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맥이 지나는 집터
다운타운에서 의류 업을 하고 있는 이여사님은 필자를 자주 찾는 분이다. 그러던 분이 한동안 뜸하다 갑자기 필자를 찾았다. 필자가 "오랜만이시군요 그동안 편히 지내셨습니까?" 라고 인사를 건네자 "교수님 잘 지내기는요, 저 좀 살려주세요!" 라고 한 뒤 사연을 이야기 하는데 내용인즉 요즈음 몇 달째 꿈자리가 너무 뒤숭숭하고 여기저기 몸이 아파서 그 괴로움이 죽기보다 더하다는 것이었다. 정신과 의사도 만나보고 종합검진도 받아 보았건만 뚜렷한 이유도 없이 이런 현상이 몇 달째 계속 되니 그 두려움이 매우 심하다고 하소연 하신다. 아닌게 아니라 필자가 보기에도 전과 같지 않게 이여사님의 안색이 창백한 게 눈은 멍하니 초점이 흐려져 있어 보통 일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어떤 꿈을 주로 꾸냐고 필자가 물으니 교통사고로 자신이 죽는 꿈, 무덤 속에 들어 가거나 관이 보이고, 검은 옷을 입은 낯선 남자들과 성관계를 하거나, 뱀이 자궁으로 들어가 온 뱃속을 헤집고 다니는 꿈 등 괴상 망칙한 꿈을 꾸고, 꿈을 심하게 꿀 경우에 비례해서 몸도 심하게 아프다는 것이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무속에서 말하는 전형적인 빙의현상(귀신들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 그와 는 조금은 다른 것 같았다. 이런 케이스의 경우 무속인을 찾으면 틀림없이 ‘신을 받아야 한다 굿을 해서 잡귀를 쫓아야 한다' 는 등의 진단을 할 것이고 그 비용도 몇 만 불에서 심지어 그 이상을 요구하기도 한다. 허나 필자가 이여사님의 눈빛과 상태를 관상학 적으로 분석해보니 빙의는 아닌 것 같고 집터에 문제가 있지 않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최근에 이사를 하신 일이 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집의 주소와 터를 대충 살펴보니 터가 무척이나 센 것으로 나왔고 여사님의 사주팔자는 그 속에서 살 경우 '동티'가 나는 터로 진단 되었다. 필자는 이여사님에게 가능하면 힘들어도 이사를 하고 우선적인 임시방편으로 침대를 여기저기 옮겨 보아서 잠을 자 보고 그나마 그 중 제일 편하게 느껴지는 곳 꿈이 적은 곳에서 생활하고, 침대 밑에는 동판을 구해서 깔고 주무셔 보라고 처방한 뒤 그 결과를 알려 달라했다. 일주일 뒤 이여사님이 밝은 목소리로 전화해서 "증세가 깔끔히 사라졌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해결 될 것을 그 난리를 쳤지 뭡니까?" 라고 하더니 예전의 그 깔깔 웃음을 내신다. 필자가 "이사는 그럼 언제쯤 하려 하십니까?" 하니 이여사님 왈 "그냥 살면 안될까요? 증세도 완전히 사라졌는데......." 라고 한다.
흉몽은 왜 꾸는가? 그것은 인체에 해로운 잠자리에서 자면 그 자리를 피하라는 신호로 흉몽이 보여진다. 따라서 꿈을 꾼 이의 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 중 가장 무섭고 싫은 것들을 동원해 이 자리를 피하게 하려는 인체 스스로의 보호본능 현상이다. 예부터 "흉몽을 꿀 때는 자리를 옮겨라" 는 옛 어른들의 말이 전해진다. 경험에서 나온 삶의 지혜인 것이다. 예부터 귀신이 나온다는 흉가는 거의 틀림없이 수맥이 흐르고 있다. 귀신은 양이 아닌 음의 세계에 존재한다. 따라서 귀신은 습하고, 어둡고, 슬프고, 밝지못한 세계의 존재 이기에 수백이 강하게 지나는 자리를 선호 하기에 그러하다. '터가 세다' 라는 말은 '그 집에 수맥의 기운이 세다' 라고 해석해도 별 무리가 없다. 수맥이 강한 터 위에서 생활할 경우 악몽 외에 환시, 환청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이 증세가 심해지면 머리가 돌아버린다. 정신질환 환자가 되는 것이다. 수맥의 영향으로 무속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저승사자가 꿈에 보이고 조상들이 나타나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신을 받을것 을 강요 하거나 유혹할 경우 꿈의 포로가 되어 그리되기 쉽다.
이여사님의 경우에서 보다시피 수맥에서 연유되는 질환은 어떤 치료법이나 필자가 권했던 임시방편적 처방 등 어떠한 것도 (일시적으로 잠시 모면 할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되지 못한다. 특히 현대의학이나 한방에서도 수맥에서 일어나는 질병에 대해서는 거의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수맥에서 빚어지는 질병의 이유를 모르기 때문이다. 수맥에서 생활할 경우 흉몽에 시달리고 아침에 일어나 보면 머리가 아프거나 나른해서 얼른 일어나지를 못한다. 또 허리, 어깨, 관절 등이 아프다. 흉몽이 아닐 경우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자고 나면 얼굴이 붓고, 손발이 붓는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오전에 심하고 오후가 되면 다소 완화된다. 수맥은 간, 신장, 방광 등을 먼저 망가트린다. 중풍과 와사 등(얼굴, 입이 돌아가는 것)은 수맥 위에서 오랜 기간 지낸 사람들에게 주로 온다. 또한 디스크를 유발시킨다. 임산부가 수맥에 장시간 노출되면 유산하거나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다. 또한 수맥은 피부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듯 수맥은 만병의 근원이 되는 것이다.
수맥이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가 보면 바위에 금이 가게하고, 묘의 떼를 누렇게 죽이고, 아스팔트 도로를 갈라놓는다.(백 번 다시 포장해 보아야 소용없다.) 큰 아파트나 대형건물에 일자로 금이 간 경우 부실공사가 원인이기 보다는 수맥의 영향인 경우가 더 많다. 산사태, 눈사태도 수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비행기를 타고 12,000m 고도에서 실험을 해도 수맥은 분명히 감지된다. 정말 무서운 것이 수맥이다. "이여사님 당장 이사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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