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한나원”이라는 양로원에 필자를 위해 수십 년간을 기도해 오신
기도의 어머님이신 이정숙 권사님이 계셨다.
그 권사님은 연세가 드시자 자주 병원 신세를 지게 되셨다. 그러던 지난
3월 12일(2001년), 다시 산소 마스크로 연명하시게 되자 중대한 결단을 하셨다.
한나원의 원목 목사님께 모든 장기를 기증할 뿐 아니라 시신까지도 모두 기증
하시겠다고 하셨다. 더욱 놀라운 것은 사후(死後) 시간이 흐르면 장기이식이
어렵다는 것을 아시고, 다음날인 13일날 보고 싶으신 분들을 보고 마지막 예배를
드린 후 산소 마스크를 제거하라고 하셨다. 숨을 거두면 바로 몸을 갈라서 장기를
모두 끄집어내어 필요한 분들에게 나누어주라고 하신 것이다.
하늘 나라에 갈 시간까지 정해 놓고 기다리는 그 심정은 어떠하셨을까?
사순절 기간 동안 정말로 예수님의 그 고난을 몸소 체험하신 분이셨다.
진정으로 이웃을 당신의 몸과 같이 사랑하셨던 분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