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이망〉倚門而望
누구나 진실을 마주하게 되리
지구를 떠날 심판의 날 앞에
아무리 견고한 성이라 해도
때가 되면 사라지네
상선약수처럼 낮은 곳으로
겸손히 흐르는 물의 길 따라
가난한 이웃 위해 살아갈 때
우린 결국 빛에 닿으리
의문이망의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네
하늘궁 천사들아
다시 만날 그날까지
지구의 백 년 시험은
찰나에 불과하리
영원한 천국의 품에
우리 함께 가리라
어머니의 눈물 같은 기다림
사립문에 기대어 아들을 부르듯
멀어져 더 깊어진 그리움
이별이 주는 또 다른 행복
하늘의 그물망에
숨을 곳은 없으리
피할 수 없는 그날에
진실만 남으리라
의문이망의 마음으로
그날을 기다리네
하늘궁에서
다시 시작하리
시간이 정해진 섭리 따라
걸어가는 길
사랑해요, 사랑해요
빛으로 밝히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