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 대로 논다?
사람에게 첫 인상은 사람관계를 연결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처음 얼굴을 마주했을 때 받은 상대의 인상은 이후 관계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그리고 그때 받은 이미지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옛날 어른들이 후덕하게 생긴 처녀를 보면 “관상을 보니 부잣집 맏며느리 감이네!”라고 칭찬을 했는데 요즈음 이런 말을 들으면 좋아할 아가씨는 별로 없을 듯하다. 후덕하게 생겼다는 것은 얼굴에 살집이 많고 하관이 빠르지 않으며 둥실둥실한 인상의 전체적으로 몸집도 통통한 여성상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와는 반대로 박복하게 생긴, 다른 말로하면 팔자가 쎄 보이는 여성상도 있는데 일반적으로 광대뼈가 툭 튀어나왔거나 지나치게 입이 크고 턱뼈가 사각형으로 튼튼해 보이는 여성들에게 “팔자가 쎄게 생겼다.”라는 말들을 한다.
관상학 상 외모가 잘났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관상은 아니고 못생겼다고 나쁜 관상은 아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출세하기 위해 과거 공부를 열심히 한 뒤 과거 시험장에 가보니 조선 말 과거 시험장은 그야말로 부정이 판을 치는 도떼기시장 같아서 크게 실망하고 고향으로 돌아 왔다. 실망한 아들에게 백범의 부친은 “풍수나 관상 공부를 해보면 어떻겠니? 생계수단이 될 수도 있고 풍수를 잘 알면 명당을 얻어 자손이 복록을 누릴 수 있고 관상에 능하면 성인군자를 만나 출세하는 길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다.”라고 하며 관상과 풍수공부를 아들에게 권하였다. 백범은 부친을 말을 따라 우선 관상공부를 시작했다. 마의상서(麻依相書)란 책을 이웃에서 빌려와 석 달 동안 밤낮으로 공부에 열중하였다. 책에 나오는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자기 얼굴과 비교해보니 자신의 관상은 천하디 천한 관상이며 평생을 빌어먹을 흉한 상뿐이었다. 거기다 더하여 어려서 마마까지 앓아 곰보이기까지 하니 자신의 관상에 한숨만 나올 뿐 이였다.
이렇게 크게 실망한 그의 눈에 <마의상서>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相好不如身好, 身好不如心好(상호불여신호, 신호불여심호)’ ‘얼굴 좋음이 몸 좋음만 못하고, 몸 좋음이 마음 좋음만 못한다.’ 이 글을 읽고 김구는 크게 깨달았다. 마음, 즉 뜻이 바른 사람이 관상과 신체 좋은 사람보다 최고라는 이 글에 따라 마음이 좋은, 뜻이 올바른 사람이 되기로 결심한 김구는 평생 이글을 좌우명 삼아 극심하게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몸과 마음을 다해 독립운동에 매진하여 존경받는 민족의 지도자가 되었다.
관상학은 본래 중국에서 시작 되었다. 그 시작은 공자가 활동했던 춘추전국 시대 보다도 훨씬 전으로 추정된다. 이유는 춘추시대 때 진나라의 고포자경 이라는 관상의 대가가 공자를 보고 “속세에서 출세하기는 어려우나 장차 대성인(大聲人)이 될 관상이다”라고 예언 했는바 그대로 실현 됐다.
남북조 시대에는 남인도 출신의 달마대사가 중국으로 들어와 불교의 한 종파인 선종을 일으키면서 <달마상법>도 함께 전하여 관상학의 큰 발전이 있었다. 그 후 송나라 초기에 마의도사(麻依道士)가 <마의상법>을 남김으로써 비로소 관상학의 체계가 잡혔다. 중국에서 <달마상법>과 <마의상법>은 관상학의 쌍벽을 이루는 관상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관상학이 들어온 것은 신라시대 이며 고려시대의 고승 혜징이 관상술로 명성을 떨쳤었다. 그 후 꾸준히 관상기법이 발달해 왔고 조선후기 대원군의 아들 명복이가 임금(고종)이 될 것임을 예언한 애꾸눈 백운학이 관상의 대가로 이름을 떨쳤다.
사주팔자는 태어난 년, 월, 일, 시에 의해 고정되어 불변 이지만 관상은 항상 변할 수 있다. 얼굴은 나의 마음과 몸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심신의 상태에 따라 인상이 달라져 보이는 것이 이 때문이다. 자신의 관상을 좋게 하고 싶다면 항상 착한 생각, 착한 말, 착한 행동을 하면 인상이 좋게 바뀔 수 있다. 우리나라 말은 유별나게 <욕>이 발달해 왔는데 욕 중에 “생긴대로 논다.”는 말은 듣는 사람의 감정을 엄청 상하게 한다. 이 말 속에는 ‘재수 없게 생긴 게 하는 행동도 재수 없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에 그러하다. ‘생긴데로 논다.’는 말에는 관상이 아주 고매한데 하는 행동도 아주 고매하게 훌륭하다는 의미도 포함 되어야 하는데 이 말은 좋은 의미보다는 나쁜 의미로 주로 쓰이기에 욕이 되어 버렸다. 또 이와 유사한 욕 중에 ‘꼴값을 한다.’는 말도 있는바 꼴은 어떤 형태, 모습을 나타내는 말인데 이 말 역시 타고난 모습대로 값어치를 한다는 본래의 의미보다는 ‘같잖게 논다.’는 욕의 의미가 강하다. 그러니 함부로 이런 말을 사용했다가는 큰 싸움이 나기 쉬우니 사용을 자제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관상의 중요 부위로는 명궁(命宮)이 있는데 두 눈썹 사이를 지칭한다. 관상을 보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리인데 좋은 명궁은 은은한 광채가 나며 이 자리가 좋으면 평생이 유복하다. 사람에게 크게 나쁘고 흉한 일이 생기기 전에는 이곳이 어두워지며 색깔에 따라서 액운이 종류도 예측이 가능하다. 두 번째로 중요부위는 재물을 나타내는 재백궁(財帛宮)인데 코를 재백궁으로 본다. 평생의 금전운을 볼 수 있으며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 코는 나쁘며 매끄러운 코를 좋은 재백궁으로 본다. 세 번째 중요부위로는 처첩궁(妻妾宮) 즉 배우자의 운을 나타내는 곳인데 눈꼬리 부분에서 머리 끝 까지의 사이를 나타낸다. 이곳에 상처가 없고 깨끗하고 맑은 것을 좋은 상으로 본다. 반면에 주름이 많거나 상처가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본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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