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취임 후 계속 헛소리와 헛발질, 그리고 갈팡질팡 정책을 실행하는 과정에, 그래도 이것저것 막 차재키다 보니, 뒤로 찬 볼이 앞으로 들어가 골인하는 희안한 일도 벌어지고 있는데, 그래도 골 100개 차서 한두개 들어가는 건 우리집 개똥이(똥개)가 차도 들어갈 수 있는 것이라 큰 의미를 부여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그 뒤로 찬 볼이 어쩌다 들어간 것들은, 바로 미국에 이민왔으면 영어를 써야 한다는 것과 미국에 거주하기 위해서는 합법적 절차를 거쳐 들어오라는 것 등인데, 그 과정에서 너무 지나친 점이 있어 그 나마도 잘 해놓고 욕을 먹는 중이다.
그런데, 이 사람이 한 가지 장점이 있다면, 그래도 주위 참모들의 말을 제법 듣는다는 것이다. 자신이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해놓고도, 어느 순간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것은, 아마 참모나 전문가들의 우려를 참고했거나, 국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것이 그가 부를 축적할 수 있었던 일종의 장사꾼으로서의 촉이었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계속 무대포로 밀고나갔다면, 아마 스스로 발등을 수없이 찍어 발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수 있다.아니면 그냥 겁쟁이일 수 있고..
그나저나.. 이 사람이 강하게 밀어부치다가 갑자기 리버스(후진) 기어를 넣어버리니, 나의 신통방통 점괘가 자칫 엉터리로 소문날 가능성이 있어 내 똥쭐이 좀 타는 중이긴 하다. 아니.. 계속 밀어부쳐야, 탄핵을 당하던, 쫒겨나던(아무튼 같은 말) 할터인데, 저렇게 요리조리 미꾸라지 전법을 쓰면.. 햐.. 이거 나의 통빡이 영 갈피를 못 잡는단 말야..
보통 독재자들은 누가 뭐라하던 자기 주장을 확실히 밀고가다 확실히 망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렇게 뒤로 빼버리면, 사람들은 또 다시 "America Great Again"에 속아 빠져들 수가 있다. 그래도 계속 고집부리고 밀고 가다 아주 미국을 망하게 하지 않고, 그 나마 지금이라도 절충을 하겠다는 융통성을 보여 다행이긴 하다만..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초반 100일 동안 워낙 많은 헛발질과, 지성의 성지인 대학들을 겁없이 건드린 것이 쉽게 진정될 것 같지는 않다. 어떤 똥파리가 준 아이디어인지, 아니면 본인 아이디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말같지도 않은 관세를 부과한다고 지뢀염병을 떨어댄 것이 이미 미국에 엄청난 손실을 안겼고, 기업인들을 식겁하게 했으며, 시민들에게는 공포감을 줬다. 또 다시 일용품 사재기를 할까 말까.. 고만하게 하고, 또한 무리한 불체자 단속을 벌이다 보니, 관광업은 바닥을 쳤다. 남들은 관광객을 받아들이지 못해 안달인데, 이건 오히려 내쫓고 있으니.. 이것 역시 미국 경제에 엄청난 손해를 안겼다.
아무튼, 대통령 자꾸 갈아봐야 다 그 놈이 그 놈이다. 그냥 하던 놈 잘 하도록 살살 달래는 게 최고다. 트럼프가 지금이라도 국민의 마음을 읽고 잘 절충하면서, 다른 나라들과도 원만한 타협을 통해 잘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미국도 만년 적자만 내지 않는, 보다 향상된 무역 협정을 맺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