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고귀한 자태의 부레옥잠, 워터 히아신스(water hyacinth) 꽃

2020.07.18

정원의 연못에서 부레옥잠 꽃이 피었다. 특유의 보라색갈을 한 꽃은 청아스럽기 조차하다.

몸통이 물고기의 부레를 닮았다해서 부레옥잠 이라고 불려지기도 하고 꽃에 있는 무늬가 봉황의 눈을 닮았다고 해서 봉안련(鳳眼蓮) 이라고도 불려진다고 한다. 부레옥잠의 몸통엔 둥그렇고 길죽한 공기 주머니가 달려있다. 주머니를 열어보면 수세미나 스폰지 처럼 생긴 공기통이 몸통을 이루며 부레 역할을 하기에 물위를 뜨게 균형을 맞추어 준다. 참고로 부레는 경골어류의 몸속에 위치한 공기주머니로서 어류가 물속에서 상하로 이동하는 데 쓰이는 부력 기관이다. 

또다른 이름으로는 부레물옥잠, 수부연, 흑옥잠 이라고도 불려진다고 한다.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이고 주로 열대 아열대의 강이나, 저수지, 연못에서 물에 뜬채로 무리를 이루어 서식하는 백합목 외떡잎 수생식물이다.

꽃잎 6장, 수술 6개, 암술 1개로 구성되며, 하루만 개화하고 시든다고 하지만 꽃을 앞쪽 뒤쪽으로 번갈아가며 피우기에 우리집의 경우, 부레옥잠 꽃은 며칠을 같은 줄기에서 볼 수 있다.


영어명으로는 워터 히아신스(water hyacinth) 라고 부른다. 

잎과 줄기 사이에 둥그렇게 생긴 잎자루에는 공기가 들어가 부풀어 지며  부낭 역할을 한다. 검은색의 수염 뿌리는 물위에서 뒤집어 지지 않게 추 역할을 하기에 신기하게도 이리 저리 떠다니며 꼿꼿한 자태로 자란다.


부레옥잠은 녹조와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질소와 인을 먹어치워 수질정화를 한다고 한다. 이렇게 자란 부레옥잠 속에는 질소와 인, 그리고 각종 무기물이 풍부하여 퇴비로 만들면 좋은 천연비료가 되기도 한다.


부레옥잠의 꽃말은 "승리 또는 잊혀진 기억" 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몇달전 새집으로 이사오기 전만 해도 몰랐던 부레옥잠 꽃은 볼수록 자태가 고귀해 보인다.


Los Angeles 주위에서 40년 이상을 살다가 조용한 시골에서 노후를 보낼까해서 살던 곳에서 70마일이나 떨어진 San Bernardino 카운티의 시골 마을로 몇달전 이사를 했다. 정원이 넓고 색다른 Koi Pond 가 두곳이나 있기에 선듯 결정했지만 그것이 실수가 되어서 지난 몇달 동안 팔자에도 없는 잉어를 돌보느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아직도 모든것이 낫선 초보 수준이지만 다행인것은 지난 몇달동안의 부족한 돌봄에도 40마리 가까운 비단잉어들이 한마리도 낙오없이 나름 나를 이해해 주고 따라주고 있는것 같아서 고맙기도 하다. 또한 비단 잉어의 수명이 20,30년에서 60,70년까지도 간다고 하니 남은 삶의 동반자로 생각하니 든든하기도 하다.

비단 잉어들은 너무 맑은 물보다는 조금은 덜 맑은 소위 말하는 꾸정물에 잘 적응이 되나 보다. 

연못을 24시간 Air pumping 을 해주고 정수를 해주지만 아무래도 잉어들의 배설물 등에서 물이 오염될 수 밖에 없다. 이런 문젯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생식물이 바로 번식력이 유난히 강한 부레옥잠이기도 하다. 부레옥잠을 연못이나 수족관에 넣어 두면, 수질 정화에 좋으며 물고기들의 은신처로 좋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부레옥잠이 물위에서 꼿꼿하게 서있게 중심을 잡아주는 뿌리는 비단잉어에게는 좋은 먹잇감이 되기도 한다. 며칠 동안 먹이를 주지 않아도 잉어들은 부레옥잠의 뿌리를 뜯어 먹으면서 잘 벼텨주기도 한다.





부레옥잠은 번식력이 강하기에 특별히 보살펴 주지 않아도 된다. 

요즘 같은 여름엔 줄기 끝에 새 순이 돋아 빠르게 번식한다. 한 포기를 끌어 올리면 연결 된 3-4 포기가 같이 끌어 올려진다. 새끼 순이 어느 정도 커지면 떨어져 나가서 다시 새끼 순을 만들면서 번식한다. 

부레옥잠은 꽃을 피워 충매화로 열매를 맺어 씨를 수중에 떨어 뜨린다. 떨어트려진 씨앗은 이듬해 봄에 싹을 틔우고 물속 땅에 뿌리를 내려 부레를 키워서 물위로 떠오르면서 새로운 부레옥잠으로 태어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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