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화 / 공경, 효 /
대학은 내년에 가면 되죠 /
출 20:12 /
수능시험을 막 치른, 인천 예고 3학년인 한양은 2002년 11월 28일 간암 말기 환자인 아버지께
간의 일부를 이식해 주는 수술을 받았다.
10년 전 B형 간염에 걸린 아버지가, 간이식 수술을 받지 않으면 올 겨울을 넘기기가 힘들다는
병원 측의 말에 그와 같은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회복하는데 3주 이상이나 걸리는 대수술이므로 예고학생인 한양은 실기 시험은 포기해야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한양은 기쁨으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대학은 내년에 가도 되지만 아버지는 한 번 돌아가시면 영영 뵐 수 없잖아요. 부모님은 결혼
걱정을 하시지만, 이런 뜻을 이해 못하는 남자라면 제가 싫어할 것 같아요.”
조선일보, 2002년 11월 29일, A33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