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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이스탄불 군사박물관

2018.01.25



이스탄불 군사박물관(Askeri Muzesi Istanbul)



구시가지를 모두 보고 신시가지로 향했다.
터키 군사박물관과 화려함의 극치인 돌마바흐체 궁전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박물관은 1,000년에 이르는 터키군 역사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스탄불 군사박물관


오스만제국의 전 육군사관학교 건물에 만들어진 박물관은 9,000점 정도의 전시물이 진열돼 있다.
하지만, 진열되지 못한 군사 유물도 지하실에는 4만점 이상이 더 쌓여 있다고 한다.
오스만제국에서 한국전쟁에 이르기까지의 중요한 터키의 군사 유물들이다.



무스타파 케말 박물관


군사박물관을 가기 전, 무스타파 케말이 살았다고 하는 집(현재는 박물관)을 찿았지만,
그 날은 박물관이 문을 닫는 날이어서 아쉽게도 발길을 돌려야 했다.
터키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군사박물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스탄불 군사박물관 입구


가장 먼저 우리를 반겨주는 것은 오스만 시대의 대포 포문과 세계대전 당시의 거대한 대포.
무스타파 케말이 장군시절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있는 밀랍인형이 눈에 뛴다.
케말 장군은 오스만 제국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바로 이곳에서 6년동안 공부했다.
백마를 탄 메흐메트 2세가 전투를 지휘하며 콘스탄티노플로 진격하는 모형전시관 앞에 섰다.



참모들과 작전을 논의하고 있는 무스타파 케말 장군(왼쪽 앞)


거대한 대포알이 날아 가 성벽을 파괴하는 공성전(攻城戰)으로 시작된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날.
당시, 콘스탄티노플은 3중으로 만들어진 튼튼한 성벽으로 둘러 쌓인 난공불락의 성이었다.
그러나, 기독교 로마 제국의 천년 도읍은 영영히 이슬람 제국으로 탈바꿈 하고 만다.



한국의 짚신과 흡사하게 만든 다이버스 샌들(Diver’s Sandals)도 보인다.


전시관에는 가죽과 나무 비단등을 이용해 만든 낙타 안장과 가죽 말안장,
거북이등 파충류 동물의 단단한 등껍질로 만들어진 방패와 각종 투구,
술탄이 쓰던 지휘용 칼과 권총, 오래된 터키 국기와 대포들만 모아 놓은 전시실도 있다.



콘스탄티노플 함락의 날을 모형과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특이한 전시관은 그리스관과 한국관이다.
그리스관에는 터키군이 그리스군을 쳐부수고 빼앗은 그리스 국기가 진열장 안에 걸려있다.
그리스군은 1차대전에서 패전국이 된 터키를 침공하려고 1919년, 이즈미르에 상륙했다.
터키군에 빼앗겼던 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을 되찿으려는 것이 그리스군의 목표였다.
하지만, 터키군 총사령관 무스타파 케말 장군의 활약으로 터키는 살아 남는다.



터키군이 빼앗은 그리스 국기가 걸려있는 그리스관


한국관에는 한국지도와 꼬레(Kore)라고 쓰여 있는 터키 국기, 그리고 사진등이 전시돼 있다.
꼬레는 터키어로 대한민국을 뜻한다.



한국 지도가 걸려있는 한국관


한국전쟁 당시 터키군은 5,460명의 터키군을 한국에 파병하여 741명이 전사,
163명이 실종, 244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부상자는 2,068명에 달했다.
적진으로 돌격하면 가공할 육박전으로 적군들을 완전히 섬멸해 버렸던 터키군.
중공군에게 사로 잡힌 포로들도 초지일관 용맹성만큼은 절대 잃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터키여단은 1960년까지 한국에 주둔했다.



터키군과 소녀





메흐테르(Mehter)군악대


메흐테르(Mehter) 군악대의 공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군악대 메흐테르는
처음으로 오르혼 비문(Orkhon inscriptions)에서 발견됐다.
오르혼 비문은 돌궐에 새겨진 표음문자를 말하는데 영어로는 ‘Old Turkic alphabet‘ 이라고 한다.
이 비문들에서 군악대는 하칸 또는 술탄의 존전에서 음악을 연주했다고 설명한다.
악기구성은 팀파니와 유사하게 생긴 쿄스(Kös)와 작은 북모양의 나카레(Nakare),
다불(Davul)이라는 북과 심벌즈와 유사하게 생긴 질(zil), 주르나의 일종인 카바 주르나,
트럼펫과 유사한 보루(Boru), 제브겐(Cevgen) 등으로 이루어진다.





군악대의 총책임자는 초르바시바시(çorbacıbaşı)라 하는데 깃털이 달린 긴모자를 쓰고 있다.
그 외에도 군악대를 지휘하는 지휘자와..
무기를 들고 공연내내 무대에 서있어야 하는 예니체리 병사 복장의 군인도 서너명있다.



깃털이 달린 긴모자를 쓴 군악대의 총책임자 초르바시바시(çorbacıbaşı)


메흐테르 군악대는 예니체리의 행군과 오스만제국 의전행사에 주로 연주했는데 전쟁터에서는
메흐테르의 행진곡 소리만 들려도 유럽군대가 줄행랑을 놓았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메흐테르의 음악형식은 유럽의 클래식 음악계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 하이든, 베토벤,
모차르트가 터키풍 음악을 작곡한 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중 제11번 A장조 K.331(300i)가 가장 유명하다.
바로, 우리가 잘 아는 “터키행진곡”이란 작품이다.





공연장은 수백명의 관객이 앞을 보고 빙 둘러 앉아 관람할 수 있도록 박물관 내에 만들어 놨다.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견학을 온 관계로 좌석은 거의 만원이었다.
사진촬영을 하려고 하니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 주는 터키의 순진한 아이들.





메흐테르 군악대의 연주중 가장 유명한 행진곡은 젯딘 데덴(Ceddin Deden)이라는 곡이다.
젯딘 데덴 이외에도 메흐테르 군악대는 열 곡도 넘는 힘찬 행진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한 곡이 끝날 때마다 우뢰와 같이 쏟아지는 박수 소리.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군악대였으니 그 자부심은 대단한 것이었다.
지금도 뉴스에 보면 여러나라를 다니며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자주 접한다.
군사박물관의 입장료는 5터키 리라,
사진촬영을 하려면 추가로 10리라를 더 지불해야 한다.





박물관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문을 열며 개장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메흐테르 공연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후 3시 부터 한 시간동안에 걸쳐 공연된다.
그러므로, 군사박물관 입장을 점심 식사 후에 하면
여유있게 박물관을 두 시간 정도 둘러본 후,
메흐테르 군악대의 공연을 관람하면 일거양득이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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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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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흐테르군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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