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일기(17)-늙으막이 悲歌
어느 80대의 일기장 (17)
장동만 (언론인/뉴저지)
늙으막이 비가 (悲歌)
"70대에 죽으면 금(金)메달이고,
80대에 가면 은(銀) 메달이고,
90대에 죽으면 동(銅) 메달이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의 조크(?)란다.
"부모들이 몇 살에 죽으면 가장 적당한가?"
얼마 전 서울대생 여론 조사다
"63세"가 가장 많았단다.
"5복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에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몇 년 전 어느 여대생 설문 조사다
대답인 즉 70% 이상이 "조실(早失) 부모"
그 이유를 물으니 대답이 이렇다
"유산을 빨리 물려 받아 쓰기 위해...
수명 100세 시대, 부모들이 그 때까지 살면
자기네들이 6~70세가 된다. 그 때는 그들도
돈의 효용 가치가 지금과 같지 않다."
그러니 될수록 빨리 받아 지금 써야겠단다.
중세 유럽, 교회가 지배하던 시대
고령자들의 처지가 어떠했을까?
"노년은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최후의 심판 날 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세 보상을 위해 인내해야 할 침울한 시기."
우리 고려장과 비슷한 "여물통과 삼배" 설화.
심지어 18세기 브란덴부르크 등 일부 도시
성문에는 큰 몽둥이를 걸어놓고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의존하거나,
가난에 시달리는 자는 이 몽둥이로
죽도록 얻어맞을 것이다." 쓰여 있었단다.
한 술 더 떠 요즘 어떤 사회학자는 말한다.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 시켰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폐기물을 양산하고 있는 것."
"노동 시장에서 퇴출되어 사회적인 쓸모 없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 가치가 없는 존재들."
이런 구박(?) 속에서 살고있는 늙으막이들
슬픈 노래 (悲歌)를 읊조리지 않을 수 없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큰 위안을 주신다.
"노인을 페기 처분하는 사회는 이 지상에서
가장 불량한 사회이며,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회이다." 라고.
* "내가 목격한 노인들의 말년은 형벌 이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赏)이 아니듯,
내 늙음은 내 잘못으로 받은 벌(罰)이 아니다."
-박범신 소설 "은교"에서
*부대괴재아이형 (夫大塊載我以形)
자연은 나에게 형체를 주어,
노아이생 (勞我以生)
삶으로써 나를 힘들게 하며,
일아이노 (佚我以老)
늙음으로써 나를 편안케 하고,
식아이사 (息我以死)
죽음으로써 나를 쉬게 한다."
--荘子(내편):제6편 대종사(10)
장동만 (언론인/뉴저지)
늙으막이 비가 (悲歌)
"70대에 죽으면 금(金)메달이고,
80대에 가면 은(銀) 메달이고,
90대에 죽으면 동(銅) 메달이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의 조크(?)란다.
"부모들이 몇 살에 죽으면 가장 적당한가?"
얼마 전 서울대생 여론 조사다
"63세"가 가장 많았단다.
"5복 (壽, 富, 康寧, 攸好德, 考終命)에
한가지를 덧붙인다면?"
몇 년 전 어느 여대생 설문 조사다
대답인 즉 70% 이상이 "조실(早失) 부모"
그 이유를 물으니 대답이 이렇다
"유산을 빨리 물려 받아 쓰기 위해...
수명 100세 시대, 부모들이 그 때까지 살면
자기네들이 6~70세가 된다. 그 때는 그들도
돈의 효용 가치가 지금과 같지 않다."
그러니 될수록 빨리 받아 지금 써야겠단다.
중세 유럽, 교회가 지배하던 시대
고령자들의 처지가 어떠했을까?
"노년은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최후의 심판 날 만을 기다리는 사람들."
"내세 보상을 위해 인내해야 할 침울한 시기."
우리 고려장과 비슷한 "여물통과 삼배" 설화.
심지어 18세기 브란덴부르크 등 일부 도시
성문에는 큰 몽둥이를 걸어놓고
"자녀들에게 먹을 것을 의존하거나,
가난에 시달리는 자는 이 몽둥이로
죽도록 얻어맞을 것이다." 쓰여 있었단다.
한 술 더 떠 요즘 어떤 사회학자는 말한다.
"의학의 발달은 인간의 수명을 연장 시켰지만
엄밀히 말해 이는 폐기물을 양산하고 있는 것."
"노동 시장에서 퇴출되어 사회적인 쓸모 없고
자본주의 시장에서 상품 가치가 없는 존재들."
이런 구박(?) 속에서 살고있는 늙으막이들
슬픈 노래 (悲歌)를 읊조리지 않을 수 없는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큰 위안을 주신다.
"노인을 페기 처분하는 사회는 이 지상에서
가장 불량한 사회이며, 반드시 사라져야 할
사회이다." 라고.
* "내가 목격한 노인들의 말년은 형벌 이었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赏)이 아니듯,
내 늙음은 내 잘못으로 받은 벌(罰)이 아니다."
-박범신 소설 "은교"에서
*부대괴재아이형 (夫大塊載我以形)
자연은 나에게 형체를 주어,
노아이생 (勞我以生)
삶으로써 나를 힘들게 하며,
일아이노 (佚我以老)
늙음으로써 나를 편안케 하고,
식아이사 (息我以死)
죽음으로써 나를 쉬게 한다."
--荘子(내편):제6편 대종사(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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