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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놀면 뭐하니> 통해 짚어보기 ‘나는 나와 잘 통하고 있는가’

2020.09.10

[내맘대로 뇌맘대로]

<놀면 뭐하니>를 통해 짚어보기 ‘나는 나와 잘 통하고 있는가’

▲ <놀면 뭐하니> 장면

# 최고의 MC로 꼽히는 유재석이 뜬금없이 드럼을 치고, 트로트 음원을 발표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라면 요리사가 되어 신메뉴를 지인들에게 대접한다. 


MBC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그의 부캐(부캐릭터)들 얘기이다. 이는 2006년에 시작하여 2018년에 종영한 인기예능 <무한도전>을 함께했던 김태호 PD가 유재석에게 쏘아올린 작은 공(카메라)에서 시작되었다. 


메인MC인 유재석을 오랫동안 봐왔던 김 PD는 '유재석 덕후'라고 불릴 정도로 팬심이 크다. 깔끔한 진행력과 최선을 다하는 인성, 그의 캐릭터를 알기에 사전 고지 없이 그를 새로운 상황에 던져놓는다. 


유재석은 당황하면서도 성심성의껏 드러머 유고스타(드러머 링고스타), 트로트스타 유산슬, 치킨 요리사 닭터유 등 다양한 부캐로 변신한다. 함께한 세월만큼 친해진 이 연출가와 연기자의 케미(친한 관계)는 시청자에게도 즐거움을 주고 있다.

김태호 PD와 함께 예능계의 투톱으로 꼽히는 연출가 나영석PD에게도 오래된 인연이 있다. tvN 인기 예능으로 꼽히는 <신서유기>의 주축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멤버들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이 경계를 넘나들어 주고받으며 재미를 더했던 KBS<1박2일>의 케미가 10여 년 넘게 이어진다.


프로그램 안에서는 벌칙을 피하기 위해 큰 목소리와 몸짓으로 우기는 모습을 보이는 강호동이지만, 제작발표회에서 나PD에 대해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주는 분, 믿고 잘 따르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나PD는 자신이 방송을 시작할 당시에 이미 톱스타였던 강호동이 어렵다는 진심과 농담을 섞어 답했다. 하지만 "자신의 인생에 가장 영향을 끼친 대중문화 스타"로 꼽을 만큼 강호동과의 인연을 중요하게 여긴다. 


나PD는 출연진 전체뿐 아니라 각 멤버의 특성과 서로의 관계를 슬기롭게 요리한다. <신서유기>의 다른 멤버들을 주연으로 한 프로그램도 화제로 만들었다.

▲ <신서유기>

친한 만큼 앙숙인 이수근-은지원의 <아이슬란드 간 세끼>, 라면을 좋아하고 맛있게 끓이는 강호동의 <라끼남-라면끼리는 남자>, K-POP계에서 소문난 단짝친구 송민호-피오의 <마포멋쟁이> 등을 연이어 연출했다. 


출연진의 캐릭터와 시청자의 관심사, 방송의 생리를 잘 파악하고 연출한 성과이다. 그는 TV를 벗어나 유튜브로 영역을 확대하여 시청자들과도 적극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


# 이와 같이 캐릭터를 이해한다는 것은 좋은 관계의 시작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과 잘 맞고 서로 잘 이해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편안하고 즐겁다고 느낀다. 반면에 자신과 통하지 않는 사람과 있으면 불편하고, 시간이 길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마음이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대부분 동고동락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다투거나 혹은 인정하기도 하면서 관계를 정립해 간다. 


비단 타인과의 관계만 그러한 것이 아니다. 태어날 때부터 늘 함께이고 어느 순간도 떨어져있지 않은 존재가 있다. 바로 자신이다.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자신과의 관계가 좋다고 확답할 수 있는지 잠깐 생각해보자. 어떤 사람이 그런 사람일까? 


자신을 잘 알기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집중하고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안다. 자신의 상태를 알아보고 에너지가 필요할 때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음악을 듣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하게 흥분한 상황에서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바른 판단을 하도록 자신을 다룰 수 있다. 


그렇게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면 자신을 잘 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선뜻 '나는 나를 잘 안다'라는 답이 선뜻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관계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심지어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다!)


자신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의 상태를 느껴보자. '내 위장이 편안한가?' '이 음악을 듣고 기분이 좋은가?' '이 사람과 있을 때 내가 편안한가?' 등의 정보가 수집되어 자신의 현재 상태가 파악될 것이다. 우리는 매일 생활 속에서 움직이고 생각, 판단을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 또한 뇌를 운영한다. 뇌의 관점해서 해석하자면 모든 부분은 연결되어 있기에 자신의 상태를 느낄 때 뇌 신경계의 여러 회로가 작동을 한다. 그 중에서도 대표 주자는 뇌섬엽(insula)이다. 쭈글쭈글한 고랑이 있는 대뇌피질 중에서도 전두엽과 두정엽, 측두엽에 의해 덮여 보이지 않는 부위다.

▲ 뇌섬엽

가려진 작은 영역이지만 뇌섬엽은 자아가 만들어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외부 세계의 경험을 자신의 인식체계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외부 자극이 전해졌을 때 그 감각이 좋은지, 고통스러운지를 인식한다. 


영화를 보며 슬픈 감정이 들거나 잔인한 영화가 불쾌하게 느껴지는지, 음악이 즐겁게 느껴지는지에 관여하는 것도 뇌섬엽이다. '배가 고프다'와 같이 내부적인 감정과 호흡을 인식하며, 어떤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그리고 앞으로 있을 일을 예측하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자신의 상태를 알게하는 만큼 다른 사람과 공감을 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섬엽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명상을 하는 사람들의 뇌섬엽은 일반인보다 두껍다는 것이다. 사라 라자(Sara W. Lazar)와 연구진들은 20명의 명상가의 뇌피질 두께를 연구했다. 


그 결과 명상을 한 사람들의 주의, 내부감각수용 감각처리와 관련된 전두엽과 오른쪽 뇌섬엽이 일반인 보다 두꺼웠다는 결과를 2006년 발표하였다. 한편 이 영역에 손상을 입은 사람들은 '연결'이 어렵다는 연구도 있다. 스스로 즐기지 못하고 타인에 대한 무관심을 보였다. 


환경에 의해 두뇌의 구조와 기능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 '신경가소성'이다. 이를 고려할 때 자신과의 관계, 나아가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면 자신을 상태를 바라보고, 자신과 친해질 수 있는 명상부터 시작해보는 것이 어떨까?


글. 조해리 hsaver@gmail.com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 과정,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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