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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독일과 이태리 알프스 산자락을 가다(제 1 화 독일 가르미슈)

2017.12.19
독일과 이태리 알프스 산자락을 가다

제 1 화 독일 가르미슈(Garmisch)에서

 

 
러시아 크루즈를 끝내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데 그냥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비행기 갈아타는 뮌헨(문니히)에서 7 일 후에 연결하는 비행기를 타기로 하고 
그 동안에 독일과 이태리의 알프스를 찾아보기로 했다. 
일행이 5 명이라 편리한 점도 있다. 
뮌헨 비행장에서 우리가 가려고 하는 가르미슈(Garmisch) 는 약 160 마일 떨어진 작은 도시이다. 
공항에 저녁 6 시에 도착했으나 미리 예약한 8 인승 택시로 비행장에서 
바로 2 시간 달려 8 시에 호텔에 도착 체크인 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 가면 자치주이며 말도 스페인어와 다른 것이 많다. 
또 유달리 자존심도 강하다, 요즈음 독립하겠다고 시끄럽다. 
독일의 바이에른 주(바이에른을 그들은 바바리아라고 부른다) 역시 독일 연방에 
제일 나중에 참여 했고 그들 또한 독일과 차별을 원한다. 
BMW 차에 푸른 산꼭대기에 하얀 눈의 마크가 그들의 뒷산인 알프스 눈이며 그들의 자존심의 상징이다. 
그들은 축구시합에 목숨을 건듯하다. 작년에 바이에른 뮌핸 FC 가 유럽 챔피언 우승팀이다. 
그들의 축구 열풍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FC 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가르미슈 집 창 화단 

 
이곳 역사를 보자면 히틀러가 한참 힘을 쓸 때에 4 회 동계올림픽(1934) 을 
이곳 가르미슈와 이웃 동네 (Partenkirchen) 와 함께 거행 했다. 
하지만 1934 년 당시의 동계올림픽의 규모가 동네잔치 정도 이었는지 큰 규모의 시설들은 안 보인다. 
다만 집들이 정말 아담하면서 아름답다. 
또 집집마다 벽이 화판이 되어 아름다운 그림들로 장관을 이루고 있었고, 
창마다 아름다운 화분들을 펼쳐 놓았는데 전부 생화라고 하니 입을 다물 수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머문 호텔이 이름이 바이에른 유기농 호텔(Bavaria Biohotel) 이었는데 
아침 뷔페 음식은 허다 못해 빵까지도 모두 건강식이었다.
 
우리는 2 일간 이곳에 머물렀다. 
첫날은 독일에서 제일 높다는 해발 2,963 미터 하니까 
백두산보다 더 높은 추크슈피체 (Zugspitze)에 올랐다. 
스위스에서 본 알프스보다 규모는 작아보였지만 그래도 다른 맛이 나는 풍경이었다. 



추크슈피체 산 정상  

 
산 정상에서 따듯한 커피를 즐기고 창밖 경치를 즐기다가 내려와서 
미텐발트(Mittenwald) 라는 작은 마을에 들렸다. 
작은 마을이지만 이 마을은 이 알프스 산에서 벌목한 나무로 
바이올린 제작으로 독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명 하단다. 
바이올린 박물관도 들리고 제작 및 유명인 바이올린도 보았으나 
전문 지식이 별로여서 그냥 호기심으로 보기만 했다는 것이 솔직한 고백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동네 유명 토속 음식점으로 갔다. 돼지고기 요리가 훌륭했고, 
값도 쌌다(10 유로정도) 그리면서 이곳 민속 복장한 소년들의 민속춤을 덤으로 볼 수 있었다.

 
식사하면서 바로 옆에 복도에서 춤을 보며


미텐발트 집 벽화


미텐발트 마을 풍경 


미텐발트 마을 랜드마크

 
이튿날은 이번 가르미슈 방문에 하이라이트 라고 할 수 있는 
린다호프(Schloss Linderhof)성 방문을 했다. 우리는 가는 길에 에탈(Ettal)이라는 수도원에 들렸다.
그곳 수도원 구경도 할 겸 또 수도원 부속으로 옆에 유명하다는 치즈 공장에 들리기 위해서 이였다. 
치스 맛보기만 공짜로 먹고 나서 옆에 있는 수도원으로 갔다. 
널리 알려진 수도원이 아니라 별 기대를 안했는데 내부가 매우 웅장하고 화려했다. 
사실 이 바이에른에는 가톨릭 계통의 성당과 수도원이 많은 편이다.

 

린다호프 성
 

역사를 돌이켜 보건데 바이에른 왕국은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독일) 사이에 끼어서 
이리 붙었다 저리 붙었다 하다가 영토를 빼앗기기도 하고 늘리기도 했고, 
또 프로이센의 개신교와 오스트리아의 가톨릭 사이에 끼어서 곤혹을 치르기도 하였고, 
나중에 왕정이 무너지고 공산당이 정권을 잠시 잡기도 했다. 
그래서 정치 소용돌이 속에서 급기야 와이마르 공화국에 
자치주로 편입 한 것이 이 바이에른 왕국의 역사이다. 
그러니 역사를 전공하지 않은 나에게는 이 바이에른 역사의 흐름이 혼란하다. 
다만 바이에른 왕국의 루트비히 2 세가 멀리 떨어진 나폴레옹을 좋아 했는지 
그저 먼 곳에 프랑스와 친 하려고 했는지 잘 모르겠으나 
이 린다호프 성은 본래 나폴레옹이 머물기를 바라며 지었다고 전해진다.



린다호프 정문에서 내려다 본 전경

 
하지만 아마도 골치 아픈 정치 현실에서 도망하기를 원했던 것 같고, 
그래서 루트비히 2 세는 깊은 산속 자기 아버지의 사냥 별장에 베르사유 궁전의 별궁인 
나폴레옹이 그의 조세핀을 위하여 지은 뿌띠 트리아뇽 궁을 모델로 지었으며 비너스 궁전, 
무어인식 정자, 모로코풍의 동굴 등을 지었는데 나의 눈높이로는 
꽤나 돈이 들어간 디테일 한 궁정이다 이라는 정도이다.

 

루드비히2세

 
독일에 천재(?) 작곡가라면 바그너를 꼽는다. 
히틀러가 가장 좋아해서 나중에 유태인들의 기피 제 1 호 작곡가로 
사실 그의 작품이 아직도 미국과 서구 사람들에게 미움을 사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결혼 행진곡으로 꽤나 친숙한 작곡가이다. 
루드비히 2세가 그가 파산을 했을 때에 아무 조건 없이 빗을 갚아주었고 
그의 연주장을 이곳 린다호프 성에 지어준 인연이 있다. 
이 린다호프 성을 구경하고 호텔로 내려가는 길에는 개천과 숲과 꼬불꼬불한 길이 무척 아름답다. 
바그너 이후에 독일에 최고의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이곳에서 작곡의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는 뮌헨에서 태어났지만 이곳에서 줄 곳 살다가 1949 년 이곳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교향곡 4 번 알프스’의 멜로디가 어떠했는지 영 생각이 안 난다. 
나중에 한번 찾아서 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하며 가르미슈 기행을 끝냈다.

 

글, 사진: 이영묵


 

Richard Strauss: An Alpine Symphony, Op. 64 (Karajan, Berliner Phil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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