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깜양아~ 제발 돌아 와 다오~ 아빠가 애타게 찾고있다.

2019.11.07


우리집에서 기르던 새끼 고양이가 몇 일전 갑자기 없어져서 여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직 4 개월 정도된 어린 새끼이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다. 집에서 주는 먹이와 물만 먹고 자란 애가 아직 먹이 사냥도 할 줄 모를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이 팜스프링스 사막 지역에 밖에서 물 찾기도 쉽지 않고, 특히 먹이는 사료만 먹던 아이가 밖에서 자립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카요리나 다른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내가 살면서 고양이를 이렇게 애타게 찾아 헤맨 적은 없는 것 같다. 강아지는 몇번 찾은 적은 있다. 예전 어릴 적, 시골 외갓집에 놀러갔을 때 외할머니께서 농장에서 기르던 토끼를 한 마리 주셔서, 마을 장터에 가서 작은 강아지와 바꿔와 기른 적이 있었다. 그 때 강아지를 서울 우리집으로 데리고 애지중지 키우던 중에, 어느 날.. 학교에 갔다 오니, 강아지가 없어지고 목줄과 집만 덩그러니 있었다. 나중에 아버지가 동네 술꾼에게 보신탕감으로 팔은 것을 알았다. 나는 그냥 키우는 사람에게 판 것도 아니고, 보신탕을 해먹기 위한 사람에게 팔았다는 것에 경악했다. 


그 후, 강아지는 어떻게 용케 탈출해서 우리집을 다시 찾아왔다. 나는 뛸듯이 기뻐하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강아지와 손가락(?)을 걸고 다짐 했건만, 아버지는 이미 돈 받고 팔은 것이라 돌려줘야 한다고 나에게서 강제로 뺏어 그 집으로 보내셨다. 그 땐 정말 어린 나이에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심정이었다. 아예 아버지를 나의 제 1의 적으로 생각했을 정도니까.. 북한 김정은과 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그런데.. 이번에 잃어버린 고양이는 남다른 사연이 있어 더욱 안타깝다. 사실 이 고양이는 내가 지난 여름에 어느 정비공장에서 쓰다 파는 중고 Car Lift(자동차 들어올리는 기계)를 사오면서 따라온 아이다. 이 기계가 워낙 무거워서 대형 트럭에 싣고왔는데, 그 기계의 빈공간에 실려 온 것이다. 처음에 어디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나는데, 아무리 찾아도 고양이는 없고, 또 그렇다고 이미 기르고 있던 하얀 고양이의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렇게 한 이틀이 지나갔다. 


그 날도 집의 마당 빈 공간에 그 기계를 설치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어디서 또 고양이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이리저리 살피다 보니, 기계의 한 부품인 철빔 속에 아주 작은 고양이 새끼 한 마리가 숨어서 두려운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마 우리가 짐작하기론, 어미가 새끼를 그 철빔 속에서 넣고 키우던 중에 우리가 갑작스레 그 기계를 사오는 바람에 미처 안전한 곳으로 옮기지 못했던 것 같다.(오렌지 카운티에서 사왔으니, 이곳 팜스프링스까지 2시간을 실려 온 것이다.) 그래서 애타게 엄마를 찾아 야옹거리며 울었던 거였다. 그 동안은 사람이 있으면 나와서 수풀 속에 숨었다가 사람이 없으면 다시 철빔 속으로 들어와 몸을 숨겼던 것 같았다. 우리는 우선 몇일 굶었을 애에게 급하게 먹이와 물을 주고 그 뜨거운 철빔에서 밖으로 나오도록 유인했지만, 워낙 경계심이 많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이 흐르고, 기계 조립을 거의 마칠 무렵.. 갑자기 어디서 덜컥! 하는 소리가 들렸다. 마눌과 나는 그 소리나는 쪽으로 가 봤더니, 이 고양이가 쥐틀에 들어갔다 딱 갇히고 말았다. 문이 닫혀버린 것이다.


우리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고 고양이를 꺼내려고 했더니, 어린 녀석이 야생성이 있어 큭~ 하며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성을 보였다. 아무튼 이 고양이를 안전한 곳에 옮겨야 할 것 같아, 나는 뒷마당의 평상 밑에 개들이 접근을 못하도록 철망을 치고 그 안에 먹이와 물을 주고, 혼자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키우기로 했다. 처음에는 사람만 다가가면 경계심을 보이고 숨던 애가 차츰 우리가 내미는 손으로 다가와 킁킁 냄새를 맡으며 호기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먹이를 매일 주니 자신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차츰 먹이를 손바닥에 주며 유인을 해서 경계심을 풀게 하고 스킨십을 시도하며 서서히 친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에 나무 위에 집도 만들어 주어 개들이 공격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렇게 마눌이 깜양이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보살피다 보니, 이 고양이도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나중에는 마눌이 안아도 가만있었다. 그리고 그 동안은 우리가 집안에서 나오기를 문 밖에서 기다리기도 했다. 그러다 우리가 나오면 마치 아기처럼 우리 품에 안겨 그릉그릉 거리며 좋아했다. 우리에게 또 다른 행복감을 안겨주며 매일 아침을 기다리게 하던 애였다. 그러던 애가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그 동안은 우리가 기르던 3년짜리 하얀 고양이가 이 까만 새끼 고양이를 못마땅히 생각하고 발톱을 드러내고 공격하기도 했다. 때로는 이 까만 고양이도 지지않고 덤비는 것 같더니, 결국 등치가 작은 깜양이가 서열싸움에서 밀렸는지 스스로 떠난 것 같다. 하얀 고양이는 숫놈이고 깜양이는 암놈인데, 흰둥이는 중성화 수술을 해줘서 그런지 서로 친해지지 않았다. 그나저나 깜양이는 아직 혼자 자립하기는 어린데 걱정이다. 사방을 찾아보고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이 없다. 벌써 몇일째 찾고있는데, 매정하게 떠난 것 같다. 


어디 가던.. 안전하게 잘 살아야 할텐데.. 


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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