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부

발제문(류경묵 ICC 연구원): 자기의 치료 2 – 치료과정의 재고찰

2019.04.23

과목: 자기심리학의 역사와 이론(Kohut)

주제: 자기의 치료 2 – 치료과정의 재고찰

지도 교수: 신현근 박사                                

내용: 발제문                                 

발제자: 류경묵 연구원

주교재: 

Siegel, A. M. (1996). Heinz Kohut and the psychology of the self. New York: Routledge.

하인즈 코헛과 자기 심리학/ 앨런 시걸 지음; 권명수 옮김. 서울: 한국심리치료연구소.



자기의 치료 2:

치료 과정의 재고찰


자기심리학에서 본 치료과정에 대한 재평가

분석 상황:

분석가의 태도, 분석 환경, 치료 이론

-코헛의 새로운 이론이 어떤 기법상의 변화를 초래하였는가?

-자기애적 욕구에 대한 새로운 자각은 이 욕구들의 표현에 대한 분석가의 태도를 수정하였으며, 따라서 면담실에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었다.

-분석가로서의 자신을 환자의 발달이 정지된 자기대상 욕구에 대한 표적으로 간주하게 되었다.

-코헛은 발달이 정지된 자기애가 쏟아내는 표현들을 거부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그것들을 어린 시절에 겪었던 외상으로 인한 좌절 때문에 자취를 감추었으나 치료 과정에서 되살아난 정당한 욕구들로 간주한다. 즉, 환자의 재활성화된 자기대상 욕구들은 분석 과정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움직임으로 환영된다.

-욕동 심리학자는 그와 같은 환자의 이상화 욕구와 과대적-과시적 소망을 근저에 존재하는 성욕 및 공격 욕동과 연관된 죄책감과 불안에 대한 방어로 간주한다. 따라서 이러한 재활성화된 자기대상 욕구들은 욕동을 밝히는 분석작업을 방해한다고 여긴다. 욕동-방어 이론은 방어적인 움직임을 제거하고자 시도한다. (269)

-Z씨에 대한 두 번의 분석에서 코헛이 자신의 환자가 지닌 자기애적 욕구를 유용하고 정당한 것으로 이해하고 수용했을 때, 분석의 분위기는 변했으며, 좀더 친절하고 덜 도덕주의적인 분위기가 자리잡게 되었다. 발달이 정지된 어린 시절의 자기애적 욕구는 Z씨가 지닌 장애의 일차적인 요소였으며, 분석에서 이런 욕구들의 활성화가 발달의 재개를 가능하게 했다.

-“분석가로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환자가 나에게 말하는 것이 진실이라는 것이다.”(Kohut 1984)


기법적 고찰:

이해, 설명, 잘못된 해석의 영향

-무엇이 치료를 초래하는가? -첫째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재활성화된 발달과정이라는 측면이다. 둘째는 발달 과정을 활성화시키는 기법에 관한 고찰이라는 측면이다.

-코헛은 자신의 이론과 (서로 상이한)고전적 이론을 통해 오이디푸스 신경증을 성공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를 설명하기 위해 클라인 학파에 속한 한 분석가의 저술을 소개한다. -한 분석는 자신의 환자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면담 약속을 한번 취호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통보가 있은 다음 면담시간에 그 환자는 침묵을 지키며, 무슨 경험을 하고 있느냐는 분석가의 물음에 대답조차하지 않았다. 이 분석가는 이런 후퇴에 대해 온화한 말투로 자신의 면담 취소 통보가 분석가에 대한 인식을 이전에 경험했던 좋고 따뜻한 젖가슴에서 나쁘고 차가우며 젖이 나오지 않는 젖가슴으로 바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그가 가학적 격노를 느끼고 분석가를 물어뜯어 조각 내고 싶었을 것이며, 이런 충동을 누르기 위해 자신의 활동, 특히 입의 활동을 억제했고, 따라서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고 분석가는 말했다. 그녀는 분석가를 깨무는 환상을 표현했고 그리고 나서 기분이 좋아졌다 분석가가 이전의 좋은 젖가슴의 역할을 회복했다는 데에 두 사람은 동의했다.

