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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내가 좋아하는 것 82

2018.01.04

승애는 점심시간 짬을 내어 약국에 들러 감기약을 사고서 집으로 들어간다.

승애: 윤영아 (황급히 문을 연다) 감기약 사왔어. 어서 먹고 감기 다 나아야지.

참 너 아무것도 안 먹었지? 지금 뭐 좀 먹어야 하는데. (다시 황급히 나간다. 부엌으로)

부엌에 들어가려는데 누가 안에 있는 것 같다. 딸그락 소리가 난다.

진혁의 뒷모습이 보인다.

승애: 진혁이니? 어쩐일로...

진혁: 걱정이 돼서. 아침에 윤영이 안 왔길래. 뭐 좀 먹이려고.

승애: 요리 할 줄도 알아? 우리 엄마는 남자가 부엌에 들어오는 것 질색을 해서.

난 남자가 요리하는 것 생각도 안해봤다.

진혁: 많이는 안 해 봤어도 몇 가지는 할 줄 알아. (냉장고를 열어본다.)

냉장고가 허전하네.

승애: 요즘 마켓에 안 갔지. 마켓 좀 가야겠다. 저녁에.(왔다갔다 한다.)

그냥 간단하게 어제처럼 야채 죽 해야겠어.

진혁: 오늘은 내가 할게. 나도 할 줄 알거든.

승애: 난 남자가 부엌에서 왔다갔다 하는거 안 좋아 한다구요~. (야채를 씻으려 한다.)

진혁: 내가 한 대두 그러네~ (승애가 들고있던 야채를 뺏으려 하다가 승애와 손이 부딪친다.)

승애는 얼른 손을 자기 앞으로 당기며 그럼 난 쌀을 씻어야겠다.”

진혁: 그것도 내가 한다고~ 넌 여기에 앉아 있어.(승애의 양 팔을 뒤에서 잡고 밀며 소파에 앉힌다.)

승애: 안되겠다. 난 가야겠어. 회사에 들어가 봐야돼. 점심시간 짬내서 온거야.

그럼 네가 요리 잘해서 윤영이 먹이고 약도 챙겨 먹여. ~~~ (현관을 나선다.)

진혁: (따라 나온다.) 그냥 가는거야. 배고플텐데.

승애: 어서 들어가. 윤영이가 더 배고프겠어.

난 회사가서 간단하게 먹을 테니 걱정하지 마.(뛰어 나간다.)

진혁: 뛰다가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뛰어가는 승애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가

승애 대문앞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진다.

진혁: 거봐 그럴 줄 알았지.(뛰어 나와 승애를 부축인다.) 괜찮나~! 어디 (무릎쪽 바지가 긁혀있다.)

승애: 무릎을 털며- 괜찮아. 급하니까 넘어지네.

(진혁이 승애의 무릎을 같이 털며) “조심해. 여자가 왜 그리 뛰는 걸 좋아하나~!!”

승애: 여자, 여자 하지 마세요~~

진혁: 그럼 뭐라 하지! 승애---씨라고 해야 하나! (마주 서서 승애를 주시한다. )

둘이 시선을 마주한다. 잠시 마주하다가 승애 얼른 고개를 돌리며

승애: (조그만 소리로) 난 가야해. (몸을 돌려 대문을 연다.)

다시 뛰며 정거장으로 향한다.

진혁은 부엌에서 야채죽을 다 만들고 윤영에게 먹인다.

승애가 사온 약을 먹인다. 자신이 사온 약도 있지만 승애가 작은 스탠테이블위에 올려놓은 것을 먹인다.

진혁: 윤영아 승애 다녀간 거 알지. 조금전에 너 약 사갖고 왔다.

윤영: . 알아. 나 이 약 먹고 빨리 나아야지!~~. 고맙다. 진혁아.

(윤영은 진혁이 극진히 자신을 살피는 진혁이 한 없이 고맙고 미안하다.)

진혁: 요리 좀 하려고 했는데, 승애가 극구 말리는 바람에.

다음에 내가 근사하게 요리 할 테니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내가 해 줄게.

윤영: 기대 되는데.

진혁: 나 뮤직실에 들어가 봐야 할 것 같은데----

윤영: 어서 가봐. 나는 ..(- 좋아졌어.-되돌아 눕는다.)

진혁이 조용히 방문을 닫는다. -

(버스안에서) 승애는 자신을 보는 진혁의 눈빛이 자기 머릿속에 입력되는 것에 고개를 젓는다.

-찬혁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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