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BC 특파원 “세월호 초동대응 실패 결국 정부책임
美 NBC 특파원 “세월호 초동대응 실패 결국 정부책임”
“정부가 거짓말 하는지 파악하는 게 저널리스트의 역할”
강주희 기자 |
33년간 시리아 내전과 베네수엘라의 시위, 크림반도 침공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 등 세계 재난 현장을 누벼온 미국 NBC방송의 빌 닐리 수석특파원이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명백한 인재”라며 “한국정부는 반드시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 고발뉴스’를 통해 최초 공개된 단원고 2학년 8반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침몰 직전 사진을 제공받기 위해 팽목항 ‘go발뉴스’ 취재 천막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 ⓒ 미국 NBC방송의 빌 닐리 수석특파원 (오른쪽)
빌 닐리 기자는 이날 이상호 기자와의 대담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과 세월호 침몰이 아주 비슷하게 발생했다”면서 “둘 다 대단한 미스테리 같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다 사람의 실수가 원인이었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는) 승객들을 배에서 구출한 초동구제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실종자 수색작업을 한 민간구난업체에 전권을 이임한 것을 두고는 “민간업체를 고용하는 것은 정부에 달려있지만 최대한 빠르고 많이 구조하는 것도 결국 정부의 책임”이라며 “(민간업체가 구조에) 실패한다면 정부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도박에 비유하며 “B, C, D, E 업체를 무시하고 A업체를 선택해 구조하는데 실패했다면 정부의 이런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건 바로 국민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빌 닐리 기자는 대형 재난사고를 대하는 언론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언론 자체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저널리스트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면서 “권력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우리 몫이다. 이런 국가 재난에서는 당국에 비리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배가 어떻게 판매될 수 있었는지, 선원, 선체 소유주,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는 동시 “권력자들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NBC 빌 닐리 수석특파원과의 대담은 8일 밤 10시 방송되는 <고발뉴스 특보>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NBC 빌 닐리 수석특파원과의 대담 전문
이상호: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취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한 사건들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빌 닐리: 네, 올해 저는 시리아 내전과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 베네수엘라의 시위,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문제들, 크림반도 침공, 그리고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이상호: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은 어떻게 됐죠?
빌 닐리: 굉장히 드물지만 이 두 사건이 아주 비슷하게 발생했습니다. 추락된 말레이시아 비행기 탑승자들 모두 실종되었고 세월호에 승선한 대부분 승객들도 실종이죠. 이 두 비극적인 사건들이 너무 가깝게 함께 발생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둘 다 대단한 의혹이 있구요. 분명히 말해 말레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은 대단한 미스테리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탑승시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추락됐는지 전혀 모르잖아요. 단 하나의 파편도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인공위성. 레이더 같은 것들로도 말이죠. 요즘 세상에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야기가 남죠.
이상호: 그래서 말레시아 비행기 실종과 세월호 침몰사건의 비슷한 면을 발견했다는 것인가요?
빌 닐리: 많은 결론들을 내려 드릴 수는 없지만, 두 사건 경우 모두 대답하기엔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의 실수가 바로 침몰의 요인이었다는 겁니다. 최소한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미 많은 요인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일련의 연결고리로 이어진 ‘실수’들입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참사를 발생케 하는 확고한 하나의 고리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거죠. 그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러야 참사를 멈출 수가 있죠.
이상호: 말씀하신 이런 고리들 가운데 우리는 구조과정의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구조작전의 실패, 주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빌 닐리: 승객들을 배에서 구출할 초동구제가 문제였죠. 세월호 승무원들은 단원고 학생들과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요. 어떤 면에서는 그것도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요. 구조대가 올 때까지 학생들이 안전하고 침착하게 있기를 원했을 수도 있었으니깐요.
이상호: 하지만 세월호 사진에서 보다시피, 선장이 먼저 도망갔고, 여전히 학생들은 배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죠? 이것은 매우 끔찍스러운 일인데요.
빌 닐리: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예요. 사진들 모두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이 찍은 사진이죠? “배가 가라앉고 있어”라고 문자도 보냈죠. 배가 얼마나 기울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진들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배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의 모습까지도 말입니다.
