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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47

2017.12.22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간다.

시간이 조금 늦은 시간이라 손님들이 없어 조용하다.

이 팀만이 있다. 유리창으로 밖의 정원이 보이는 큼직한 방으로 안내를 받는다.

서로들 오늘의 행사에 대하여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며 계속 감탄의 축하를 전한다.

윤영: 나도 느꼈어. 관중의 소리를. 참 좋아하더라. 내 연주가 끝났을 때.

승애: 그래. 넌 천상 피아노가 네 애인이야.

윤영: 애인이라니? 내 인생이지.

승애: 그래 맞다. 네 인생이지. 그래 그렇게 살아야 정복할 수 있을거야.

찬혁: 승애씨 오늘 말 표현이 과감하네.

진혁: 그래요. 선배. 승애가 새롭게 보여요.

찬혁: (미소만 짓는다.)

식사를 다 마친 후 인사를 하며 하나 둘 집으로 향한다.

윤영: 진혁아 나 오늘 과로한 것 같아서 그러는데...

진혁: 알았어. 내가 오늘 동행해 주지. 자 일어나자. (윤영을 뒤에서 팔을 부축이며 일으킨다.)

윤영은 지친 듯이 일어나며

오늘 무사히 잘 들어가세요. 모두들.” 진혁과 함께 밖으로 나온다.

찬혁은 일어나 차근히 방 안을 돌아본다. 어느새 다들 나간 듯 고요하다.

승애는 주섬주섬 가방을 챙기며 옷 외투를 팔에 접어 올린다.

찬혁: 오늘은 후배들과의 연합도 있었고 단원도 더 많이 모여서 더 좋았던 것 같아.

승애씨는 어떻게 들었어?

승애: (창가쪽에 서서 찬혁을 바라보며)

정말 좋았어요. 어쩜 그렇게 세미한지 후배가~~~~ 선배가 ~~~~

(위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구구절절 조잘대듯이 숨 쉴 틈도 없이 얘기한다.)

찬혁: 그렇게 좋았어?

승애: (숨을 길게 내리쉬며) 네 에!!!

찬혁: 이리와 !(양팔을 활짝 펴며 )

승애: 쭈빗 그대로 서 있다. 찬혁을 향해 바르게 서서 본다.

찬혁: 나도 좋다. 승애가 감격해 줘서. (승애에게 다가와 승애의 양팔을 토닥토닥한다.)

승애는 찬혁의 미소를 머금은 눈빛에 마음을 안정시키며 작은 미소를 짓는다.

승애: 멋있어요. 선배님. 오늘따라 더!

윤영과 같이 나갔던 진혁이 윤영이 차에 태우고 자신의 외투를 놓고 온줄 알아

옷을 가지러 오는 길에 창가에 비치는 둘의 자세를 지켜본다.

승애와 찬혁은 한참을 둘이 그렇게 쳐다보다가

찬혁: 오늘 피곤하지. 자 나가자구.

승애: 선배님이 더 피곤 할 텐데요. .

찬혁: 충전이 됐어. 그리고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결심도 서고.

승애: 잘 됐네요. (찬혁을 뒤따라 나오다 의자에 걸쳐 있는 외투를 보고 찬혁이 것 인줄 알고 챙겨 나온다.)

찬혁은 외투 옷을 입으며 정원에서 승애를 기다리는데 창가 쪽에 서 있는 진혁을 보며

찬혁: ! 아직 안 가고 거기서 뭐하나?

진혁: 외투를 놓고 가서 다시 왔습니다.

승애: 선배님 여기 이거 (외투를 입은 찬혁을 보고) 선배님 것인 줄 알았어요.

진혁: 고마워. 내 수고를 덜어줘서.(승애가 들고 있는 자신의 외투를 잡으려 하다가 승애와 손이 부딪친다.)

승애: 찌릿 전율이 흐른다.

진혁: 선배 나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서.

승애는 바삐 나가는 진혁을 보다가 찬혁을 따라 거리로 나온다.

오늘은 차를 안 갖고 오셨나요?”

찬혁: 공연 끝나고 피곤할 것 같아서. 가끔 차를 혼자 둘 때가 있지.

승애: ~ 네 그렇군요.

승애는 자신이 가끔 아이러니 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추억의 남자아이를 생각하며 자신이 커서 성인이 되었어도

그 추억의 끝자락에 남아있는 기억이 사랑으로 시작이라도 되는 듯

진혁을 생각하며 그 노래의 추억을 되살리려 한다.

그리고 차근하게 자신을 지켜 주며 인정해 주는 찬혁을 의지하고픈 생각에

갈등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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