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내 귓가에 울리던 멜로디 하나.
“아와라 훔… 나는 방랑자입니다.”
인도 영화 <아와라(Awaara)>의 명곡,
Awaara Hoon을 우연히 들었을 때
내 마음 한쪽에서 오래된 기억이 조용히 일어났습니다.
미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는
누구보다 그 단어의 무게를 잘 알고 있습니다.
‘방랑자’라는 말.
어딘가에 속하지 못한 채
낯선 거리와 언어 속을 걸어가야 했던 순간들,
그 고독과 애틋함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아는 사람들 말이죠.
그래서 이 노래를
한국어로, 그리고 여성의 감성으로 다시 불러보고 싶었습니다.
원곡은 한 남자의 고백이지만
제가 느낀 건 그를 기다리는 여인의 마음이었어요.
바람처럼 떠난 사람을 멍하니 바라보며
아무 말도 못 한 채 뒤돌아서야 했던 그 감정.
지금도 많은 교민분들이
그리운 누군가를, 떠나온 어머니를, 아니면 잊지 못할 한 사람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이 곡은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닙니다.
트로트라는 언어로,
그리움과 기다림의 감정을
조용히 토해내는 한 편의 편지입니다.
여러분도 지금 이 노래를 들으며
잠시나마
한국의 골목길,
익숙했던 버스 창가,
그리고 어머니의 밥 냄새를 떠올려보셨으면 합니다.
그리움도 음악이 되면,
이렇게 잔잔하고 따뜻할 수 있거든요.
당신의 이야기, 댓글로 나눠주세요.
우린 모두 어딘가의 ‘아와라(방랑자)’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