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내맘뇌맘] 당신이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유는?브레인 Vol.78 내맘대로 뇌맘대로

2020.12.05


아침에 눈을 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몸을 일으키고 분주하게 하루를 준비하는 사이에도, 지난 밤 새 놓친 톡 메시지나 전화는 없는지, 내가 즐겨보던 유튜브(Youtube) 채널의 알람은 없는지 습관적으로 확인하지는 않나요? 잠시라도 핸드폰이 꺼지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지는 않나요? 왜 우리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일까요?

직장인 김주희 씨는 출근길에 유튜브에서 뉴스영상과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보며 사람들로 빽빽한 지하철의 피로를 달랩니다. 신경을 곤두세우며 팀원들과 했던 회의 후에는 빈 커피잔의 흔적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치열한 현장의 기록을 남깁니다. 퇴근하면서 다시 예능 프로그램과 자신이 좋아하는 1인 유튜버 방송에 들어가서 그의 입담에 긴장했던 하루의 피곤을 풀어냅니다.

바쁜 일상의 틈 곳곳을 인터넷과 SNS로 채우는 것은 그 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나스미디어의 2019 인터넷이용 조사에 따르면 현대인은 하루 평균 2~4시간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성인 평균 수면 시간 7시간에 업무 8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9시간 중 약 22%~44%의 비중이니 결코 작은 비중이 아니죠. 정보를 얻기 위한 자료 검색뿐 아니라 즐거움을 위한 엔터테인먼트와 소통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위해 PC혹은 모바일로 인터넷에 접속합니다.

인간의 역사, 소통 방식의 변화

인터넷 기술이 발전하면서 SNS가 사업으로 발달하고 있는데요. 사실 인간의 역사에서 ‘소통’은 무척 비중이 큽니다. 벽화 중에서는 4~6만 년 전 그려진 것이 현재까지 밝혀진 것 중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는데요.

그림으로 보는 이들에게 무엇인가를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죠. 빨래터에서 옷감을 팡팡 두드리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아낙네들도 이웃과 만나며 소소한 일상을 나눴습니다. 말과 글, 언어가 생겨난 것도 정확한 의사소통을 도왔습니다. 시대가 발달하면서 그 소통은 기술을 만나 더 공개적인 장소, SNS로 옮겨왔습니다.

1980-1990년대에 인터넷상에서 최초로 관계지향의 동호회인 다음 카페, 야후가 주류로 등장했습니다. 1990년 중반이 되어서는 개인의 인맥을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싸이월드와 블로그가 있었습니다. 싸이월드 도토리로 홈 화면을 꾸미고, 1촌이라는 친구와 소통을 하였습니다. 댓글의 수는 지금으로 말하면 인싸력(인사이더, 즉 인기인의 영향력)의 척도였습니다.

2000년 대에는 실시간 소통을 개방적으로 하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등장합니다. 대중에게 짧은 사진과 글로 자신의 의견을 전하고, '좋아요'로 화답을 받는 이 방식은 사람들의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9년 현재, 기술이 발전하면서 더 빠른 데이터 송수신이 가능해지고, 개개인의 성향을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도 다양해졌습니다.

1인 방송 시대의 대표인 유튜브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은 활발한 소통 SNS의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우리나라 1인 유튜버로 350만 구독자를 보유한 '보겸TV'가 있습니다. 구독자들은 그가 게임 전문가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임하면서 친구처럼 수다를 떨고 반응하는 것을 보기 위해 모입니다.

소통, 인간 뇌는 연결성을 원한다

이렇게 인간에게 소통의 역사가 끊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간을 움직이는 뇌를 들여다보면 그 이유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신경망인 뇌는 신경세포가 신호를 주고받는 곳입니다. 감각세포에서 전기화학적 자극을 전달하고, 적절한 대응이라고 선택된 운동세포로 전달되면서 뇌가 활성화됩니다.

