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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광복절 기념식 (?)

2023.05.26


미국에 와서 수십년을 살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한인 커뮤니티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게 되며, 또 한인언론을 통해서도 여러가지 행사의 소식을 듣게 된다. 그 중에서 뭐니뭐니해도 광복절 행사가 가장 비중있게 치루어 지는 행사가 아닐까 생각된다. 옛날에는 일제로부터의 해방이 아직 감격으로 피부에 와닿는 시절이었기도 하고, 또 한인사회의 모든 움직임이 총영사관 주도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한국에서 가장 큰 경축일을 미국에서도 그대로 따라서 습관적으로 기념하게 된 것일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광복절 중시의 관습을 재고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토론의 물꼬를 튼다. 

1. 미국의 한인들은 덩달아서 기념하는 셈이 되었지만, 모국에서의 광복절 기념은 일제의 한반도 침탈을 해마다 강조함으로써 수그러들만하면 반일감정을 되살리는 정치적 목적의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일제의 침탈은 36년간 밖에 안되었지만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침략과 압제는 무려 1,500 년 이상 계속되었다. 중국에의 복속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벗어난 대한제국 건국일인 1897년 10월 12일이  오히려 한민족에게는 더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날이 아닐까? 

2. 시민권자이든 영주권자이든 간에 미국에 사는 코리안들은 미국에서 영원히 살기 위해서 미국에 있다. 시민권자는 미국에 충성을 서약하고 국적을 취득하였다. 미국정부에 세금을 내고 미국정치에 열을 내고 미국이 잘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미국인의 시각에서 코리안 아메리칸의 입장을 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모국의 일제로부터의 해방 사건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것인가?

3. 미주 한인들은 총영사관의 주도에서 벗어나서 스스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한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행사는 광복절보다도 더 의미가 있는 행사가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 개천절은 한민족의 수천년 역사를 기념하는 훌륭한 명절이 될 수 있다. 설날도 있고 단오절도 있고 추석도 있다. 특히나 미국인들 앞에서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행사라면 광복절보다는 이런 문화적인 면이 돋보이는 기념일이나 명절들이 더 타당한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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