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 ‘감성 지능’은 여전히 대체 불가능하다. AI는 공감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도덕적 책임을 질 수는 없다. 두려움과 신뢰, 존엄과 갈등을 이해하는 능력은 지도력과 협력의 핵심이다. 세계경제포럼이 감성 지능을 미래 핵심 역량으로 지속적으로 꼽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섯째, ‘윤리적 판단’은 자동화될 수 없다. AI는 자료를 처리하지만,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인간이다. 유네스코의 AI 윤리 글로벌 프레임워크는 알고리즘이 공적 삶에 점점 더 깊이 관여하는 시대일수록, 책임은 반드시 인간 중심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도덕적 판단을 기계에 넘기는 것은 혁신이 아니라 책임 회피다.
일곱째, AI 시대는 ‘개인의 천재성보다 협업’을 보상한다. 기후 변화, 사이버보안, 공중보건과 같은 오늘날의 문제들은 고립된 개인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복합적이다. 구글의 ‘프로젝트 아리스토텔레스’는 성과가 뛰어난 팀이 개인의 지능보다 심리적 안전과 효과적인 소통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미래는 학문과 문화의 경계를 넘나들며 협력할 수 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여덟째, ‘회복탄력성’은 핵심 역량이 되었다. AI 시대는 안정적인 해답보다 불확실성을 더 많이 제공한다. 미국심리학회는 변화와 모호함 속에서도 기능할 수 있는 능력, 즉 회복탄력성을 결정적인 삶의 기술로 규정한다. 자동화가 일과 정체성을 재편하는 시대에는 정서적 지구력이 기술적 능력만큼 중요하다.
아홉째, ‘자기 성찰’은 인간을 기계와 구분 짓는 핵심 요소다. AI는 외부 자료를 분석하지만, 인간만이 자신의 가정과 편견, 동기를 돌아볼 수 있다. 스탠퍼드와 옥스퍼드의 리더십 연구는 자기 성찰이 윤리적 의사결정의 기초임을 일관되게 강조한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은 가장 과소평가된 역량일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AI 시대는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의식적인 선택’을 요구한다. 우리 시대의 본질적인 질문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해야 하는가’다. 인간 중심 AI 이니셔티브는 혁신이 인간의 존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섬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목적 없는 진보는 진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