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창작

[Essay in My Heart] 킹세종 더그레이트 (한글)

2022.01.02

[Essay in My Heart]



킹세종 더그레이트



“한글은 지구 상에서 가장 창조적으로 고안된 문자 체계이다.”

  • - 제임스 맥콜리(James McCawley), 시카고대학교 언어학자 –



“한글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위대한 지적 산물 중 하나이다.”

  • - 제프리 샘슨(Geffrey Sampson), 서섹스대학교 언어학자 –



‘킹세종 더그레이트 (King Sejong the Great)’는 SF 드라마 ‘Star Trek’으로 유명한 미국의 TV 드라마 작가 겸 제작자인 조 메노스키 (Joe Menosky)가 조선의 위대한 왕인 세종의 업적들 중에서 특히 한글을 만들고 널리 알리는 것에 얽힌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하여 쓴 역사판타지 장편소설로 2020년 10월에 국문과 영문으로 동시출간되었고 앞으로 영상으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이 소설을 고맙게도 나는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우선 제목부터 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최초로 외국인이 영어로 쓴 한글이야기인 이 소설은 발간되자 많은 사람들에게 흥미를 유발시켰다. 우리가 날마다 쓰는 한글에 대한 고마움을 우리가 가지고 있다 할지라도 어떻게 보면 세종대왕의 아주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한글 창제 업적에 대한 평가는 사실 그다지 우리나라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잘 인식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히려 요즈음 외국에서 K-Pop을 중심으로한 한류 (韓流: Korean Wave) 열풍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외국인들이 한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우리들에게 주고 있다고 하겠다.  한국인보다 더욱 열성적인 한류팬인 외국인들이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또 써보고자 하는 열정을 나는 여러 매체를 통해 읽거나 보고서 큰 감명을 받은 바가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역사 속에 등장했던 실제 인물들이다.  예를 들면 한글창제와 반포를 극력으로 반대했던 최만리와 천재적인 언어학자이며 집현전 학자들 중의 한사람이였던 신숙주 같은 사람들을 들 수 있다.  이와 아울러 한글 창제를 세종 혼자서 했는지 아니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했는지의 문제는 최근의 심층적 연구를 통하여 조선왕조실록을 통하여 세종이 혼자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종의 천재성은 우리에게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이작 뉴튼, 그리고 스티브 잡스 세사람을 더한 것 그 이상이다’라는 문구가 소설 책표지에 씌여져 있음을 보았다.   외국인의 시각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위대한 인물들을 서구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거기에 작가의 창의성과 흥미를 더한 이야기 전개는 TV 드라마 작가인 작가의 직업적 전문성을 잘 보여준 작품으로 내게 다가온다.



그러나 이 소설이 비록 역사판타지 장편소설이라 할지라도 조선과 명, 몽골, 일본간의 역사적 대립 관계를 설명하면서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 저자는 동아시아에 대한 전체적인 역사적인 인식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서 세종과의 오랜시간에 걸친 철저한 숙의를 거친 다음 북방의 여진족 정벌과 대마도 정벌에 선봉에 섰고 또 혁혁한 전과를 올렸으며, 외적의 침입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한 성쌓기의 중요성을 국가에 건의하고 조선 최초로 무인출신으로서 좌의정을 역임하였으며 그 업적으로 세종에게서 궤장을 특별히 하사받고 서거 후에는 처음으로 국장을 치러 ‘세종이 가장 아꼈던 신하’로서 종묘에 세종과 함께 첫번째로 위패가 모셔진 정렬공(貞烈公) 최윤덕(崔潤德)에 대한 언급이 소설에 전혀 없었던 점을 들 수 있다. 



우리 나라의 엄연한 역사적인 사실이 이러한 소설을 통해 부정확하거나 왜곡된 채로 전세계로, 특히 영화를 통해 전달된다면 이는 문제의 소지가 있으리라본다.  만약 소설의 내용을 기본으로 나중에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이러한 점들을 충분히 사전에 하나씩 전문가와 함께 꼼꼼이 점검하고 확인하여 제작을 해야 할 것이다.  문화가 가지는 막강한 힘을 이용하여 전세계가 각국의 국익을 우선으로 역사를 왜곡한다거나 근거없는 허황된 거짓말을 해대는 요즘의 현실을 볼 때 이러한 문제들은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신중하고 정확하게 다루어 져야 할 것이다.     



이 소설의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적어도 한글의 우수성이 더욱 널리 전세계에 알려저서 한국의 문화 파급력이 더더욱 강해지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이러한 바람직한 국제적인 문화적 현상이 우리 나라에 많은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적으로 아직도 문자가 없어 고생하고 있는 부족들이 꽤 있다고 한다.  이런 면에서 한글은 UN이 공인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실용성이 있는 문자로 앞으로 국제공용어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는 세계적인 언어학자들의 의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자하는 사람들의 수가 세계적으로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조만간에 한국어가 세계의 주요언어가 되어 널리 사용되는 날도 멀지 않다고 생각된다.   1443년에 창제하고 1446년에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독창적이라고 인정되는 인류의 위대한 정신적 유산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을 반포하신 세종대왕의 뛰어난 시대를 앞서가는 선견지명(先見之明)에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본 한글과 한글의 우수성, 그리고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한 세종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한국인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 볼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소설로서의 참신함과 매력이 돋보인다고 생각하며 감히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     



崇善齋에서


2022. 1. 2.


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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