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민간 잠수사 트라우마'(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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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민 부르지 말라’던 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람이기에 또 움직이겠죠”
세월호 수색 참여 민간잠수사 트라우마 심각.. “정부 심리치료는 말뿐”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5.09.22 11:50:30 수정 2015.09.22 12:13:05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을 도운 한 민간잠수사의 “앞으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는 정부를 향한 성토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재난이 발생해도 “사람이기에 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동료 잠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공우영 씨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나왔다.
그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씨의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김씨는 “(공씨는) 단지 선임이었기 때문에 해경과 해수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받고 전달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씨가 관리자로서 수당을 30% 더 받았기 때문에 관리‧감독 책임이 있었던 게 맞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씨는 “저희가 달래서 준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돈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냐”면서 “만약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사업현장이었다고 한다면 일 안한다”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검찰과 해경은 당시 감독관 역할을 했던 공씨를 고 이광욱씨의 사망 책임자로 지목했다. 이씨의 사망 원인에 공씨의 업무상 과실이 있다는 게 해경 측 주장이다. 검찰은 해경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관홍 씨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언론에 자기네들(해경)이 책임을 진다고까지 얘기했다. 그런데 뒤로는 그 책임을 저희가 지고 그 윗분들은 다 승진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경 승진 등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느냐’ 질문에 김씨는 “귀가 먹고 골수가 빠진다. 저희는 어둠 속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사고현장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아수라장, 지옥이었다. 전쟁터였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당시 사망한 이씨보다 자신에게 먼저 사고가 났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호흡이 끊어졌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형님(공씨)이 통신으로 정신 차리게끔 저를 인도했기 때문에 제가 물속에서 살아서 나왔지 그렇지 않으면 형님한테 큰 피해를 질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감장에서 ‘앞으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고 발언한 이유와 관련 “솔직히 저희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보수인지 진보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일하면서) 마냥 행복했던 사람들이다. 양심의 울림 때문에 뛰어간 사람들이 결과적으로는 죄인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어려운 얘기하지 말자. 정의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상식선에서 이게 나라인가”라면서 “정부라는 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도 맞지만 한 국민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억울함이 없어야 되는데, 가정 자체가 해제되기 일보 직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누군가 희생당하는 재난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달려갈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그는 “사람이니까. 사람이니까 움직이겠죠. 사람이기에”라며 또 다시 구조현장에 달려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당시 세월호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이 현재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는 “좀 많이 심했다”면서 “12월, 1월 달에 아이들 데리러 갈 뻔 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같이 일하던 형님 하나는 잠수 인생이 완전히 끊어졌고, 지금 저는 대리 운전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죽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지낸다”고 말해 그가 현재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김씨를 비롯한 일부 민간 잠수사들이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트라우마 센터에서의 심리치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승선자에 한해 심리치료가 되는 것으로 돼 있었고, 저희(민간 잠수사) 같은 경우는 그 치료에서 배제가 됐고, 모든 것에서 배제가 됐다”며 “(심리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은) 정부의 말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제 국민 부르지 말라’던 세월호 민간잠수사 “사람이기에 또 움직이겠죠”
세월호 수색 참여 민간잠수사 트라우마 심각.. “정부 심리치료는 말뿐”
김미란 기자 | balnews21@gmail.com
승인 2015.09.22 11:50:30 수정 2015.09.22 12:13:05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을 도운 한 민간잠수사의 “앞으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는 정부를 향한 성토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또 다시 재난이 발생해도 “사람이기에 또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15일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동료 잠수사를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공우영 씨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나왔다.
그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도 공씨의 억울함을 거듭 호소했다.
김씨는 “(공씨는) 단지 선임이었기 때문에 해경과 해수부에서 내려온 지시를 받고 전달하는 역할만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공씨가 관리자로서 수당을 30% 더 받았기 때문에 관리‧감독 책임이 있었던 게 맞다는 검찰의 주장에 대해 김씨는 “저희가 달래서 준 것도 아니고 그 상황에서 돈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그렇지 않냐”면서 “만약 돈을 받기 위해 일을 하는 사업현장이었다고 한다면 일 안한다”며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검찰과 해경은 당시 감독관 역할을 했던 공씨를 고 이광욱씨의 사망 책임자로 지목했다. 이씨의 사망 원인에 공씨의 업무상 과실이 있다는 게 해경 측 주장이다. 검찰은 해경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공씨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김관홍 씨는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고. 언론에 자기네들(해경)이 책임을 진다고까지 얘기했다. 그런데 뒤로는 그 책임을 저희가 지고 그 윗분들은 다 승진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경 승진 등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어떤 생각이 드느냐’ 질문에 김씨는 “귀가 먹고 골수가 빠진다. 저희는 어둠 속에서 아직도 헤매고 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사고현장에 대해 “말이 안 되는 아수라장, 지옥이었다. 전쟁터였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당시 사망한 이씨보다 자신에게 먼저 사고가 났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호흡이 끊어졌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형님(공씨)이 통신으로 정신 차리게끔 저를 인도했기 때문에 제가 물속에서 살아서 나왔지 그렇지 않으면 형님한테 큰 피해를 질 뻔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감장에서 ‘앞으로 어떤 재난에도 국민을 부르지 말라’고 발언한 이유와 관련 “솔직히 저희는 여당이고 야당이고, 보수인지 진보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일하면서) 마냥 행복했던 사람들이다. 양심의 울림 때문에 뛰어간 사람들이 결과적으로는 죄인이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어려운 얘기하지 말자. 정의 이런 거 따지지 말고 상식선에서 이게 나라인가”라면서 “정부라는 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야 하는 것도 맞지만 한 국민이 한 행동에 대해서 억울함이 없어야 되는데, 가정 자체가 해제되기 일보 직전”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또 다시 누군가 희생당하는 재난이 벌어지면 제일 먼저 달려갈 것 같다’는 사회자의 말에 그는 “사람이니까. 사람이니까 움직이겠죠. 사람이기에”라며 또 다시 구조현장에 달려갈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김씨는 당시 세월호 수색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들이 현재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몸 상태가 어떤가’라는 질문에 그는 “좀 많이 심했다”면서 “12월, 1월 달에 아이들 데리러 갈 뻔 했다”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면서 “같이 일하던 형님 하나는 잠수 인생이 완전히 끊어졌고, 지금 저는 대리 운전을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죽을까, 그 생각만 하면서 지낸다”고 말해 그가 현재 심각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그러나 김씨를 비롯한 일부 민간 잠수사들이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당초 정부가 약속했던 트라우마 센터에서의 심리치료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승선자에 한해 심리치료가 되는 것으로 돼 있었고, 저희(민간 잠수사) 같은 경우는 그 치료에서 배제가 됐고, 모든 것에서 배제가 됐다”며 “(심리치료를 받게 해주겠다는 것은) 정부의 말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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