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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조선 운명학의 기원과 그 신뢰성

2024.04.10



             조선 운명학의 기원과 그 신뢰성


  음양오행 사상을 바탕으로 한 운명학의 본격적인 탐구는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 중기에 주기론의 선구자인 화담 서경덕으로 부터라 할 수 있다. 조선 최고의 사상가인 그는 일생동안 은거하며 학문만을 탐구 하였는데,<원리설> <이기설> <태허설> <귀신사생론>등을 저술하였다. <태허설>에서는 우주의 근본원리를 '선천' 이라 하고 태허에서 생성되고 전개되어 나온 삼라만상을 '후천'이라 규정하였다. 


화담 선생의 제자로는 허엽, 박순, 민순, 박지화, 서기한 백렴, 토정 이지함 등이 있었고, 북인 사상을 형성 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이중 토정 이지함은 서화담의 상수학을 발전 체계화 시키는 업적을 낳는다. 음양오행 이론과 추명학은 조선에서도 깊은 연구가 있었다. 실학자들이 전심을 다해 연구한 분야는 아니지만 많은 실학자들이 이에 대한 연구에 지대한 공을 들였다. 추명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친 이는 반계 유형원(1622-1673)이다. 그는 성리학을 바탕으로 하여 문학, 역사, 지리, 병법, 운명학, 신선도 등에 능통한 이였다. 


그후 그의 사상과 연구는 이익(1681-1763),홍대용(1731-1783), 정약용 (1762-1836) 등으로 이어진다. 이 중 다산 정약용은 이익의 실학을 계송하여 중농주의를 주창 했고 북학파 주창자 박지원(1737-1805)의 사상에 공감하여 기술도입과 개발을 주장 했다. 그는 역학 즉 추명학에 관한 서적으로 <주역심전>과 <역학제언>을 남겼다.  성호 이익은 천문, 지리, 의학, 그리고 서학에도 능한 대사상가 였는데 역학과 오행 점술에도 밝아 <성호사설><곽우록> 외에 <자복편>이란 역서를 저술하기도 하였다.  이익의 제자로서 실학자 안정복(1712-1791)은 불교, 도교, 서학 등에 연구가 깊었고, 추명학에 대한 지식도 깊어 진상관과 가상관에 대한 연구가 <명리정종>에 전하고 있다. 


이와같이 일부 유학자들이 명리학, 추명학에 관심이 깊었던 것은 명리학의 기창자 이허중이 유학자였고, 그 중 흥조 만민영 역시 상서 벼슬까지 지낸 유학자였기 때문이다. 일부 유학자들은 오행 추명학을 인격수양의 한가지 방법론으로 인정했고, 내적 수양을 위한 도구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에 있어 음양오행 사상에 바탕을 둔 이 추명학의 신뢰성은 어느정도 인정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살펴보자.  일부 학자들은 이 추명학을 완전무결하게 논박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완전무결한 진리로 입증된 것도 아니기에 '의사과학' 이라고 정의하기도 한다. 바꿔 말하면 '이현령,비현령'식으로 가져다 붙이면 얼추 들어맞는 것 같기도 하기에 전혀 틀렸 다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결코 틀리지 않는 절대적 이론도 아니라는 말이니 이는 '안믿을 수도 없고 절대적으로 믿자니 그러지도 못하겠다'는 말과 같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견해이다. 


명리학 또는 추명학이라 불리는 이 학문은 엄격히 과학성이 입증된 학문임을 모르고 하는 소리들이다. '맞을 때도 있고 맞지 않을 때도 있다' 는 것은 그 기준이 명확치 못하다. 명리학은 학문이기에 '공부가 깊은 명리학자의 경우 맞지 않을 때 보다는 맞는 경우가 훨씬 높을 것이며, 공부가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맞지 않는 경우' 는 희박해질 것이다. 반면에 공부가 얼치기로 이루어진 자칭 '명리학자' 의 경우 맞는 경우보다는 맞지 않는 경우가 훨씬 높을 것이며, 공부가 낮으면 낮을 수록 맞지않는 경우가 대다수일 것이다. 학문이 추구하는 것은 하나의 동일한 진리이다. 답은 하나이지 여럿일 수 없다. 명리학은 학문이기에 고객이 어떤 문제에 대한 조언을 구할경우 그 답을 구하기 위해 그 학문공식에 대입하여 풀어내는 -고차원의 수학공식에 대입하여 풀어내듯- 작업을 거쳐야 하는데 인간이기에 자칫 실수를 한다거나 보는 관점을 잘못 잡아 오답을 내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허나 공부가 깊은 사람일수록 그런 실수를 하는 경우는 극히 적을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명리학의 신뢰성 여부를 논해야지 그 근본을 놓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본다.   

한 예로, 오늘날 우리 나라에서만도 20만에 가까운 명리학 탐구자들이 있고, 이중의 일부는 공부가 진전되어 타인의 운명을 상담하는 경우도 많고 이분들의 고객까지 친다면 종교를 믿던 믿지 않던간에 추명학의 타당성에 대해서 찬성표를 던질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모두 못나고, 비합리적인 이들이어서 그렇겠는가? 타당성이 없다면 수천 수백년에 거쳐 많은 학자들에 의해 명리학 이론이 개발, 발전되어 올 수가 있었겠는가? 이 학문 연구에 직간접으로 연루되어 왔던 옛 선비들은 모두가 미신쟁이란 말인가? 이에 대한 판단은 각자 스스로가 내릴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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