갑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브라운을 바라보았다.

“아니예요… 전 주디스가 아니고 페니예요… 저도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조금 전에 녹색 옷을 입은 여자분에게 부탁을 받았어요. 장미꽃을 달고 이 앞을 지나가 달라는… 그리고 저에게 말을 거는 분에게 식당으로 오시라고 하더군요.”

식당에 들어서자 녹색 옷을 입었던 주디스가 환한 웃음으로 브라운을 반겨주었다. 주디스는 놀라 당황하는 브라운에게 붉어진 얼굴로 부탁하였다.

“오늘 일은 절대 비밀로 해주세요. 당신을 실험했다고 말하지 말아주세요. 우리만의 비밀로 간직해주세요.”

브라운과 주디스의 가교 역할을 하였던 페니가 실명을 쓰지 않고 “감동적인 사랑 실화”라는 제목으로 영국 타임즈지에 게재했고, 이야기는 영국 전역에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비슷한 이야기가 소설로도 쓰여지기도 하고, 심지어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은 이 얘기의 주인공이 누군지 궁금해 하였다.

1996년 5월 3일 존 브라운이 세상을 떠난 지 몇 시간 뒤 그의 아내 주디스도 그 뒤를 따랐다. 일생 동안 깊은 사랑을 나눈 이 두 노인은 죽는 날까지 같이 했다. 장례식이 진행되는 날 이 두 노인의 친구인 페니가 지팡이에 의지한 채 불편한 몸으로 단상에 올랐다.

“오늘에서야 지난 50년 동안 비밀로 지켜왔던 이야기를 공개하려고 합니다. 바로 여기에 누워있는 두 사람이 이야기의 실제 주인공입니다.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 때문에 밝히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저는 평생 이 두 사람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질투하였는지 모릅니다.”

브라운과 주디스가 죽은 지 두 달 후 페니의 병도 급속히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하였다. 1997년 [웨딩드레스와 행복] 창간호 편집자는 페니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페니 역할은 절대적이었다. 그녀가 이 이야기를 알려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감동적인 실화를 알 수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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