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

인간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감정'

2025.04.12

인간이 감정이 없다면, 그건 단순히 돌조각에 불과할 것이다.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는 것도, 생각하고, 고뇌하고, 판단하고, 마지막에 후회하는 이런 복잡한 감정 구조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동물도 당연히 생각을 하겠지만, 그들은 주로 기본적인 생존, 즉 먹이사냥이나 자손번식,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 혹은 공격 등의 단순한 행동에 국한되어 있는 반면, 인간은 그 이상의 때로는 불필요한 것 까지도 생각을 해서, 사서 골치를 앓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지능이 발달되고, 생각이 복잡해 지면서, 때로는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될 것' 등의 반듯이 따라야 할 법과 규정에 저항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서 원초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그건 사회의 법이나 규정은 어차피 인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때로는 모든 인간이 다 같은 성향을 가지지 않은 이유로, 특정 유전자를 가진 부류는 그런 법에 저항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양한 인종과 그들의 복잡한 감정을 단 하나의 법으로 통일해 콘트롤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반듯이 지켜야 할 교통법규, 즉 빨간 신호등, 정지신호, 제한속도, 등등이나 살상무기로 남을 공격하는 행위 등등은 허용되지 않음에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걸, 동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그냥 다른 상대보다 조금 더 공격적이고, 자기 중심적일 뿐이지만, 현실에선 심각한 범죄로 나타난다. 정글의 사자가 공연히 먹지도 않을 작은 동물을 사냥해서 버리는 것과 같다. 왜 먹지도 않을 거 그렇게 잡아서 버리냐? 고 추궁할 수도 있지만, 그건 지 맘이다. 훅은 악취미일 수도 있고..(남을 죽이는 게 취미?)


그러면, 인간은 왜 스스로 문제를 만들거나, 상황을 악화시켜서, 자신에게 불리하게 하는 가에 대한 분석을 안해 볼 수가 없다.(허긴 이런 거 안해도 밥 먹고 똥 싸고 사는데 아무 지장없다. 나의 이런 행동도 결국은 남이 하지 않는 것을 즐기는 괴취미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미국의 경우)어떤 범죄 혐의가 있어 체포되는 과정에, 가만이 있으면 경미한 속도위반이나 규정위반인 경우 가벼운 벌금 정도로 끝날 일을, 막무가내로 반항하고 경찰을 공격하다, 그래서 여러 가지 범죄가 추가돼, 중범죄가 적용되어 감옥에 오래 살게 되거나, 엄청난 벌금을 물기도 한다. 그리고 사소한 말다툼이 격한 몸싸움으로 발전해 때로는 심각한 상해나 사망사고까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동기는 물론 '감정'이다. 이 감정을 조절하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은 것이다. 그냥 분노가 모든 행동을 지배하고 조절한다. 뒤에 발생할 일은 안중데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나도 그렇다. 한 성질 한다.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혹은 하느님)도 분노를 참지 못하고, 노아와 몇몇 동물만 살려두고 인류와 모든 생물을 몰살한 적이 있고, 소돔과 고모라의 경우도 있다. 인류를 창조한 하나님도 이런 격한 감정을 드러낼 때가 있는데, 하물며 인간이 이 모든 감정을 조절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실질적으로 나에게 불이익이 닥치고, 내가 당장 끔찍한 불행에 직면하게 될 것이 확실시 되면, 그 상황에서는 자아의식을 발동하고 현명한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 이 쯤에서 조금 억울하고 손해가 나긴했지만, 중지하고 감정을 가라앉힐 것이냐, 아니면 계속 돌진할 것이냐는 본인의 판단에 달렸다. 계속 달려 스스로 파탄으로 몰아넣는 건 자기 선택이다. 자신의 현재 감정이 뒤에 따라 올 엄청난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길을 선택할 것이다. 나중에 후회하는 건 또 그 때 가서 생각해 볼 문제다. 매우 단순한 사람들의 뇌구조다. 


사람이 감정을 행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존심을 지키고, 자존감을 높이기 위함일 수도 있고, 경쟁의식에서 남을 꼭 꺽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향일 수도 있고, 불의에 대한 저항일 수도 있고, 아니면 생과 사가 달린 급박한 상황에 처해 나오는 마지막 발악일 수도 있다. 그래도 부득이한 저항은 그렇다 하더라도, 굳이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지 않아도 될 일을 무리하게 진행해 결국 파멸로 가게 하는 행위는 삼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결코 본인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로 끝날 것이기 때문에.. 


고로, 결론은 이 세상을 편안히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원만한 삶을 원한다면, 자기 감정조절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 까 생각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 세상 모든 불행의 원인은 '감정'에서 기안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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