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

몽탕베르 역에서 내리면서 오늘의 트레킹은 시작된다.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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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는 근대 등산의 발원지다. 4천미터 급 58개의 산봉우리가 천킬로 미터 넘게 이어지며 장대하게 뻗은 산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으로는 오스트리아와 쥴리앙 알프스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와 경계를 이루며 서쪽으로 이어지다가 독일과 스위스 그리고 프랑스까지 뻗어서 서녘의 피레네 산맥과 동녘의 코카서스 산맥과 맞닿는 유럽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진다. 


이들 중 오늘은 하얀산 몽블랑이 속해있는 곳. 근대 등산의 발원지로 최고봉 몽블랑(4807m)을 중심으로 드류, 그랑 드 조라스, 에귀 드 미디, 에귀 제앙을 비롯해 수많은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 산악 마을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을 찾는다. 몽블랑 산 기슭에 자리한 이 산촌은 인구 겨우 만여명으로 수려한 경관과 순수하도록 티없는 공기가 가득한 청정 마을이다.


'에귀 디 미디' 전망대에 오르는 환승지인 '플랑 데 에귀(Plan de L'Aiguille)'까지는 오르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천천히 올라가는 오르막 구간으로 병풍처럼 서서히 눈앞에 나타나는 몽블랑의 자태와 '에귀 디 미디'의 바늘 첨봉과 주변 만년설봉을 감상하며 걷는 몽블랑의 대표 트레킹 코스다. 


비가 예상된다 했는데 지구 반대편 머나 먼 곳에서 기꺼이 달려온 방문객들을 위하여 하늘은 몽블랑의 아름다운 모습을 끝까지 바라보며 산행을 마감하게 해주었다. 


초반 조랑 그라스 빙하가 나타나고 내처 바위군으로 형성된 고개를 넘어가면 몽블랑이 기꺼운 모습을 드러낸다. 

이 길은 산아래 예쁜 동네 샤모니가 푸른 숲에 갇혀 누워있는 풍경과 걸음마다 알프스의 산소가 폐부에 뭉치로 흡입되는 걸 느끼게 하는 힐링의 길이다. 저만치 몽블랑의 정상부분이 앞산 산허리에 걸려있다. 


때론 너덜지대를 지나고 때론 시냇물을 건너기도 하며 잠시 눈을 돌리면 그제야 만개한 알프스의 야생화가 소담하게 피어 발걸음을 잡아 끈다.. 

2천 미터의 고도를 넘겨 숨이 가쁘고 쨍하게 깨끗한 태양마저 오롯이 받아야 하지만 내 피를 돌던 세상의 지리멸렬들이 땀과 함께 빠져 나가면 이제껏 느껴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이제는 건너편의 브레랑 전망대 뒤로 펼쳐지는 설산군 나타난다. 마지막 목표지에 다다를 즈음 요즘은 거의 걷지 않는 옛날길을 추가해서 한시간 정도 더 올랐다 내려온다. 이 길은 몽블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고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와 함께 얼음 같기도 하고 조각같기도 한 몽블랑을 사진으로 남기기에 더없이 훌륭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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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트래킹 여행사: 540-847-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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