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한 돈 욕심내다 패가망신한 젊은이
일전에 20대 후반의 청년이 필자를 방문한 일이 있다. 매우 예의 바르고 언변이 좋았으나 눈동자를 이리저리 불안하게 자주 움직이며 어딘지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는 관상을 지니고 있었다. 주 상담 내용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자신이 제대로 결혼에 이를 수 있는가? 라는 주제였다. 두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물어 인연을 따져보니 결코 합을 이룰 수 없는 인연이었다.
우선 두 사람의 부모궁을 살펴보니 아가씨의 부모궁은 매우 견실하여 부모가 매우 유복한데다 외동딸인 이 아가씨에게 거는 기대가 커서 평생을 귀하게 자라온 여자였고, 학령기운 또한 견실하니 학력이 화려하고 예능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이라 판별되어진 반면, 이 청년의 운은 부모궁이 부실하여 일찍이 부모가 불합하여 어머니는 멀리 떠나고 편부 슬하에서 자라며 고생을 많이 한 사람으로 나왔다. 이 과정에서 성정이 삐뚫어졌겠고, 학령기운마저 나쁘고 사람을 이용하려는 기질과 호방호색형의 사주구성이니 일찍이 학업이 중단되었겠고, 운의 흐름상 좋지 않은 이들과의 인연이 많은 것으로 보여져 떳떳치 못한 직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라 판변되니, 여자쪽 부모가 이런 사람에게 자신들의 귀한 외동딸을 줄리 만무였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 여자분은 집안, 인물, 환경,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사주구성이고 예능계통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운명인데 혹시 예술가가 아닙니까?" 하고 물으니 이 청년 신이 나서 지갑 속에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이며 "선생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 사진 속의 여자가 제 여자친구이고요, 부잣집 외동딸에다가 줄리어드 음대는 졸업하고 음악가로 활동중인 친구입니다." 라고 한 뒤 한껏 뽐내는 기색이다.
"그런데 이 아가씨 부모님이 반대하실 터인데... 왜냐하면 이 아가씨 환경과는 전혀 다른 환경 속에서 자라오신 것 같고 지금 여건도 무척 나쁠 터인데 운명이 아니라 이치적으로 따져도 결혼하는데는 지장이 많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라고 하자, 이 청년 약간은 어색한 웃음을 보이며 "우리 둘이 좋다는 데 부모님이라고 어쩔 겁니까? 사실 반대를 너무 극심하게 해서 제가 강제로 이 아가씨를 임신시켰어요. 임신까지 했는데 끝까지 반대는 못하겠죠!" 라고 자신있게 말한 뒤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필자는 속으로 '어린 사람이 참으로 음흉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가 이 청년의 닥친 운세를 살펴보니, 주역상 '구지건'의 괘가 나왔다. 즉, '록목구어 사사다대'라! 이치에 맞지 않는 재물을 구하다 패가망신한다는 쾌였다. 허나 이것이 이성문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이 청년이 하는 일과 관련된 것으로 쾌가 나왔다.
"혹시 하는 일이 좀 불법적인 일과 관련되어 있지 않습니까? 운의 흐름으로 보아 금융계통의 일인 것 같은데..."라고 하며 말끝을 흐리자, 이 청년 바짝 다가 앉으며 "그런데 무슨 문제라도 생기나요? 사실 융자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혀 자격이 안되는 사람들 크레딧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융자를 받아서 일부는 융자 신청한 사람 주고 나머지는 저희가 수수료로 먹습니다. 사실 좀 불법적인 방법이 동원되죠. 이 과정에서 의뢰인들과 좀 다투게 되기도 하구요. 얼마 전에는 제 친구놈이 융자받은 돈 전부를 노름장에서 날리는 바람에 의뢰인 몇 명에게 돈을 지급하지 않아서 시비가 있고 다툼이 있었는데, 지들도 약점이 있으니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겁니다." 라고 한 뒤 씨~익 웃는다. 점입가경이다. 친구핑계대지만 아마도 자신을 뜻하고 있다는 것은 필자가 짐작을 하고도 남았다.
필자 왈 "이 아가씨하고의 결혼은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겁니다. 다른 이유가 아니고 본인이 곧 관재수에 휘말리게 되니 결혼하고 싶어도 결혼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빨리 돈은 되돌려주고 은인 자중해야 합니다. 아니면 크게 망신당하고 관재를 당하게 됩니다." 라고 하니 이 청년 불량스런 눈길로 필자를 노려보더니 "아주 악담을 하는군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 문제이고... 에이 재수없어" 하더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선다.
그 후 한참이 시간이 지난 뒤 한 여성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예전에 상담을 받았던 청년 이름을 대면서 자신이 그 청년의 숙모인데 그 청년의 부탁을 받고 전화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자기 조카가 감옥에 가 있는데 언제쯤 나올 수 있겠는지 필자에게 꼭 좀 물어봐 달라고 부탁을 받았다 한다. 이에 대해 필자왈 "당사자가 아니면 부모라도 그 상담 내용을 밝히지 않습니다." 라는 완곡한 말로 그 청을 거절하였다. 부당한 돈 욕심내다 패가 망신한 청년의 씁쓸한 상담 이야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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