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너머의 보랏빛 시니어
시니어는, 연장자를 일컫는 영어 단어입니다. 한글로 ‘ 노인 ’ 이란 호칭은 왠지 다정한
어감보다는냉대감이 크게 들립니다. 초라하고 옹색해서 남 앞에 서는 것조차 머뭇거리는
차림을 한 외양이 교차됩니다. 그런데, 시니어는 입 안에 있음에도, 기품과 고상한 앙상
블이 완행열차 가듯이 느릿한 감각이 고정되는 이유가 개개인의 감성에 따라서 차이는
있겠지만, 대우받는 기분이 들지요.
미국에서 기준하는 시니어 연령띠는 사회적 또는 법적 시작점이 다르기에, 육십세를 기
준으로 했을 때 강산이 한번 바뀐 한 즈음에, 미국 제도권 속에 있는 한 시니어아파트에
어렵살이 입주했습니다. 라 미라다시에 소재한, 원 투베드룸을 가진 이 단지는 입주자
수입선에 근간하여 할인율을 적용하는, 준 시니어아파트였습니다. 전형적인 시니어아
파트엔 싱글과 원베드룸만이 존재하지요.
일년을 거주한 후 놀웍 시내의 십일층 규모 시니어아파트로 이사했습니다. 운영 형태나
성격은 대동소이하지만, 내외부의환경, 주민 편의 시설들은 확연한 차이를 단위별 나타
냅니다. 이곳은, 흔한 카펫이 아닌, 타일석을 깐 형태가 특징인데, 이 역시 개별 성징에
따라서 거부감을 갖거나기타 반응을 하더라도 ‘중이 절이 싫으면 떠날 것’ 식으로, 사노
라면 적응된다는 개념성 아파틉니다.
이것 제쳐두고는, 정돈된 조경, 역내 산보로, 주민 차량의 주차 공간 구획화한 설계는
손색 없었지요. ‘ 새롭다 ’는 초심으로 거주한지 오년 좀 넘은 올 칠월 십일 아침, 기상천
외한 일을 당했다고 감지한 순간 머리 속이 하얘지더군요. 지정 주차 스팟에 주차한 차
량에 앉아서 시동을 켰을 때 진동하는 모터 사이클이 출발 직전 내는 굉음 바로 그 노이
즈가 났습니다. 체크 엔진 사인도 나타남에, 엔진부분에 발생한 자연 고장인가를 번갈아
생각하면서, 운행은 되기에 인근 메케닉 샵에서 진단 결과 차체 밑면에 장착된 파트 캐탈
리틱 컨버터와 옥시즌 센서를 절단 절취해 간 도난사건을 당한 거였지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창궐이 잦아들 기미가 없고 그바람에 직장 잃고 궁핍한 나머지 차량 밑
창으로 들어가서까지 파트를 뜯어내거나 절취하여 헐값 받고 판 돈으로 생계나 마약 구매
수단으로 삼을 것이라는추측을 합니다.
십이년동안 탄, 혼다 어코드 모델이지만, 그래도 도둑이 타깃으로 삼는 차종 중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앞에서도 거론한대로, 청결히 구획지어 정렬된 주차장에, 임의로 도둑이 접근해서 ‘ 간 큰 범행 ‘을 자행
했다는데는 놀라움만 앞설 뿐이었습니다만 그러나 현재 아파트 구역 내에 편성된 구조로 미루어 점검할 때 몇몇의 헛점이 드러납니다. 첫째는 보안 공백입니다. 세 곳으로 난 출입로는 상시 오픈된 채이고, 주
차장 내의 감시 카메라 없음과 보안 요원의 부재가 , 범죄의 개연성, 나아가 범행의 방치 또는 방조한 의혹을 품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쯤에 이르러, 전적인 책임소재가 관리회사에 있다고 단정한 후 프리서베이션 파트너스
매니지먼트사에 클레임을 걸었습니다. 이 주가 지난 싯점에, 회사를 대리해 약 오십
세의 우먼 슈퍼바이저와 사십세의 아파트 상근 매니저와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조목조목
아파트측의 실책을 지적했습니다만그들은 입주시 계약 서명한 다큐먼트를 보이며, 주
차장내의 사건 사고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조항을 턱 밑에 들이대다시피 하는 폼이 초장에
저의 기세를 제압하려는듯 보였습니다.. 원초적인 책임 전가하기식인, 입주시 사인했기에
항의할 명분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저는, 그래도 황당하고 난감한 나머지 도리에 호소했습니다. 또다시 탈취해가지 않았을까 우려해서,
자다가 주차장엘 살핀 후 돌아오거나, 아침에 먼저 시동 켜 봐서 이상 유무 확인하는일로써, 불안장애를 겪
는중이고, 도난 부품이 고가인 점을 알리며, 클레임한 금액의 오십퍼센트만이라도 보조할 것을 요청했지만, 비굴하게 거절당함으로써 체감한 심정은 겨자 씹듯이 참담하더군요.
은근히 부아가 가슴을 저미기에, ‘당신들이 계약서 조항 운운 하면서 보인 것은, 지독히 편파적이고 당신
들의 입맛 위주로 맞춘, 음식같이 조리한, 상투적인 글귀에 불과하오' 로 항변했지만, 끝내 계약 약정
을 반복해 들추면서 유유자적하는 태도에는 모멸감이 들더군요.
그들이 의기양양 기세로 덧붙이는 말인 즉슨, 이 아파트는 시정부 보조를 받기에 렌트비가 저렴한
것을 비롯해 주민 편의 시설의 실제성, 소셜워커의 고용 운영 등을 자랑스레 소개한 후 여태껏 시시
티브이 한 대 없어서, 앞으로 예산 확충하는대로 달겠다고만 했습니다. 끄트머리에 위로하는 말이라
고, 흘러가는 뜬구름처럼의 언변에 그만 저는 보랏빛 천둥 번개에 피폭된 시니어되어 자지러지고 말
았습니다. 맞서 봤자 볼 장 못보는 판세 신호를 감지하여, 이 소동은 미완의 해프닝인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