-코헛은 이 해성이 오이디푸스적 용어로 표현되었다고 해도 똑같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그 때 환자는 아버지와 성관계를 갖기 위해 침실 문을 잠갔던 엄마에게서 버림받았다고 느꼈다는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272)

-이것은 자기 심리학적 용어로도 표현될 수 있다. 환자는 그의 자존감이 분석가가 면담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통보에 의해 낮아졌다는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코헛은 해석의 내용이 부정확한 것일 수는 있으나, 의사 소통된 중요한 메시지는 옳은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분석가에 의해서 인간적이고 따뜻하게 표현된 본질적인 메시지는 면담 약속이 취소됨으로 인해 환자가 매우 화가 나 있는 것을 분석가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환자가 화가 나 있음을 분석가가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환자가 분석가에게서 들은 내용의 본질이다.

-코헛은 완전한 기법적 개입에는 두 가지 구성 요소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1. 이해적 구성 요소, 2. 설명적 구성 요소(273)

-부정확한 역동적 설명임에도 불구하고 분석가의 ‘빗나간’ 설명은 환자에 의해 용납되었는데 환자의 핵심적인 경험은 이해받았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274)

-해석이 부정확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빗나간’ 설명이 심리 구조의 건설에 기여했다.

-심리 구조를 건설하는 과정은 최적의 좌절로 시작된다. :”분석가가 환자의 느낌을 이해하고, 환자가 화를 내는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함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좌절을 느끼게 되는 것은 …분석가가 여전히 환자의 욕구에 일치하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이해 국면)

-분석가는 이해 국면의 개입에서 환자가 분석가에게 화가 난 것을 알고 있다는 자신의 인식을 전달한다. -최적의 좌절 경험을 만들어준다.

-최적의 좌절은 3개의 연속된 작은 사건들을 포함한다.

1. 욕구-초기 자기애적 욕구의 재활성화는 분석가에게 향하는 자기대상 전이로 경험된다.

2. 붕괴-자기 대산에 의해 야기된 문제로 인해 환자의 재활성화된 자기애적 욕구는 실망을 경험한다.

3. 복구-자기와 자기대상 사이의 공감적 유대가 재확립된다.

-코헛은 욕구-붕괴-복구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은 최적의 좌절의 일부로서, 건강한 발달에서뿐만 아니라 분석 상황에서도 발생한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고전적 정신분석 뿐만 아니라 자기 심리학적 분석 상황에서도 일어난다.(275)

-설명 국면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1. 역동적 요소. 이것은 분석가의 진술로서, 환자가 현재 경험하는 정서적 반응을 전이에서 나타나는 재생된 발달적 욕구라는 측면에서 설명해 주는 것을 말한다.

2. 발생학적 요소. 이것은 분석가의 진술로서, 환자의 초기 삶의 경험들을 고려하고 그것들을 현재의 전이 경험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분석가가 다음 면담의 취소를 통보한 후, 환자가 보인 후퇴에 대한 분석가의 반응.

1. 이해 국면.’당신은 나와 이야기하고 싶지 않군요. 조만간 한번의 면담을 못할 것란 나의 통보에 화가 난 것 같아요. 그 통보는 즉흥적이고 갑작스런 것처럼 보였고, 그래서 상처를 입으신 것 같아요.’

2. 설명 국면.’당신은 이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a. 역동적 진술. 당신은 안전감과 온점감을 얻기 위해 나에게 의존해왔는데, 나를 보지 못하게 되자 붕괴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b. 발생학적 진술. 당신은 특히 이런 종류의 붕괴에 민감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어렸을 때… 어머니는 자주 예고도 없이 당신을 떠나 자신의 어머니와 멀리 여행을 가곤 했는데, 그때 당신은 당신을 잘 모르는 낯선 보모에게 맡겨지곤 했죠.’ -이러한 진술은 환자가 현재 겪고 있는 붕괴 경험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277)

-설명 국면은 이해 국면의 영향력을 증가시킨다.

1.분석가와 공감적 유대를 맺고 있다고 믿는 환자의 신뢰는 분석가가 자신의 깊은 이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강화된다.

2. 2단계로 이루어진 발생학적-역동적 설명은 환자로 하여금 자신의 전이 경험의 의미에 대해 지속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코헛은 이해와 설명의 2단계 해석인 정신분석학적 치료를 가져오는 기법적 절차라고 믿는다. 이론적 성향에 관계없이, 전이가 해석되고 극복되는 분석에서 이런 기법적 절차는 동일하게 적용된다.(278)


새로운 구조는 창조될 수 있는가?

