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누구입니까?】

한 청년이 멍한 모습을 하고 공원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공원을 청소하던 관리인은 넋을 잃은 듯 앉아있는 그가 수상해서 말을 걸었습니다. “이보시오 당신 누구요?” 젊은이는 힘이 없이 대꾸했습니다. “글쎄요. 내가 누군지를 몰라서 생각하는 중입니다.” 그러자 관리인이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당신 어디서 왔어요?” 그는 여전히 힘없이 답했습니다. “그것도 잘 몰라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관리인은 이번에는 조금 강경한 어조로 물었습니다. “계속 여기 있을 거요? 어디 갈 데 없소?” “글쎄요 그것을 알았으면 벌써 여기를 떠나지 않았겠습니까?” 

젊은이는 미심쩍어 하는 관리인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자신이 받았던 질문에 대해서 골똘이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젊은이는 유명한 철학자 중에 하나인 데카르트였습니다. 방향이 조금 다르긴 했지만 관리인이 대수롭지 않게 던진 질문들은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물음입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이 말에 가장 심각하고 중요한 인생의 의미가 감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이유 없는 사건은 없고 의미 없는 존재도 없으며 필요 없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을 생각해봅니다.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삶에 인생에 대한 중대한 의미와 필요가 감추어져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조금은 특별할지 모르는 당신과 주변 사람들을 좀 더 아끼고 살필 수 있어야 합니다. 데카르트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 고백했던 것처럼 우리의 존재를 잘 증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우리는 주변에 되어지는 일마다 그것이 무엇이며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우리의 삶에 우연히 이루어지는 일은 결단코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