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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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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0

지난 10월 초 개봉한 토드 필립스 연출, 호아킨 피닉스 주연의 영화 ‘조커’가 뜨겁운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에서는 ‘조커’가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배트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많은 관객이 보았던 ‘다크 나이트’의 417만 관객을 10월18일 돌파했다. 할리우드 영화의 흥행이 쉽지 않은 일본에서도 2주 연속 1위을 달성하며 심상치 않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가 ‘조커’에 어떤 식으로든 반응하는 중이라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조짐은 ‘조커’가 지난 9월 초 이탈리아 베니스국제영화제의 대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을 때부터였다. 소위 ‘예술영화’가 아니면 본상 수상을 넘보기도 쉽지 않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가, 다른 영화도 아니라 미국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만화 원작의 안티-히어로 영화에 대상을 수여했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술렁였다. 본래 ‘행오버’ 시리즈 같은 성인 코미디 영화를 전문으로 연출, 제작하던 토드 필립스가 ‘조커’를 연출한다는 소식에 조금은 심드렁했던 여론은 황금사자상 수상 소식과 함께 예고편과 스틸 사진이 조금씩 공개되면서 점차 반전됐다. ‘조커’의 흥행이 점차 순항을 유지하는 사이에, ‘조커’에 대한 논란도 함께 커져간다. 가장 큰 논란은 영화가 배트맨 시리즈를 대표하는 악역인 ‘조커’의 탄생과 기원을 그리는 모습이 ‘화이트 트래쉬’(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백인 빈민층) 남성의 폭력을 정당화시킨다는 논란이다. ‘조커’의 표현을 옹호하는 편에서는 본래 만화 원작에서도 ‘조커’의 탄생 기원에 대해서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점차 세계 전반적으로 경제 위기가 고착화되는 와중에 서민의 삶을 나아지게 만드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현실을 인상적으로 묘사했다고 한다. 이들은 ‘조커’에서 묘사되는 만성적 실업과 심화되는 양극화, 그리고 본격적으로 ‘조커’가 되기 전에도 지속적 정신 질환과 폭력에 시달렸던 주인공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모습을 근거로 적극적 사회 보장 정책의 도입을 영화가 던지는 교훈이라 설명한다. 동시에 ‘조커’에서 빈민층 남성이 여러 구조적 폭력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끝내 ‘빌런’(villain, 창작물에서 악역을 뜻하는 영단어. 한국에서는 주로 히어로물의 악역을 칭하는 단어로 주로 사용)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사회가 두려워해야 함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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