-심리 구조의 건설은 치료 과정의 본질적 요소이다.

-정신분석학적 치료가 효과적이기 위해서는 환자가 자기의 핵심 요소를 반드시 갖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분석 치료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분석 상황에서 활성화되는 전이 안에 어린 시절의 발달이 정지된 자기애적 욕구를 재활성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된다. 코헛이 제시한 분석 치료는 드러난 또는 잠재적 형태의 정신증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이지 못하다.


정신분석 치료의 본질적 요소에 대한 코헛의 요약

-1. 심리적 건강:건강에 대한 코헛의 새로운 정의와 그에 따른 분석 치료의 새로운 목표

a. 코헛에 의하면, 심리적 건강은 자기의 한 축으로부터 반대편의 다른 축에 이르는 기능적 연속체를 형성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b. 심리적 건강은 타고난 재능과 기술을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이 다시금 자기애적 만족감의 자원을 높여주는, 기능적이며 온전한 자기의 삶에서 표현된다.

-2.구조:건설 과정:분석에서 재활성화되는 발달적 과정은 새롭게 강화되는 구조를 가져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a. 결함있는 구조의 재강화는 발달이 정지된 자기애적 욕구의 활성화를 통해 일어난다.

b. 자기애적 욕구의 활성화에 뒤따라오는 변형적 내재화는 자기를 강화시키는 과정으로 작용한다.

3. 기법: 두 개의 국면으로 이루어진 구조화를 촉진시키는 개입

a. 이해 국면: 분석가는 환자의 정서적 경험에 대한 공감적 몰입을 통해 환자의 내면 생활에 대한 바료를 얻어내어 적절한 때에 그이 이러한 이해를 환자에게 알려준다.

b. 설명국면: 분석가는 환자가 겪은 초기 경험에 대한 이해를 현 상황에 대한 이해에 첨가한다. 설명은 환자에게 자신의 경험을 자기 삶의 상황 안에서 생각하도록 허용하고, 극복 과정을 도우며 궁극적으로 자기를 강화한다.(281)


방어와 저항에 대한 자기 심리학적 접근

-프로이트의 지형론적 모델은 정신 병리를 욕동-소망을 담은 무의식이 마치 종기의 독소가 신체로부터 차단되는 방식과 비슷하게 의식으로부터 차단된 결과라고 인식한다.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기법은 종기를 다루는 의학적 치료와 비슷하다. 보호 구조-정신질환의 경우 방어와 저항으로 구성되어 있는- 에 구멍을 뚫어 그것의 내용물(욕동-소망과 이와 관련된 장애를 일으키는 정서)을 노출시켜야만 한다. 방어와 저항의 분석-해로운 무의식의 내용을 감싸고 있는 방어적 갑옷을 뚫는 일-은 고전적 정신분석 기법의 주요한 구성요소이다.

-외과 의사는 자신의 모든 감정을 심지어 그의 인간적인 동정심까지도 무시한다.

-욕동-소망은 불안과 죄책감으로 인해 고통스럽기 때문에, 환자는 무의식적인 성격의 특성을 드러내는 여러가지 방어들을 사용하여 욕동-소망에 대한 자각을 가로막는다. 고전적 분석가는 방어의 출현을 분석의 진전에 대한 저항으로서 이해한다.

-분석가의 주된 기법적 핵심은 저항의 존재를 확인하고 이것의 방어적 기능을 해석해 줌으로써, 저항을 극복하도록 돕는데 있다. 고전적 분석가에게는 방어와 저항의 분석 그 자체가 분석의 목표가 된다.

-자기 심리학자들은 심리적 질병이란 무의식적 욕동의 결과가 아니라 자기의 발달이 정지된 결과로 본다. 치료적 노력은 지식의 확장이나 자아의 지배를 증가시키는 데 있지 않다. 자기심리학자의 치료는 연약해진 자기 구조를 재강화시킴으로써 이루어진다. 이러한 재강화는 자기대상 전이가 활성화될 때 분석가가 이 전이를 자기대상 욕구의 표현으로 이해해 주고, 그것을 환자의 역사적 맥락 안에서 설명함으로써 성취된다. (283, 284)

-“욕동-소망, 방어, 그리고 저항의 분석은 오랬동안 치료의 종창역이었다… 욕동-소망, 방어, 그리고 저항이 철저하게 분석되고 극복된다면, 다른 모든 것들이 뒤따르리라는 신념을 갖고 이런 것들에 오랫동아 집중하였다.”