이상호: 거의 80도 가량 기울었죠?
빌 닐리: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구조를 위해 배 안에서 움직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보이고 구명조끼를 입은 상당히 어린 학생들. 3개의 사진 중 특히 두 번째 사진은 학생들이 서로 껴안고,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스무 명? 혹은 더 많은 학생들을 볼 수 도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 모두 가라앉은 배의 선수 쪽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학생들이 움직이기엔 거의 불가능했죠. 배가 기울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 한 학생은 배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난간을 꼭 붙잡고 있는 모습.. 정말 끔직하고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진에서 선장이 배를 탈출하는 것을 봤습니다.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이상호: 두 가지만 더 물어볼께요. 한국정부가 한국의 언론에 대해 막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정부가 특히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하는데, 한국 언론들은 어떠한 책임도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한국민의 신뢰상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빌 닐리: 솔직히 한국의 언론에 대해 언급하기 그렇지만, 저널리스트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이런 국가 재난에서도 물론 힘든 일이지만 희생자 부모를 인터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당국에 비리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낡은 배가 어떻게 판매될 수 있었는지 파헤쳐야 합니다. 그리고 선원, 선체 소유주,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 역할입니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변화를 시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상호: 세월호와 같은 자연적 참사에 청와대가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회피해 지금 한국민들은 무척 분노하고 있는데요.
빌 닐리: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은 인재이라는 거죠. 배가 바위에 부딪쳤나요? 배는 아무것도 부딪치지 않았어요. 이 사건은 명백한 인재입니다. 사람이 초래한 일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해야 하는 건,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바꿔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영국에서 왔습니다. 1980년대 후반 강력한 국가 재난이 있었죠 페럴드 해리 엔터프라이즈호 사고로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죠. 200여 명이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한 거죠. 바 도어가 열려있어서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가라앉았어요. 또 오래된 풋볼 경기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죠. 120년이나 된 언더그라운드 시스템 때문이었죠 항공기 배 충돌, 또 경기장 화재. 영국 정부는 모든 구조적 문제를 찬찬히 훑어봤습니다. 영국민들은 선진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배와 항공기, 풋볼경기장 등의 안전 기록이 눈에 띄게 개선 됐죠. 그리고 수 년후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도 비슷한 도전을 받고 있어요. 타고 있던 승객과 함께 배는 사라졌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겁니다. 대통령과 선박업체, 또 언론은 철저한 감시를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죠.
이상호: 모든 비극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인거죠. 그렇지요?
빌릴리: 네,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지요.
이상호: 영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큰 배를 구조하기위해 민간회사들을 고용합니까?
빌 닐리: 저는 어떠한 나라도 민간잠수사들이 하도록 하는 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에 참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구조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제한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정부가 한 회사를 수색작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선정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 회사는 정부와 상당히 연관된 조직이었거든요. 이것이 과연 정당하다고 보시나요.
빌 닐리: 민간업체를 고용하는 건 정부에게 달려있습니다. 또, 최대한 빠르고 많이 구조하는 것도 결국 정부의 책임입니다. 이를 실패한다면 정부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 되지요.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그게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합니다. 도박에 비유한다면 B, C, D, E업체를 무시하고 A업체를 선택해 구조하는데 실패했다면 정부의 이런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건 바로 국민이 할 일입니다.
이상호 :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부가 거짓말 하는지 파악하는 게 저널리스트의 역할”
강주희 기자 |
33년간 시리아 내전과 베네수엘라의 시위, 크림반도 침공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 등 세계 재난 현장을 누벼온 미국 NBC방송의 빌 닐리 수석특파원이 세월호 침몰 참사에 대해 “명백한 인재”라며 “한국정부는 반드시 이를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생방송 고발뉴스’를 통해 최초 공개된 단원고 2학년 8반 학생들의 모습이 담긴 침몰 직전 사진을 제공받기 위해 팽목항 ‘go발뉴스’ 취재 천막을 찾아 이같이 밝혔다.
