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1)

2017.12.15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

 

그녀가 갔다. 나는 달린다. 온몸으로 눈물을 흘리고 싶다.
그래야 눈에서 눈물이 마를테니까. 스무살의 불을 잠재운다.

이것은 15년 전, 배우 현빈이 몰타의 골목길을 달릴 때 화면과 포스터에 나오던 광고 글이다.


 현빈이 열심히 달리며 광고 촬영을 했던 엠디나의 골목길


몰타는 시칠리아 섬에서 남쪽으로
50마일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 아주 작은 나라다.

정식명칭은 몰타공화국(Repubblika ta' Malta), 1964년 영국으로 부터 독립했다.

크게는 남쪽의 몰타섬과 북쪽의 고조(Gozo)섬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코미노 섬이 있다.

나라 전체의 크기는 제주도의 6분의 1, 인구는 40만명이다.

하지만 1년에 이곳을 찿는 관광객은 몰타 인구의 3배 정도 되는 120만명이나 된다.

현빈이 열심히 달리며 광고 촬영한 곳은 몰타섬의 엠디나(Mdina) 라는 도시다.


발레타 시내의 아기자기한 골목길


1571, 성 요한 기사단이 발레타로 수도를 정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수도로 옮기고

엠디나는 수백명의 주민만 남게 되어 고요한 도시(Silent City) 라는 별명이 붙은 곳이다.

현재의 인구는 약 3백명 정도라고 하니, 도시라기 보다는 마을이라 부르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다.

엠디나는 처음에 페니키아(Phoenicia)인이 성벽을 쌓고 정착한 곳이었다.

후에 로마인은 말레트로 불렀으며 9세기에는 서민들의 구역을 라밧(Rabat)으로 나눠 놓았다.


몰타에서 발견한 빨간색 공중전화 박스


엠디나의 골목에는 고풍스런 가로등이 군데군데 있고
, 좁은 골목은 모두 휘어져 있다.

가로등은 지금은 전기로 등을 밝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이 말을 타고 긴 막대기로 직접 불을 붙였다.

골목이 모두 구불구불한 것은 적의 침입시 화살 공격을 효과적으로 피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돌로 잘 포장된 길을 천천히 걸으며 느끼는 것은 고도(古都)의 여유와 고요함이다.



바울이 보블리오를 만난 곳에 세워진 성 바울 성당


그런데
, 몰타섬은 성서(: 28)에 등장하는 곳으로 한글 성경에는 ‘멜리데’ 라고 부른다.

AD 60, 사도바울은 몰타섬 인근에서 로마로 압송되는 도중에 난파를 당하게 된다.

이때 바울이 독사에게 물렸으나 아무일이 없자, 멜리데 사람들은 그를 신으로 여기게 되고

몰타를 관할하던 보블리오(Publius)를 만나 그 아버지의 열병을 고쳐주는 기적까지 행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블리오는 기독교를 믿게 됐고 후에 몰타 최초의 주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바울이 보블리오를 만난 곳에 세워진 교회가 바로 성 바울 성당(St. Paul's Cathedral)이다.

그 후 아랍인의 침략과 지진으로 폐허가 되었다가
1702로렌조 가파에 의해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대성당을 건축했다.

내부에는 화려한 색상의 스테인드 글라스와 빨간색, 황금색으로 예배당 내부를 장식했다.

성 바울 성당에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보물은 검은 성모 마리아 제단화이다.

성경에 나오는 보블리오는 로마에서 파견되어 몰타를 관할하던 로마인이었다고 한다.

당시 몰타는 로마의 지배하에 있는 자치도시의 지위를 가지고 있었다.

이후 3세기경에는 몰타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하며

몰타의 카톨릭 인구는 98%, 359개의 성당이 있을 정도로 카톨릭의 교세는 대단하다.

이런 이유로 몰타에서는 2 10, 성 바울 난파축제(The Feast of St Paul's Shipwreck)를 열어

AD 60년에 사도바울이 몰타로 오게 한 배의 사고를 기념하고 있다.


엠디나의 유리제품, '마차를 타고 가는 귀족' 등 섬세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몰타는 유리공예로도 유명한 곳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상품은 엠디나에서 제작하는 제품이라고 한다.

공장에서는 기술자들이 능숙한 솜씨로 유리를 다루고 있다.

유리제품을 파는 상점 안에는 여러가지 모양의 유리제품이 진열돼 있었는데

그 중에는 700유로(950달러)의 가격표가 붙은 ‘마차를 타고 가는 귀족’ 유리제품이 보였다.
 

 

BC 3000년경 만든 것으로 추정하는 타르시엔 신전의 오래된 석조


몰타에는 타르시엔 신전
(Hal Tarxien)이라는 지중해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신전이 있다.

BC 3000 년대 이주해 온 민족이 남긴 거석문화라 하니 대단한 것이다.

유적의 구조는 커다란 방과 그곳을 연결해 주는 통로로 구성되어 있고,

석회암으로 둘러싸인 정원의 앞쪽 문을 통과하면 서로 마주 보는 형태로 양쪽에 방들이 이어져 있다.

통로가 끝나는 곳의 제단에서는 신에게 제물을 바치며 제사를 지낸 것으로 학자들은 추정한다.

몰타에는 타르시엔 외에도 간티자 유적, 하자림 유적, 무나이드라 유적 등 네 곳의 유적이 있다.


바라카 가든, 어퍼(Upper)에서 바라 본 몰타 시내와 지중해


몰타의 수도 발레타에는 바라카
가든(Barracca Garden)이라는 아름다운 공원이 있다.

이곳은 발레타에서 가장 멋진 풍경을 볼수 있는 장소로 어퍼(Upper)와 로워로 나뉘어 진다.

로워 가든은 알렉산더 볼 경의 기념비와 레스토랑이 자리 잡고 있다.

공원의 역할을 하는 어퍼 가든에는 여러개의 아치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다.

중세에 지어진 세인트 안젤로 요새(St. Anglelo Fort), 오래된 성벽과 등대도 한 눈에 보인다.

또한 공원에는 제복을 입은 보초병과 윈스턴 처칠의 흉상, 지중해를 향해 도열된 대포 등이 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지중해의 작은 나라 몰타인데 정작, 발레타에서 깜짝 놀란 것은

성 요한 성당(St. Johns Co-Cathedral)를 방문하고서 였다.

카라바조의 작품이 있는 금빛 찬란한 성 요한 성당은 다음에 소개한다.

 

,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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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oseph Calleja - Nessun Dorma -
https://www.youtube.com/watch?v=lpoCc32dN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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