-“상당한 수준의 치료적 기술을 터득한 분석가는,… 자신의 환자를 욕동-소망과 방어라는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북석 중에 방어의 동기는 심리적 생존을 위한 행위하는 시각에서 이해될 것이다. 곧 환자 자신의 핵을 구성하는 자기의 소영역을 보호하려는 시도로서 이해된다.”(284)

-코헛은 고전적 관점으로부터 방향을 전환하여 환자의 방어적 보호를 과거 자기대상의 실패로 인해 형성된 파괴성과 침범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자기를 지키려는 시도로 이해한다. 그는 환자의 방어적 보호를 부석의 진행을 방해하는 저항으로 간주하지 않는다. 그 대신 그는 그것을 자기가 중지된 성장을 재개할 수 있는 희망의 시간이 오기까지 자기의 안전과 온전함을 보장하기 위해 사용하는 유용하고 건강한 수단으로 이해한다.

-코헛은 성격이 사용하는 방어 원리를 ‘자기 보존 우선성의 원리’(the principle of the primacy of self preservation)라고 부른다.

-저항은 자기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욕동-소망의 자각을 방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자기 심리학에서 시행하는 보호막 고찰은 환자로 하여금 자기의 온전성이 위협받고 있는 정도를 이해하도록 돕고 또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를 설명해주는데 있다. (286)

-“소위 저항이라 불리는 모든 것들은 자기의 기본 목적에 봉사하고 있다; 이것들은 결코 ‘극복 될 필요가 있는 것들이 아니다.”(286)


임상 사례(저자의 코헛 이론 적용)

-신디는 수동적이며 거의 무력감에 빠져 있었고, 자신의 삶에서 어떠한 결정도 내릴 수 없었다. 강한 정서적 경험에 의해 자극될 때마다 ‘지능이 모자라는’ 자세를 취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디는  4자녀 중 둘째 아이로 잠재적 정신증을 지닌 어머니에게서 태어났다. 그녀의 어머니는 신디의 호기심과 놀이와 지능을 이해하지 못했고 적절하게 반응하지 못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신디가 무엇을 잘했을 때 그것에 대해 격노하곤 했다.

신디의 어머니는 자신의 어머니 및 자매와 강한 연대를 위지했는데, 이들의 가족 문화의 밖에서 활동하는 가족 구성원은 누구든지 격노의 대상이 되었고, 또는 죽은 듯이 조용한 철수를 경험하게 되었다.

신디의 하녀는 따뜻하고 위안을 주는 조용한 사람이었고 아버지는  친절했고, 생기가 넘쳤으며, 어머니의 독에 대한 해독제 역할을 했다. 신디가 열 여섯 살이었을 때, 그녀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287)

신디의 아버지는 살아있는 동안에 신디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였다. 신디를 긍정해주고 해를 끼치지 않는 힘있는 존재로 기억되었다.

신디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두뇌 역할을 해야 한다는 믿음과 함께, 마술과 의례 행동과 아무것도 모르는 무기력한 아이의 자세를 취하는 것을 통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연대를 유지했다.

-고전적 이론은 이 여성과 같이 심하게 위축된 수동성을 성욕과 능력 및 유능함으로부터 그녀가 방어적으로 후퇴한 것이라고 볼 것이다. 이 방어는 어머니의 격노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무의식적 시도로 이해될 것이다. 신디의 퇴행적 행동은 고전적 분석가에게는 ‘어머니, 나는 어머니에게 위협이 되지 않아요; 나는 무기력한 작은 소녀잖아요’라는 진술로 이해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심리학적인 접근은 그녀의 수동성이 연약하고 숨겨진 자기를 보호하고 있다고 이해했다. 그녀의 수동성은 노출되어야 할 필요가 있는 그녀의 욕동-소망으로부터의 퇴행이 아니며 그녀의 환상적 삶 또한 무의식적인 욕동의 결과로 이해하지 않았다.(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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