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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창작

재물은 재주가 아니라 운이 모은다!

2020.11.20




          재물은 재주가 아니라 운이 모은다! 

                                                                   

 옛날 영암군의 한 마을에 가난한 선비가 살고 있었다. 영락한 양반 가문인 이 선비 집에 유일한 재산은 종 한명 이었다. 솔거 노비 (주인 집 밖에 나가 살며 독립적으로 살아가되 의무적으로 일정 노역을 주인 집에 제공하여야 하는 반 독립적인 종)인 이 종은 수완이 좋아서 이런 저런 재주를 부려 큰 부자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재산이 있어도 종의 신분은 어찌 할 수 없는 천인이었다. 주인 집보다 훨씬 많은 재산을 누리는 종을 보고 가난한 선비는 배가 아팠지만 어찌 할 수 없었다. 가난이 극심해져 더 이상 끼니를 잇기 조차 어려워지자 체면을 무릅쓰고 종을 불러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네가 종의 신분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면 나에게 1000냥을 다오. 그러면 내가 너를 속량시켜서 종의 신분을 벗게 해 주겠다”라고 하니 종이 답하기를 “평생 소원 이였습니다만 감히 영감마님께 말씀 드리지 못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라고 답 하였다. 종을 속량시켜 주는 댓가로 천냥을 받았으나 평생 책만 읽었지 세상 물정을 모르는 양반은 이 돈을 키우거나 유지 시킬 자신이 없었다. 하여 다시 종을 불러 “네가 귀찮겠지만 옛정을 보아서 귀찮다 하지 말고 천냥을 다시 네 집에 가져가서 네가 소금을 사면 또한 날 위해 소금을 사주고, 네가 쌀을 사면 또한 날 위해 쌀을 사다오. 네 재주에 의지해서 나로 하여금 실패하지 않게 해 줄 수 없겠나?” 

이제는 제 집 종이 아니므로 가난한 선비는 말까지 조금 높여가며 간절히 부탁하자  “ 영감마님 명대로 따르겠습니다.”라고 하며 선선히 응낙했다. 이렇게 천냥을 가져 간 종이 얼마 뒤 찾아와서 “ 소인은 제 돈 천냥으로 小麥(소맥)을 사서 장차 술을 담그렵니다. 영감마님은 어찌하시렵니까?”라고 하였다. 이에 선비는 “나는 오직 자네가 하는 대로 따라 하겠네. 내 돈도 소맥을 사서 같이 술을 담그게 해 주게”라고 답 하였다. 그리고 얼마 뒤 종이 살던 동네에 돌림병이 돌아 종이 돌림병에 걸려 좀처럼 낫지를 않았다. 그러자 종이 선비에게 말하기를 “제 형편이 이러하니 어찌하겠습니까? 청컨대, 나리께서 나리 몫의 소맥으로 먼저 술을 담그시지요”라고 했다. 가난한 선비는 할 수 없이 자신의 천냥 어치 소맥으로 술을 담갔다. 


그 후 나라에 농사가 큰 흉년이 들어 밀가루의 귀함이 방아 찧어놓은 쌀과 다름 없을 정도로 값이 폭등했다. 흉년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자 나라에서는 酒禁令(주금령)을 지엄하게 시행했다. 선비의 술은 이제 아무 쓸모 없는 지경이 되었고 몸이 아파 소맥을 그대로 둔 하인은 4배 이상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다, 잠시 부자의 꿈을 꾸었던 선비는 그나마 집안의 유일한 재산이었던 종마저 없애고 말 그대로 알거지가 되었다. 이에 선비가 크게 탄식 하기를 “ 종놈이 재주가 좋아서 부자가 되었다고 생각해 종놈의 재주에 의지해 나도 재물을 모으려고 했더니 재주가 아니라 운 이였구나! 종놈의 팔자는 부자 팔자요, 내 팔자는 가난뱅이 팔자인 것을 모르고 혹 떼려다 혹만 붙인 꼴이 되었구나!”라고 하였다.

이 내용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친필 필첩에 실려 전하는 실화이다. 조선 후기에는理財(이재)에 밝은 종이 시원찮은 주인보다 잘 사는 일이 흔했다. 이 글에 나오는 종의 경우 이른바 따로 생활하는 외거 노비 또는 솔거 노비가 治産 (치산)에 성공한 경우이다. 가난한 선비는 자신의 마지막 재산인 종을 걸고 재테크에 올인한다. 그 동안 옆에서 지켜보니 자신의 종이 재테크 실력만큼은 탁월 했다.  따라서 자신의 종이 선택한 종목에 같이 투자하면 틀림없이 큰 돈을 벌 것 이라는 확신에서였다. 하지만 돌림 병이라는 돌발변수가 발생 했다. 


주인은 재테크의 달인 인 종이 판단한 종목인지라 종이 함께 하지 못함이 다소 꺼려졌으나 돌림병이 있는지라 병이 나면 곧 따라 오겠다는 종의 말에 의지하여 혼자 시행한다. 허나 대 흉년이 곧바로 닥쳐서 여기 저기 사람들이 굶어 죽어나가자 나라에서 주급령을 발동다. 곡식이 없어 사람이 굶어 죽어 나가는 판에 곡식으로 술을 담그는 것은 사형감에 해당되는 중죄가 된 것이다 하지만 선비는 이미 술을 담가버린 상황이다. 누가 목숨을 걸고 술을 마시겠는가? 술은 이제 쓸모 없는 쓰레기에 지나지 않게 되었다. 몸이 아파서 술을 담그지 못한 종은 이로 인해 4배의 이익을 얻게 되었다.


재물을 모으는 것은 재주가 아니라 운 이라는 것이 밝혀지는 순간이다. 여기서 보듯이 재물에는 운이 따라 주어야 한다. 억지로는 안 된다. ‘재수없는 놈은 뒤로 자빠져도 코가 깨지고, 재수 있는 놈은 논에 엎어져도 두 손에 미꾸라지 잡아 나온다’고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안 되는 것이다. 부자는 운명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가운데 운이 따라 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열심히 노력했건만 운이 따라주지 않는 다면 어쩔 수 없다. 그건 노력한 자의 책임이 아니다. 즉 모사 재인이요 성패는 재천이라! 일을 꾸미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요. 성공과 실패는 하늘에 달린 것이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주소: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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