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은 이제 어떤 인간보다 빠르게 계산하고, 어떤 도서관보다 많은 것을 기억하며, 인간의 감각을 넘어서는 유형을 인식한다. 실로 놀라운 속도로 글을 쓰고, 번역하고, 진단하며, 또 예측한다. 그러나 기계가 점점 더 유능해질수록, 인류 앞에 놓인 가장 중요한 질문은 기술적인 것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이 된다.
AI 시대는 과연 어떤 인간을 필요로 하는가?
세계 각국의 국제기구, 대학, 산업계의 선두주자들 사이에서는 조용하지만 분명한 합의가 점차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미래는 속도나 효율성에서 기계와 경쟁하려는 사람들의 것이 결코 아니다. 미래는 바로 기계가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것을 기르는 사람들의 것이다.
첫째, AI 시대는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창의적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을 요구한다. 인공지능은 답을 내놓는 데 탁월하지만, 무엇을 물어야 할지는 여전히 인간의 책임이다. MIT와 스탠퍼드의 연구는 미래형 인재가 기술적 숙련도보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일관되게 보여준다. 자료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지혜는 ‘올바른 질문’에서 시작된다.
둘째, 사회는 ‘기술과의 균형 잡힌 관계’를 필요로 한다. AI를 두려워하는 태도만큼이나, 맹목적으로 신뢰하는 태도 역시 위험하다. OECD는 기술 소양을 단순한 코딩 능력이 아니라, 기술을 이해하고 평가하며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AI 시대가 필요로 하는 것은 기술 비관론자도, 기술 만능론자도 아니다. 힘과 한계를 함께 이해하는 사려 깊은 사용자다.
셋째, ‘배움’은 더 이상 인생의 한 단계로 취급될 수 없다. 기술과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매우 빠르게 낡아간다. 세계경제포럼은 ‘학습 민첩성’, 즉 배우고, 버리고, 다시 배우는 능력을 핵심 생존 역량으로 반복해서 강조한다. AI 시대에서 교육은 더 이상 삶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라, ‘삶 그 자체’다.
넷째, 인간의 가치는 점점 더 ‘깊은 사고’에서 드러난다. AI는 매우 빠르다. 인간은 의도적으로 느릴 때 의미를 가진다. 하버드의 연구는 지속적인 집중력이 창의성, 윤리적 사고, 그리고 건전한 판단과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기계가 속도를 최적화하는 동안, 사회는 여전히 멈추어 생각하고, 성찰하며, 장기적 결과를 숙고할 수 있는 인간을 필요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