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도 모르시던 우리 어머니가 들려 주신 지혜의 말씀 ***

"얼굴만 미끈하면 뭐 하노? 속을 쓰야지!"...조정래 목사

내가 어릴적에 한국에서는 시집 안 간 처녀와 결혼한 아주머니는 옷 모양으로 벌써 차이가 났다. 처녀들은 옷 차림새가 매력적인 반면, 아주머니들은 그저 몸빼 바지나, 월남치마에다가 등에 아이를 들쳐 업고 다녔기 때문에 시집 안간 처녀인지 결혼한 아줌마인지 금새 분간이 되었다.

그런데 요새는 어찌된 일인지 40대 아주머니가 20대 처녀랑 외관상 별로 차이가 안나고, 옷 모양이나 얼굴 모양이 모두 처녀같이 하고 다닌다. 모든 여성이 자연산 미인 아니면 성형미인이기 때문에 대한 민국의 여성은 모두 얼짱이 되어 버렸다.

심지어 남자들도 “잘 생긴 외모가 경쟁력이다” 해싸며 외모를 가꾸고, 들리는 말에 의하면, 목사님이나 스님들도 신도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 쌍꺼풀 수술도 한다고 한다.

온 국민이 건강하고 잘 생긴 얼굴을 갖게 되었으니,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밝고 건강하여 조국의 미래는 훨씬 밝다고 본다.

내가 노총각으로 있을 때, 연로하신 우리 어머니는 나보고 장가를 가라고 압력을 가하셨다. 어머니는 나에게, “너, 예쁜 여자한테 장가 가려고 그렇게 고르냐? 여자 얼굴 뜯어 먹고 살끼가? 얼굴만 미끈하면 뭐하노? 속을 쓰야지!”라고 말씀하셨다.

세상의 어느 남자가 예쁜 여자를 안 좋아하는 남자가 있을까 마는, 예쁜 얼굴보다는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 더 낫다는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어렸을 때 듣던 유행가 가사중에,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냐? 마음이 비단같이 고운 여자가 진짜 여자”라는 노래가사가 있었다. 얼굴만 예쁘다고 여자가 아니라, “마음씨가 고운 여자가 진짜 여자”라는 것이다.

얼굴이 예쁜 여자 중에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자기 예쁜 것을 과신하여 성격이 교만하거나 쌀쌀맞게 구는 여자를 보고, 경상도에서는 “꼴값 한다”거나, “얼굴값 한다”고 한다. 이런 말은 “얼굴만 예쁘지 마음씨가 예쁘지 못한 여자”를 비아냥 거리는 말이다.

“얼굴”이라는 말은 “얼의 꼴”이란 말에서 나왔다고 한다. 즉, “얼굴이란 내면의 얼, 정신, 마음씨가 밖으로 드러난 모습”이라는 것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갖고 살면 우리 얼굴이 밉상이 되고, 온화함과 교양, 덕성을 갖고 살면 온화함과 지혜가 얼굴에 나타 난다는 것이다.

수퍼 모델인 클라우디아 쉬퍼는, “외모가 아름다운 것은 별 거 아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고운 말과 착한 마음씨에서 나타난다”고 했다.

예쁜 얼굴만 가꾸느라 아름다운 정신과 착한 마음을 가꾸는 것을 소홀히 하면 “돼지 입술에 빨간 립스틱 칠한 것”과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란 말이 있듯이, 아름다운 꽃도 시들 때가 오고 아름다운 외모도 얼마있지 않아 시들어 지는 것이 자연의 순리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여자 수상이었던 골다 메이어는, “나는 16살 때 여자로서 내 얼굴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판단하고, 남들이 얼굴을 가꿀 때 나는 책을 읽고 공부를 했다”고 했다. 못생겨서 외모는 포기하고 정신을 가꾸었다는 그 분의 얼굴에는 권위와 귀품이 있어 보였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외모를 아름답게 가꾸면 좋을 것이다. 외모를 가꾸면 기분도 밝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고 한다. 그러나, 외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착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꾸는 것이라고 본다.

성형외과 의사인 Maxwell Maltz 박사도 “성형수술이 도움이 되긴 하나, 외모의 성형보다 마음의 성형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쌍거풀 수술까지 하며 외모를 가꾸었지만 마음속의 번민을 해결하지 못해 자살로 인생을 마쳤다고 한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얼굴의 성형 수술보다 마음의 지혜를 가꾸었다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을 읽어 교양과 지식을 쌓고, 생각하고 명상하는 시간을 통해 겸허함과 지혜를 기르고, 선행과 사랑의 실천을 통해 착한 마음과 아름다운 품성을 기르는 것이 진짜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길이 아닐까?

바울 사도는 “내 겉사람은 날로 늙고 시들어 지나, 내 속사람은 날로 새롭다”고 했다. 아무리 가꾸어도 늙고 시들어질 수 밖에 없는 외모에 목숨거는 것 보다 고운 말씨와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꾸는 것이 더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경 말씀에, “하나님은 사람을 외모로 취하시지 않고, 사람의 중심을 보신다”는 말씀이 있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외모 보다 아름다운 마음씨를 더 좋아하신다”는 말씀이다.

한글도 모르시던 일자무식꾼인 우리 어머니가 들려 주신 지혜의 말씀: “여자 얼굴 뜯어 먹고 살끼가? 얼굴만 미끈하면 뭐하노? 사람이 속을 쓰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