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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별 박물관】

2020.08.19

【이별 박물관】


‘케네스 허드슨 상’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혁신적으로 운영하는 박물관에 수여하는 상입니다. 2011년에 이 상을 받은 한 박물관에는 다양하지만 전혀 통일성이 없는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위치한 이 박물관에는 너무나 평범해 보이고 쓸모없을 것 같은 물건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길거리에 방치해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을 정도로 낡은 강아지 목걸이, 어디에서나 흔하게 팔릴 수 있는 자물쇠, 오래되어 보이는 어린이용 페달 자동차, 손때가 가득 묻은 인형들까지.... 


이 박물관은 ‘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이별 박물관’으로 명명되어 있을 정도로 독특합니다. 박물관을 찾게 된 사람들마다 전시품들이 이곳에 오게 된 사연을 알고는 슬픔과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예를 들자면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의 추억이 담긴 목걸이, 헤어진 연인과 사랑을 약속하며 채웠던 자물쇠, 하늘로 떠난 손주가 타고 다닌 자동차, 성인이 되어버린 자녀들이 어릴 때 가지고 놀던 인형들입니다.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들이 남아있는 전시품을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박물관을 찾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들도 가슴 아픈 이별의 사연을 통해서 아픔을 위로받고 이겨낼 힘을 얻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영원한 것이 없으며 그 어떠한 것도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한 번 사는 인생길에 수도 없이 많은 이별을 체험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만남과 이별은 인생의 한 과정일 뿐 결코 마지막이 아니며 누구든지 반드시 경험하지 않으면 안될 인생의 일부분입니다. 우리는 이별을 통해서 아픔을 겪기도 하지만 더욱 성숙해지고 위로와 새로운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 만남이 소중한 것처럼 이별 또한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이별의 아픔을 겪어본 사람만이 사랑의 깊이를 알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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