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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특수한 날에 태어난 아이

2020.01.10


 

          특수한 날에 태어난 아이 



 필자가 상담시 가장 곤혹스러운 경우 중 하나가 어린 아이의 사주팔자가 아주 흉하게 나왔을 때이다. 부모에게 자식은 미래의 희망이자 꿈인데 이렇듯 사주팔자가 형편없을 경우 설명하기가 무척이나 난망해진다. 허나 사주팔자 풀이를 업(業)으로 하는 이로써 거짓된 풀이로 립서비스를 할 수는 없는 법! 아주 흉한 것을 조금 완화시켜 설명할 수 밖에는 다른 방도가 있을 수 없다. 어떤 이들은 필자의 자식에 대한 사주팔자 설명을 듣고 ‘어린아이 운명에 재를 뿌리는거야 뭐야?’ 라고 하며 불같이 화를 내고 자리를 박차는 경우도 있다.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래전인 1999년도 3月 11日자 동아일보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 “양력으로 2000년1월 1일 0시를 기해 태어나는 밀레니엄 베이비들을 TV생중계로 보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고 병원 출산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첫 밀레니엄 베이비에게 평생 진료권, 분유, 기저귀 등을 선물하겠다고 한다. 그리고 강남 차병원에서는 그 위에 부모선물, 유아용품까지 얹어 주겠다고 약속했다.”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역술계에서는 그날 태어나는 첫 밀레니엄 베이비의 팔자를 별로 신통치 않은 것으로 보는게 대세였다. 당시 한국에서 방귀 깨나 뀐다는 모 철학원 원장은 이 사주가 별로라며 남자는 능력이 없는 사람이 될 것이고, 여자는 남편복이 없는 운명이 될 것이라 진단했으며 역시 방귀 깨나 뀐다는 모 여성 역술인은 남성의 경우 신경질환의 문제가 있을 것이며 여성의 경우 중년 이후에 극도로 불안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 바 있다. 


 아주 오래전 필자는 실제로 이 사주팔자를 감명한 일이 있다. 2000년 양력 1월 1일에 그것도 子時에 태어난 아이였다. 물론 태생은 미국이다. 남자 아이 였는데 이를 음력으로 바꾸니 1999년 11月 25日 子時生이다. 하여 사주팔자는 己卯年 丙子月 戊午日 壬子時로 나온다. 운은 乙亥, 甲戌, 癸酉, 壬申, 辛未, 庚午, 己巳로 흐른다. 대운수는 8을 쓰고 있다. 戊土 일주가 추운 겨울 子月에 태어나 땅이 얼었다. 여기에 時가 壬子時이니 얼어있는 땅에 물을 뿌려놓은 격이다. 이런 언 땅에서는 이이의 명예나 관록을 뜻하는 木이 자랄 수 없다. 火의 기운이 꼭 필요하다. 사주팔자 속 월간 丙火를 용신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이 팔자는 어머니가 둘일 수 있다. 모친 성인 인성 즉, 火가 丙火와 午火로 나뉘고 丙火는 己土를 낳고 午火는 나인 戊土를 生하기에 그렇다. 따라서 이복형제가 있는 팔자이다. 이이의 부친 성에 속하는 재성 즉, 水는 바람기인 도화살을 끼고 모친성에 속한 火와 싸우고 있는 형국이어서 부와 모가 반목하는 형상이기에 이별수가 있다고 본다. 

 운의 흐름을 보니 17세 까지는 乙亥 운이다. 비록 용신 丙火를 乙木이 살릴 수 있으나(木生火) 습기를 잔뜩 머금은 나무여서 시원하게 불을 피우지 못한다. 또한 亥水가 사주의 子水와 亥水로 수방(水方)을 이루어 丙火를 끄고 있다. 이 아이 17세 이전에 모친이 부친과 이별을 하고 이 아이 곁을 떠날 것이다. 학교 성적은 보통 수준일 것이고 사고를 치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사주가 반짝하고 좋은 시기는 甲戌大運(갑술대운)인데 18세부터 27세까지이다. 이때 이이의 학문성인 火를 甲木이 생조하고 건조한 戊土가 水를 제압하고 사주 午火와 午戌로 화국을 이루니 이때가 이이의 전성기이다. 

 

 허나 이후에 들어오는 癸酉 대운과 壬申 대운이 큰 문제이다. 28세부터 47세까지 20년간 눈앞에 깜깜해지는 운이다. 이 이십년간 이이에게는 속된 말로 쥐약격인 水의 기운이 강화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어 申酉의 金이 土의 기운을 빼내고(설기시키고) 壬癸의 水는 용신인 火를 공격하여 자칫 잘못하면 이때의 악운기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을 정도로 암흑의 세월이다. 이에 20년간 고난과 역경이 계속되고 이로 인해 방황하게 되며 만사가 불성이다. 이 기간중에 가정도 파탄이 날 것이다. 이유는 이이의 가정궁인 일진(日辰)과 생시(生時)가 子午沖(자오충)하고 있어 불안한데다가 무서운 양인살까지 있기에 그러하다.

 

 이 중년의 험악한 20년의 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문제인데 결정타는 辛未운행이 들어오면 丙辛(병신) 合化(합화)하여 水의 기운을 더욱 강화시키니 속된 말로 ‘사망 아니면 중상’ 이다. 하지만 이 고비에 좌절하지 않고(죽지않고) 버텨준다면 未土(미토)운에서 다소 안정되기 시작할 것이다. 52세나 53세 경으로 보여진다. 이 사주를 접하고 필자 앞에 앉아서 감정 결과를 기다리는 이 아이의 부모들에게 어찌 설명해야 하나 참으로 난감했다.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밀레니엄 베이비라고 특집 방송을 내보낼 정도로 사람들의 관심과 축복속에 태어난 아이의 사주팔자가 이리도 흉(凶)하게 나올줄은 일반인들의 경우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필자 왈 "아주 특별한 날에 많은 이들의 축복속에 태어나서 기대가 크실 터인데 사실 이 아이의 사주팔자는 그리 좋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이 아이의 사주팔자로 예측해 보건데 두분 부모님의 앞으로 서로에게 좀 더 성실하셔야 겠습니다. 부부사이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빠 되시는 분은 특히 여자를 조심해야 할겁니다."라고 하니 아이 사주팔자나 보지 웬 엉뚱한 참견이냐는 듯 불만스런 표정으로 부부가 필자를 노려본다. 이어서 필자가 "이 아이는 중고교 시절은 평범하게 보낼 것이고 18세부터 27세 까지가 이 아이 인생의 봄날이니 이때가 가장 행복한 시절이 될 것이고 문제는 이후 20년간에 닥치는 불운한 시기가 문제입니다. 이때에는... ...“ 이라고 설명하는 순간 애엄마가 먼저 벌떡 일어나며 "갑시다. 여보! 어린애 장래에 웬 재수없는 소리야? 들을 것도 없어. 갑시다. 여보!”라고 하더니 훌쩍 자리를 떠버렸다. 남편도 엉거주춤 따라 나선다. 참 난감한 일이었다. 

 이래저래 인생상담 쉬운게 아니다. “아이고 내 팔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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