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隨筆]
<부활(復活)의 목련(木蓮)>
이른 봄날(春日), 한 차례 매서운 눈(雪)과 찬 기운(氣運)이 지나간 뒤, 뒤뜰의 목련(木蓮)은 마치 상처(傷處) 입은 존재(存在)처럼 고요히(靜謐) 서 있었다. 한때 고귀하고 우아한 자줏빛으로 하늘(天空)을 향해 피어나던 꽃잎(花瓣)들은 힘없이 시들어 바닥(地面)으로 떨어졌고, 그 모습은 자연(自然)마저도 한순간(瞬間)에 꺾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했다. 그 장면(場面) 앞에서 나는 삶(人生)의 연약함(軟弱)과 예측(豫測)할 수 없는 시간(時間)의 흐름(流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계절(季節)은 멈추지 않았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리지 않는 숨결(氣息) 속에서, 생명(生命)은 여전히 자기의 길(道)을 준비(準備)하고 있었다. 부활절(復活節)이 다가오는 이 시점(時點)에서, 목련(木蓮) 가지(枝) 끝에 다시금 맺히기 시작한 작은 꽃봉오리(花蕾)들은 조용하지만 분명한 선언(宣言)처럼 느껴졌다. 그것은 단순한 개화(開花)가 아니라, 상처(傷處)를 딛고 일어서는 생명(生命)의 응답(應答)이자, 침묵(沈默) 속에서 이루어진 부활(復活)의 증언(證言)이었다.
그 연약해 보이는 봉오리(花蕾)들은 어찌하여 이토록 강인(強靭)한가. 한 번의 시듦으로 끝나지 않고, 다시 피어오르는 그 힘(力)은 어디에서 오는 것인가. 나는 그 앞에서 인간(人間)의 삶(人生)을 떠올린다. 우리는 때로 예기치 못한 시련(試鍊) 속에서 무너지고, 좌절(挫折)하며, 모든 것이 끝난 듯한 순간(瞬間)을 경험(經驗)한다. 그러나 자연(自然)은 말없이 가르쳐준다. 끝이라 여겨지는 자리에서도 생명(生命)은 다시 움트며, 보이지 않는 시간(時間) 속에서 회복(回復)은 이미 시작(始作)되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