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펜은 역사와 교육, 사회적 신뢰, 예술적 정신을 이어주는 상징입니다. 훈민정음의 창제와 함께 시작된 펜인 붓의 힘은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세계적인 문화유산을 통해 민족의 기록을 면면이 이어왔고, 열정적인 학생들의 사고와 성품을 길러왔으며, 여러가지 중요한 사회적 약속을 지켜왔습니다. 무엇보다 글씨체와 필기는 한 사람의 인격과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나 창인 반면 실용적인 면을 추구하는 사회인 미국에서 펜은 계약과 신뢰, 법적 책임의 도구로서 꾸준히 기능을 다해 왔습니다. 한국이 붓을 통해 정신을 닦았다면, 미국은 펜을 통해 제도를 세웠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나라의 문화 관념의 차이는 매우 뚜렷하지만, 공통점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동서양의 필기구인 붓과 펜은 인간의 생각과 약속을 현실로 옮기는 가장 인간적인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결국, 한국의 섬세한 붓끝이든, 미국의 단호한 만년필이든, 필기구인 펜은 결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마음과 세상을 잇는 다리이며, 사유와 감정, 약속과 책임을 한 획 한 획에 담아냅니다. 대륙과 세기를 넘어, 펜으로 종이에 남긴 흔적은 인격을 빚고 역사를 기록하며, 공동체의 정신을 이어 왔으며, 디지털의 편리함이 세상을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펜이 지닌 힘은 형태가 아니라, 생각과 마음을 영원히 새기는 능력에 있습니다.
한 줄의 글씨 속에 담긴 인간의 진심과 결단, 그리고 아름다움은 세대를 넘어 울림을 주며, 붓과 펜은 그렇게 우리 모두의 영혼을 온전히 증명하는 가장 고요하고도 위대한 도구로 남는다고 하겠습니다.
2025. 8. 29.
崇善齋에서
솔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