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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인생대박' 이라 했는데 이게 웬일이죠?

2020.05.18




             '인생대박' 이라 했는데 이게 웬일이죠?



 예전에 60대 후반의 노부인께서 필자의 사무실을 방문하신 일이 있었다. 두꺼운 렌즈의 안경을 쓰고 계셨는데 비록 나이는 드셨으나 교양이 있고 많이 배우신 듯한 인상을 풍기는 분이었다. 별말씀 없이 자신의 작은 아들 사주를 보고 싶다고 하며 생년 월일시를 내미신다.  40대 중반인 아드님의 사주기둥을 세워놓고 주역상 이분의 운세를 뽑아보니 '이지대유'의 쾌가 잡혔다. '북망산하 신건서옥'이라! 일년 신수가 너무 험악하다.  가까운 이와의 급작스런 생사 이별이 있고 아무리 재주가 있어도 해결되지 않는 운이요, 경거 망동하여 자기 자신을 죽을 자리로 이끄는 극히도 험한 쾌상이다.  좀 더 자세히 보기위해 이 아드님의 사주구성상 대운의 흐름을 보니 3년 전부터 아주흉한 기신운이 들어 몸과 마음을 크게 다치는 '일생에 있어 가장 큰 시련기 이자 위기' 의 시기가 되었다. 한참 사주상 운의 흐름을 지켜본 뒤 


필자 왈 "지금 아드님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시련기에 봉착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처궁에 흉살이 드는 해이니 처와의 생사 이별이 있을수 있고, 재물적 으로도 큰 난관에 처하게 되는 운입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아드님 자신이 자기를 더 위험한 지경으로 모는 경거망동이 있을수 있는 운이어서 더욱 걱정이 됩니다." 라고 하니 노부인께서는 아무 말없이 필자를 멍하니 쳐다 보다가 문득 "3년 전부터 대운이 든 것이 아니고 망조가 들었단 말입니까?" 라고 하며 화난 표정을 지으신다. 이때 솔직히 필자는 속으로 뜨끔 하였다. 혹시나 격국이나 용신을 잘못 잡아서 엉뚱한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닌가 해서였다.  혹시나 싶어 다시 사주를 들여다 보아도 딱히 잘못된 점을 찾을수 없었다.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른 뒤 화난 표정으로 씩씩 거리던 이 노부인께서 필자를 보더니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흥분을 했었나 봅니다.


제가 선생님을 뵈러온 것은 처음이지만 평소 사주팔자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 책도좀 들여다 보았고 여기저기 상담도 많이하러 다녔 더랬습니다.  헌데 어디서도 우리 아들이 악운을 맞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준 곳이 없었습니다.  다들 40대 중반이면 크게 성공해 있을 것이다. 40대초부터 대운이 들었으니 크게 발복한다는 이야기 뿐이었지요." 라고 한 뒤 크게 한숨을 내쉬시더니 사연을 이야기한다. 이분의 막내이자 둘째 아드님은 머리가 매우 총명했다.   이곳 미국에서 명문대도 나왔고, 성격도 무척이나 싹싹한 촉망 받는 젊은이였다.  유수의 좋은 직장을 다니다가 30대 중반부터 작게나마 사업을 시작 하였는데 반도체 통신부품을 취급하는 회사였다.  사업초기 꽤나 짭짤한 이득을 보면서 자신의 작은 성공에 재미를 붙여 그동안 벌어놓은 돈과 집 등을 처분하여 본격적인 도전에 나서 보기로 한 시점이 40대초였다. 이때 아들의 도전에 기대반 우려반으로 지켜보던 노부인께서는 여기저기 아들의 운세를 보러다니기 시작했다.  


정확히 7군데에서 운을 보았는데 5곳은 운이 크게 터지는 대박운 이라고 감정했고, 나머지 두 곳은 운이 그리나쁘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한다. 확신이 선 부인은 아들의 요청에 따라 많지는 않지만 자신이 평생 모아둔 자금과 집을 담보로 자금을 좀 융통하여 아들을 지원해 주었다. 하지만 웬걸! 사단이 나고 말았다.  같이 사업을 벌렸던 동업자들이 그를 배신하고 궁지에 몰았고 몇몇 거래처에서 마저 농간을부려 사업이 사면초가에 이르게 된다.   약속이나 한 듯이 사방에서 그를 물고 할퀴는 형상이었다. 결국 아들은 피눈물을 쏟으며 사업을 접어야 했고 마땅히 거처할 방 마저 구할 수 없는 신세가 되자  처는 처가로 보내고, 아들은 노부인의 노인아파트에 얹혀살고, 하나뿐인 딸은 학교 문제로 이모집에 임시로 맡겨두게 되는데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평소에 우울증을 앓던 며느리가 이런 시련을 견뎌내지 못하고 자살하고 만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이 된 아들은 완전 폐인이 되었다.  


밥 한끼 먹지않고 술만 들이켰고 그러다 보니 몸이 황폐해서 해골만 남은 꼴이되고 말았다.  이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노부인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겨지는 듯하였다고 한다. 눈물을 흘리며 사연을 이야기하신 이 노부인은 예전에 아들의 운이 '대박운' 이라며 진단해준 분들을 많이 원망하였다. 이에 대해 필자가 해준 충고는 이렇다.  "그분들을 원망하지는 마십시오.  사주풀이를 하다 보면 잘못 짚는 경우가 종종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구요.  그 보다는 아드님 운에 다행스럽게도 3년 뒤쯤엔 재기할수 있는 운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이니 계속 좌절해 있지 말고 그때를 준비하라고 적극 용기를 주십시오.  지금과 같이 계속 자학하는 생활을 계속하면 마지막 그 운을 놓칠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드님의 인생은 정말 절망적 입니다. 꼭 명심하게 하십시오."


그 이후 그 노부인을 다시 볼 수가 없었기에 그 분의 아드님이 그 불운의 시기를 극복하고 다시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고 재기 하였는지, 혹은 불행히도 그 불운을 이기지 못하고 패가 망신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쪼록 '어려움을 이기고 다시 나는 새의 형상' 처럼 되어서  어머니에게 기쁨을 드리는 아드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가득하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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