▲ ⓒ 미국 NBC방송의 빌 닐리 수석특파원 (오른쪽)
빌 닐리 기자는 이날 이상호 기자와의 대담에서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과 세월호 침몰이 아주 비슷하게 발생했다”면서 “둘 다 대단한 미스테리 같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 다 사람의 실수가 원인이었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는) 승객들을 배에서 구출한 초동구제가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 정부가 실종자 수색작업을 한 민간구난업체에 전권을 이임한 것을 두고는 “민간업체를 고용하는 것은 정부에 달려있지만 최대한 빠르고 많이 구조하는 것도 결국 정부의 책임”이라며 “(민간업체가 구조에) 실패한다면 정부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도박에 비유하며 “B, C, D, E 업체를 무시하고 A업체를 선택해 구조하는데 실패했다면 정부의 이런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건 바로 국민이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그에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고 전했다.
빌 닐리 기자는 대형 재난사고를 대하는 언론의 자세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언론 자체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저널리스트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다”면서 “권력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우리 몫이다. 이런 국가 재난에서는 당국에 비리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낡은 배가 어떻게 판매될 수 있었는지, 선원, 선체 소유주,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하는 게 저널리스트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는 동시 “권력자들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변화 시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NBC 빌 닐리 수석특파원과의 대담은 8일 밤 10시 방송되는 <고발뉴스 특보>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다음은 NBC 빌 닐리 수석특파원과의 대담 전문
이상호: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을 취재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취재한 사건들에 대해 알고 싶은데요.
빌 닐리: 네, 올해 저는 시리아 내전과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 베네수엘라의 시위,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문제들, 크림반도 침공, 그리고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을 취재했습니다.
이상호: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은 어떻게 됐죠?
빌 닐리: 굉장히 드물지만 이 두 사건이 아주 비슷하게 발생했습니다. 추락된 말레이시아 비행기 탑승자들 모두 실종되었고 세월호에 승선한 대부분 승객들도 실종이죠. 이 두 비극적인 사건들이 너무 가깝게 함께 발생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둘 다 대단한 의혹이 있구요. 분명히 말해 말레시아 항공기 실종사건은 대단한 미스테리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탑승시 무엇이 일어났는지, 어떻게 추락됐는지 전혀 모르잖아요. 단 하나의 파편도 발견되지 않았으니까요. 인공위성. 레이더 같은 것들로도 말이죠. 요즘 세상에 비행기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할 것인가 이야기가 남죠.
이상호: 그래서 말레시아 비행기 실종과 세월호 침몰사건의 비슷한 면을 발견했다는 것인가요?
빌 닐리: 많은 결론들을 내려 드릴 수는 없지만, 두 사건 경우 모두 대답하기엔 너무나 많은 의혹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람의 실수가 바로 침몰의 요인이었다는 겁니다. 최소한 작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이미 많은 요인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은 바로 일련의 연결고리로 이어진 ‘실수’들입니다. 다시 말해 이것은 참사를 발생케 하는 확고한 하나의 고리와 연결이 되어 있다는 거죠. 그 연결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그러야 참사를 멈출 수가 있죠.
이상호: 말씀하신 이런 고리들 가운데 우리는 구조과정의 실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요. 구조작전의 실패, 주된 원인이 뭐라고 생각합니까?
빌 닐리: 승객들을 배에서 구출할 초동구제가 문제였죠. 세월호 승무원들은 단원고 학생들과 승객들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했는데요. 어떤 면에서는 그것도 합당한 이유가 있었지요. 구조대가 올 때까지 학생들이 안전하고 침착하게 있기를 원했을 수도 있었으니깐요.
이상호: 하지만 세월호 사진에서 보다시피, 선장이 먼저 도망갔고, 여전히 학생들은 배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렇죠? 이것은 매우 끔찍스러운 일인데요.
빌 닐리: 정말 가슴 아픈 장면이예요. 사진들 모두 실종된 단원고 학생들이 찍은 사진이죠? “배가 가라앉고 있어”라고 문자도 보냈죠. 배가 얼마나 기울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을 정도로 사진들이 너무 생생했습니다.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배에 매달려 있던 학생들의 모습까지도 말입니다.
이상호: 거의 80도 가량 기울었죠?