결국 서로 연결되어 정보를 주고 받을 때 그 역할을 해낼 수가 있는 존재입니다. 그 연결을 통해서 인간이 배가 고프면 음식을 찾고 추우면 옷을 입는 본능적인 동작부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고, 꿈이라고 일컫는 추상적인 개념을 실현하는 창조성까지 이뤄낼 수 있습니다.

이 소통은 자신 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연결될 때도 같습니다. SNS는 자신의 일상 혹은 생각을 공유하는 가상의 공간인데요. 이 곳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과 공감한다는 지지를 받을 때 뇌의 다양한 부위가 활성화된다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미국 UCLA 브레인 매핑센터 연구진은 13-18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SNS에서의 '좋아요' 수에 따른 뇌의 반응을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로 확인하였습니다. 연구원들은 학생들의 사진 40장을 포함한 148장의 사진에 '좋아요'의 숫자를 조정하여 이를 학생들에게 제시하였습니다.


이를 12분 동안 컴퓨터 스크린을 통해 본 학생들의 뇌 영역 중 여러 곳이 반응했는데요. 연구진은 청소년들이 SNS에서 많은 '좋아요'를 받을 때, 뇌의 보상 영역인 측좌핵(nucleus accumbens)이 활성화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영역은 초콜렛을 먹거나 게임에서 돈을 딸 때도 활성화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좋아요' 란 게시물을 보는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좋다, 동의한다’라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이죠. 대화할 때도 나와 맞장구치는 친구들이 있으면 대화가 더 술술 풀리는 것처럼, 직접 만나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나를 지지해준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인지할 때 뇌의 보상 영역이 활성화되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많은 사람들 조차도 자신이 원할 때는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지기를 원합니다. 인기 유튜버 중에는 전문가만 있는 것이 아니라 먹방, 청소, 여행 등 다양한 일상 주제를 다루는 이들이 많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입니다. 많은 이용자가 혼밥(혼자서 식사)을 할 때 먹방을 켜놓고, 혼자 공부할 때 공부하는 유튜버 방송을 보면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낍니다.

뇌도 휴식이 필요해

그런데 이렇게 외부의 정보에만 쉴 틈 없이 연결하다 보면, 뇌도 지치지 않을까요? 몸도 휴식이 필요한 것처럼 뇌에도 휴식이 필요하니까요. 유튜브에는 자극을 주는 컨텐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내면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용도 있습니다. 특히 감정조절과 통찰을 하는 훈련법으로 주목받는 명상의 원리와 방법에 대한 자료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플라톤아카데미> 채널에서 김완석 아주대학교 교수는 명상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설명하였는데요. 명상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라보다 보면 유쾌한 감정을 갖는 좌측 뇌를 활성화한다는 것, 그리고 명상이 심리적 긍정적 효과를 일으켜 세포 면역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등 긍정적인 연구 결과를 전하였습니다.


40여년간 한류 명상(K-명상)을 알려온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일지의 브레인명상>채널에서 쉬운 생활 속 명상법과 원리를 전하며 구독자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불안한 마음의 습관을 바꾸는 쉬운 생활 명상법', '1분 명상법', '원하는 것을 얻는 자신과의 소통법' 등이 그가 직접 연구계발한 명상법입니다. 자신과의 연결을 훈련하여 원하는 대로 뇌를 변화시키는 뇌가소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소통과 연결을 만날 수 있는 넓은 창, SNS. 우리 뇌가 '연결'하려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어디에 어떻게 연결하는 것일 것입니다. AI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나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렬해 나에게 대령하는 정보기술 시대입니다. 원하는 대로 자신을 만들고 싶다면, 그 연결의 주체는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글. 조해리 브레인월드 온라인 팀장 hsaver@gmail.com

원하는 삶을 만들기 위해, 뇌를 잘 활용할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나도 당신도 우리도,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KAIST 학사 졸업,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박사 과정,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취득


UCLA 연구 출처: http://newsroom.ucla.edu/releases/the-teenage-brain-on-social-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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