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는 자리에서 한 사람이 목청이 커지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나쁜 놈이야... 세계적인 재벌이라면서,세금은 한푼도 안내고, 파산선고도 했는데... 떵떵거리고 잘 살고....이런 탈세자들을 왜 놔두는지 모르겠어... 우리는 세금 엄청나게 내는데.... "   얼마나 열불을 내는지.... 입에 있는 밥풀이 튀겨서 멸치 볶은 접시로 들어갔다.

트럼프는 탈세자일까?

미국의 국세청 조직과 정보 수집력은 일반인들이 상상하는 그 이상이다.  그리고 트럼프와 같은 거부들은 거의 매년 세무감사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   그가 탈세했다고 보도된 기사를 본적이 없다.  세금을 쥐꼬리 만큼 냈다는 말은 또 무엇인가.  그럼 탈세를 했다는 것인가 아닌가..... 헷갈린다.   

트럼프 정도의 거부는 주위에 미국의 최고 전문가들이 포진되어 있다.  최고의 세법전문가들이 매일 그의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있다.  부동산을 처분하고 생긴 거대한 이익을 다른 투자에서 입은 손실을 공제해서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탈세가 아니다.  합법적인 절세이다. 수백만 달러 또는 수천만달러의 이익을 보고 처분한 부동산을 세금을 납부하지 않기 위해서 1031 Exchange를 했다면, 세금을 한푼도 안내도 된다.  이것은 탈세가 아니다. 합법적인 절세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개인소득세신고서 사본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탈세를 많이해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트럼프 정도의 거부의 소득세신고서는 1만장이 넘는다. 공개해도 문제다. 이렇게 복잡한 세금보고서를 누군가가 보고 시비를 걸면 맞던 안맞던 일일이 대응하는 것은 생각만 해도 머리에 쥐가 날 것이다.  

트럼프 소득세신고서를 모두 감사해 봐야겠지만, 분명 일반인이 생각하는 수준의 탈세자는 아니라고 본다.

그래도 이런 거부가 세금을 쥐꼬리만큼 낸 다면, 이 사람 처럼 열불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