빌 닐리: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학생들이 구조를 위해 배 안에서 움직이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이 보이고 구명조끼를 입은 상당히 어린 학생들. 3개의 사진 중 특히 두 번째 사진은 학생들이 서로 껴안고,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스무 명? 혹은 더 많은 학생들을 볼 수 도 있었습니다. 이 학생들 모두 가라앉은 배의 선수 쪽에 갇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학생들이 움직이기엔 거의 불가능했죠. 배가 기울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리고 사진 속에 한 학생은 배 아래로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난간을 꼭 붙잡고 있는 모습.. 정말 끔직하고 너무나도 가슴 아픈 사진들입니다. 그리고 다른 사진에서 선장이 배를 탈출하는 것을 봤습니다. 정말 가슴이 무너지는 일입니다.
이상호: 두 가지만 더 물어볼께요. 한국정부가 한국의 언론에 대해 막강한 장악력을 가지고 생각하지는 않나요? 정부가 특히 청와대가 세월호 침몰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져야하는데, 한국 언론들은 어떠한 책임도 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에 대한 한국민의 신뢰상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빌 닐리: 솔직히 한국의 언론에 대해 언급하기 그렇지만, 저널리스트 개개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습니다. 권력의 진실을 파헤치는 것이 우리의 몫입니다. 이런 국가 재난에서도 물론 힘든 일이지만 희생자 부모를 인터뷰하는 것 뿐만 아니라, 당국에 비리가 있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런 낡은 배가 어떻게 판매될 수 있었는지 파헤쳐야 합니다. 그리고 선원, 선체 소유주, 정부가 거짓말을 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그게 우리 역할입니다. 그리고 권력자들이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변화를 시킬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이상호: 세월호와 같은 자연적 참사에 청와대가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고 회피해 지금 한국민들은 무척 분노하고 있는데요.
빌 닐리: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번 사건은 인재이라는 거죠. 배가 바위에 부딪쳤나요? 배는 아무것도 부딪치지 않았어요. 이 사건은 명백한 인재입니다. 사람이 초래한 일입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가 해야 하는 건, 이런 비극적인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바꿔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볼까요? 저는 영국에서 왔습니다. 1980년대 후반 강력한 국가 재난이 있었죠 페럴드 해리 엔터프라이즈호 사고로 수 백명이 목숨을 잃었죠. 200여 명이 타고 있던 배가 침몰한 거죠. 바 도어가 열려있어서 바닷물이 들어와 배가 가라앉았어요. 또 오래된 풋볼 경기장에서도 화재가 발생했죠. 120년이나 된 언더그라운드 시스템 때문이었죠 항공기 배 충돌, 또 경기장 화재. 영국 정부는 모든 구조적 문제를 찬찬히 훑어봤습니다. 영국민들은 선진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계속 일어나는지 물었습니다. 그 결과 배와 항공기, 풋볼경기장 등의 안전 기록이 눈에 띄게 개선 됐죠. 그리고 수 년후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문제의 원인을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도 비슷한 도전을 받고 있어요. 타고 있던 승객과 함께 배는 사라졌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하는 겁니다. 대통령과 선박업체, 또 언론은 철저한 감시를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죠.
이상호: 모든 비극은 (비극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인거죠. 그렇지요?
빌릴리: 네, 더 이상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말이지요.
이상호: 영국에서는 이런 종류의 큰 배를 구조하기위해 민간회사들을 고용합니까?
빌 닐리: 저는 어떠한 나라도 민간잠수사들이 하도록 하는 결코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구조에 참가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구조현장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준이 제한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상호: 정부가 한 회사를 수색작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선정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그 회사는 정부와 상당히 연관된 조직이었거든요. 이것이 과연 정당하다고 보시나요.
빌 닐리: 민간업체를 고용하는 건 정부에게 달려있습니다. 또, 최대한 빠르고 많이 구조하는 것도 결국 정부의 책임입니다. 이를 실패한다면 정부에 대한 심판은 국민의 몫이 되지요. 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한다면 정부는 그게 대한 대가를 반드시 지불해야합니다. 도박에 비유한다면 B, C, D, E업체를 무시하고 A업체를 선택해 구조하는데 실패했다면 정부의 이런 정당성 여부를 판단하는 건 바로 국민이 할 일입니다.
이상호 : 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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