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복에 겨워 발등 찍는 여인

2023.04.14





          복에 겨워 제 발등 찍는여인 


 일전에 50대 초반의 한 여성분이 필자의 사무실을 찾았다. 우유처럼 뽀얀 피부에 눈은 사슴처럼 크고 투명하면서 코가 오뚝하고 입술은 도톰하여 무척이나 뛰어난 미모를 지닌 보기 드문 미인이었다. 친구의 소개로 필자를 찾았다 하며 생년월일시를 대는데 음력으로 1968년 1월 2일생이며 시는 밤 10시경이다. 사주기둥을 세워보니 정미년 계축월 경자일 정해시에 태어났다. 양력으로 68년 1월 31일 생이요, 음력으로도 구정 다음날이지만 입춘이 되지 못했으므로 양띠로 보아야 한다. 운은 순행하여 갑인, 을묘, 병진 정사 무오, 기미, 경신으로 흐른다. 일주가 약하고 식상이 태왕하여 연간과 시간의 정관이 파국 되었다. 이런 사주를 지닌 여성은 대부분 뛰어난 미모를 지녔으나 음기가 강하여 정숙하지 못하고 바람기가 많아 많은 남성과 교접하게 되는 명이다. 


필자가 이분의 운을 주역상쾌로 짚어보니 미제지규의 쾌상이다. ‘교토기사 주구하팽’ 이니 풀어 설명하면 ‘사람의 농간으로 고통 당한다. 집터가 흔들리니 가정에 큰 풍파수가 있겠다’ 는 것을 암시한다. 헌데 그 이유는 자기스스로 경거망동 하여 스스로 풍파수를 만들어 내는데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필자 왈 “정숙하지 못하고 경거망동 하니 남자문제로 집안에 풍파수가 생기는 것으로 나옵니다. 어떤 문제가 있습니까? 솔직히 이야기해 보시죠. 그래야 저도 도울 수 있습니다.” 라고 하니 한참동안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더니 풀죽은 목소리로 “어쩌면 좋습니까? 아휴! 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지, 제가 뭐가 씌인것 같아요!” 라고 한 뒤 한숨을 푹 쉬신다.

 

이분은 큰 사업을 하는 남편을 만나 사모님소리 들으며 손끝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호위호식 하였다. 어느 귀부인도 부럽지 않는 호사를 누리며 살았고 남편도 부인을 무척이나 사랑해 주었고 슬하에 있는 남매도 착하고 총명하여 복이란 복은 모두 갖추고 있는 말글대로 ‘복이 터진 여편네’ 였다. 허나 이분 나름대로의 괴로움이 있었으니 속에서 터져 나오는 정염을 마음껏 해소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남편이 특별히 정력이 약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이분의 정염이 너무 강하다는 게 문제였다. 또한 남편은 사업관계상 한국과 중국에 자주 출장을 가야하는 입장이어서 이분이 느끼는 잠자리의 외로움과 공허함은 커져만 갔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때부터 단짝 친구였고 또 이곳 LA에 같이 살고 있는 관계로 더욱 가깝게 지내는 친구와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아주 재미있는 곳’ 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젊고 잘 생긴 젊은 청년들이 술시중을 든다는 ‘호스트바’로 호기심에 첫발을 내민 게 큰 실수였다. 젊고 잘 생기고 매너 좋은 총각들이 술시중은 물론 몸시중까지 들어 주니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이분에게는 ‘오아시스’ 와 같은 반가움 이였다. 마약에 중독되는 것처럼 한번 터진 정염은 그칠 줄 몰랐다. 이제는 거꾸로 남편이 출장 가는 것이 너무도 반갑고 아주 오랜 출장이면 더더욱 좋았다.

 

속도 모르고 남편은 ‘당신 요즈음 너무 명랑해졌어, 더 이뻐지고 말이야!’ 하며 즐거워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던 중 ‘창규’라고 하는 청년을 만나면서 일이 크게 어긋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손님과 접대부 관계를 만났으나 점점 관계가 깊어지면서 이제는 창규라는 청년이 없으면 못살 것 같은 지경에까지 다다른 것이다. 처음에는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하다가 고급 자동차에 집까지 얻어주는 손 큰 여인네가 되어갔는데 뭐든지 있는 데로 다 해주고 싶은 마음이어서 처음에는 자발적 이었는데 이런 이분의 마음을 창규라는 청년이 교묘하게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커지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알려서 가정을 파괴 하겠다.’는 60-70년대의 저질 제비족의 수법이 아니라 자기에게 물질적으로 더 잘해주는 사모님이 있으니 관계는 끊고 그쪽으로 가겠다는 식으로 질투심과 경쟁심을 불 붙여서 교묘하게 점점 더 큰 것을 요구하는 것 이였다. 아무리 잘사는 살림이라지만 남편 모르게 벌써 수십만 불을 써버렸고 급기야 여기저기 게다가 급전까지 얻어다 애인의 요구에 응해 주다보니 이제는 스스로는 감당 못할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었다. 헌데 더 큰 문제는 “남편에게 이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는 필자의 당연(?)한 충고에 “그 남자 없이는 못살 것 같다.”는 그녀의 마음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래서 사람이 미쳐도 곱게 미쳐야 하는 법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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