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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아그리젠토(시칠리아)

2018.03.14


아그리젠토

Agrigento


신전의 계곡(Valle dei Templi)으로 유명한 도시 아그리젠토.
철학자 엠페도클레스(Empedocles)가 태어난 곳이다.
당시에는 아크라가스라고 불렸다,
그러다가 로마 시대에 아그리겐쿰으로 불렸고 후에 아그리젠토가 됐다.

 



예수님이 태어 나기도 전에 세워진 수많은 고대 그리스의 신전들.
하지만 아그리젠토 지역은 선사시대 때부터 사람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기록은 기원전 582년 경부터 시작됐다.
당시 인구 30만명이 살았을 정도로 번성했던 도시다.
그 때 지어진 7개의 신전 등이 유적과 유적 터로 현재 남아 있는 것이다.

 



발굴은 1809년부터 본격화 됐으며 199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아그리젠토 여행을 하는 것은 고대 그리스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계곡에 들어 서며 엠페도클레스의 연설 모습을 상상해 보았다.
‘시민들이여, 세상의 모든 물질은 공기, 물, 불, 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사랑과 미움 두 힘에 의해 결합도 하고 분리도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깜쪽같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다.
그는 철학자, 의사, 정치가, 생물학자, 시인이었으며 마법을 행하는 마법사이기도 했다.

 



제우스 신전은 길이 112m, 너비 56 m , 높이 20 m로 그리스 신전 중에는 가장 큰 사원이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모두 파괴된 상태다.
다행히 기둥을 바치고 있던 ‘텔라몬 거인 조각상’이 거의 온전한 상태로 뉘어져 있다.
하지만 이것은 복제품이다.
원본은 고고학박물관에 진열돼 있다.
8 m 높이의 텔라몬 조각상은 사람의 형상을 한 석회암 기둥 장식을 말한다.

 



헤라클레스 신전(Tempio di Ercole)은 기원전 6세기에 세워진 사원이다.
이곳에서는 가장 먼저 세워졌다.
38개의 기둥 모두가 부서졌지만 9개는 영국의 고고학자인 알렉산더 하드케슬경이 복원시켰다.
1922년 당시 에르꼴레(헤라클레스) 신전의 기둥 복원은
영국과 이탈리아에 센세이셔널한 뉴스로 전해졌다.

 



9개의 기둥 때문에 에르꼴레 신전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한 유적지 중 하나가 됐다.
주노 신전(Tempio di Giunone)은 기원전 450년경 동쪽으로 120 m 언덕 위에 지어졌다.
4개의 큰 계단 위로 긴 측면에 13개, 짧은 측면에 6개의 기둥 등 모두 34개의 기둥이 세워져 있다.
현재는 25개의 기둥만 남아있다.

 



기원전 405년에는 카르타고 인들이 신전을 불태웠다고 하며
후에 지진으로 지붕과 기둥이 무너졌다.
주노는 고대 로마 최고의 여신이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헤라 여신으로 제우스의 누이였고 아내였다.
카스토레와 폴루체 신전(Tempio di Castore e Polluce)도 원래는 34개의 기둥이 있었다고 한다.
19세기에 4개의 기둥과 그 위에 돌벽을 복원시켰다.
카스토레와 플루체는 제우스와 레다 사이에서 난 쌍둥이 형제다.





콘코르디아 신전(Tempio della Concordia)은 기원전 440-30년 경에 지어진 건축물이다.
신전의 계곡에서는 보존상태가 가장 좋다.
6세기에 베드로와 바울에게 바쳐진 대성당으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대성당으로 만들기 위해 기둥 사이의 공간은 벽으로 채웠다고 한다.
콘코르디아도 주노 신전처럼 4개의 큰 계단 위에 기반을 만들고 기둥을 세웠다.
1788년에는 토레무자의 카스텔로 왕자가 신전을 원래대로 복원시키고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카스텔로 왕자는 시칠리아의 고대 유물 연구에 일생을 바친 인물이다.

 



신전 앞에 누워있는 ‘추락한 이카루스’ 청동상은 폴랜드의 이고르 미토라이(Igor Mitoraj)의 작품이다.
그의 조각작품들은 크라코프, 바르샤바, 런던, 발렌시아, 바르셀로나,
밤베르크, 레겐스부르크 등에 전시돼 있다.
미토라이는 두 점의 작품을 아그리젠토 시에 영구 기증했다.
콘코르디아 신전의 이카루스 청동상과 고고학박물관 정원의 작은 두상 작품이다.

 



기독교 묘지(Neocropoli Paleocristiana)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시신을 매장하려고 만든 것이다.
아치형 동굴은 비잔틴 시대 때 무덤으로 사용했다.
고고학 박물관(Museo Archeologico Regionale)은 신전의 계곡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이지역은 기원전 197년 로마의 집정관 스키피오(Scipio)에 의해
정착민들이 정착하고 로마 숭배의 장소가 됐다.

 



바로 옆에는 성 니콜라스 교회(Chiesa di San Nicola)가 있고 시민들의 광장인 아고라가 자리 잡고 있다.
박물관에는 고대 그리스의 유적, 고대 로마의 유적 등 다양한 유적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텔라몬 거인상이다.
텔라몬은 복제품과는 달리 박물관 한 쪽 벽을 등지고 당당하게 세워져 있다.

 



신전의 계곡은 여름에는 낮보다는 밤에 방문하는 것이 덥지도 않고 훨씬 더 로맨틱하다.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계곡의 모든 건축물을 비추기 때문이다.
스크류 모양의 뿔을 가진 기르젠타나(Girgentana) 염소도 이곳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다.
예전에는 3만마리가 서식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300마리만 남아 있다.
시칠리아에서만 볼 수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어느날 엠페도클레스는 활화산이 되어 에트나 산 정상에 올랐다.
‘내 호흡은 세계로 퍼지고 있고, 마음은 바다로 향하며,
영혼은 별들로 가득하고, 나는 산 처럼 빛 날 수 있다!’ 그리고는 화구로 몸을 날린다.
영국시인 매튜 아놀드의 ‘에트나 산상의 엠피도클레스’에 나오는 엠페도클레스의 마지막 순간이다.

 



그는 정말 분화구 속으로 몸을 날렸을까?
고대 그리스의 전기작가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도 그는
실험을 위해 에트나 화산 분화구에 직접 몸을 던졌다고 기록했다.
아그리젠토에서 철학자의 외침을 듣는다.
인간은 결국 흙으로 돌아 간다고.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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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리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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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and Amar - La Genèse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v=PKgg0RdXGX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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