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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막대기로 때려서 치료한 명의 이야기

2018.08.20

 

나무 막대기로 때려서 치료한 명의 이야기 


 중국 역사상 최고 명의인 손사막(581-682)은 수나라 때 태어나서 당나라 때 타계한 명의인데 이분의 막대기 치료법이 고전에 전해지고 있다어느 날 손사막이 길을 가다 관을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과 마주쳤다언뜻보니 관 밑바닥에는 피가 흘러나오고 관 뒤에는 할머니가 애절하게 울면서 따르고 있었다손사막이 관 쪽에 다가가 관 밑에 흘러나오는 피를 찍어 두 손으로 비벼보니 아직 피에 온기가 있었다할머니께 관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이고 언제 죽었는지 물은바 자신의 딸이 애를 낳다가 죽었고 얼마 안 되었다고 답했다.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관을 열어보니 젊은 산모의 얼굴이 흡사 납덩이처럼 창백했고 맥이 아주 흐리지만 실낱같이 남아 있었다손사막 같은 명의가 아니라면 그 기미를 알지 못했을 것 이다손사막은 즉시 경혈(經穴)을 찾아 특별히 침을 놓으매 잠시 후 응애하는 소리와 함께 죽은 줄 알았던 산모의 몸에서 사내아이가 나왔고 잠시 후 산모도 부스스 눈을 떴다이에 손사막이 가지고 있던 약 자루에서 약을 꺼내 먹이자 산모는 가느다란 숨을 내쉬었다손사막은 이어서 가지고 다니던 조그만 막대기를 꺼내 산모의 어깨를 두드렸다그러자 놀랍게도 얼마 후 산모는 원기를 차려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한다.

 

 한번은 손사막이 오줌을 못 누어 배가 큰 북처럼 부어있는 환자를 진찰하게 되었다환자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배가 터져 죽을 듯했다손사막은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한자 남짓한 막대기로 가슴과 배를 몇 차례 두들겼다그러자 금방 죽을 듯이 소리를 지르던 환자가 조용해졌다아마도 마취의 한 방법으로 환자의 혈을 두드렸으리라막대기로 두드려서 경혈을 다 누르고 난 뒤 오줌을 빼내는 시술을 하여 환자를 살려냈다여기서 막대기는 통증을 줄이는 일종의 마취용 도구였던 것이다이러한 막대기 사용법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중국의 명의 편작(篇鵲)에게서도 볼수있다.

 

 당시에 맹장염에 걸리면 죽는 수밖에 없었다흔하게 배앓이하다 죽는다는 게 주로 이 증세였을 것이다필자도 30대 초반에 급성맹장염으로 병원에서 맹장을 떼낸 일이 있다. 필자가 옛날에 태어났다면 아마도 이때 죽었을 것이다딸 하나만 있는 상태였는데 맹장수술 후 아들놈을 낳았으니 이놈도 아마 세상에 태어나기 어려웠으리라아무튼 당시에는 맹장염 수술은 꿈도 못할 때였는데 편작은 당시 맹장에 걸린 사람에게 막대기로 맹장 부위를 툭툭 때려서 맹장환자의 고통을 달래고 피를 다른 곳으로 돌려 치료를 했다고 한다.

 

 이에 편작은 사람들에게 내가 용한 의원이여서가 아니다병이란 낫겠다는 의지가 있고 나아도 마음을 아름답게 쓸 수 있어야하며 치료하는 자는 얕은 의술을 버리고 진정으로 병자를 돌보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이 나무 막대기는 쓰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흉기가 될 수도 있고 의기가 될 수도 있다.”라고 했다인도의 경우 막대기를 쓰는 기파라는 당대의 명의가 있었다기파는 석가시대의 왕사성(王舍成)의 이름난 의원 이였는데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당시 아세왕은 자신이 임금이 되려고 아버지를 죽이는 패륜을 저질렀다욕심내던 왕 자리에 올랐으나 영광스럽거나 즐겁지 않았다세상의 모든 권력을 지니게 됐으나 밤마다 꿈에 자신이 죽인 아버지가 성난 모습으로 나타나 괴롭혔기 때문이다.

 

 아세왕은 점점 몸이 여위어가고 흉한 모습이 되었다아세왕은 기파라는 명의의 소문을 듣고 치료를 받기 위해 그를 불렀다그런데 명의라는 자가 아무런 약품이나 치료기구를 들지 않고 오직 짧은 나무막대기 하나만을 들고 왔다왕은 자네는 내가 듣기에 죽은 사람도 살린다는 용한 의원이라 하는데 어찌 그 흉한 막대기 하나만을 들고 왔는가혹시 나를 아무도 못 보게 하고 때려죽이려는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기파는 웃으며 대왕님의 병은 마음에서 온 병입니다마음을 다스리지 않으면 어떤 치료도 효과가 없습니다이 막대기는 보기에 평범한 막대기 같으나 제가 두드리는 부위에 따라 칼이 될 수도 있고 의료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며 왕의 옷을 벗게 했다왕은 혹시나 싶어 주위에 날랜 무사 몇 명을 불러 호위하게 했다.

 

 기파는 대왕님의 병은 나쁜 마음이 아직 몸속에 남아있고 선한 마음이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서로 투쟁하는 과정에서 육신을 마음이 아프게 만들고 있는 겁니다.”라고 한 뒤 막대기로 왕의 몸을 여기저기 두드렸다처음에는 아프다고 엄청 엄살을 떨더니 나중에는 여기저기도 때려달라고 등과 팔을 내밀었다이 치료를 받고 왕의 몸은 회복 되었다 한다기파는 이렇듯 작은 막대기를 치료에 잘 활용했는데 이 막대기를 도올(檮兀)이라했다도올이란 흉학한 막대기가 될 수도 있고 병을 치료하는 착한 막대기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우리나라에 유명한 대학교수이자 한의사이기도하며 TV에서 독특한 명 강의로 유명한 김용옥(金容沃)씨의 호가 도올인데 이런 뜻으로 자신의 호를 지은 것인지는 모르겠다. 20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인천에 사는 노인 정중찬 선생이 대나무로 몸을 두드려서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지금도 살아 계신지 모르겠다.

 

 일부 무속인이나 사이비종교 집단에서 몸속에 든 귀신이나 마귀를 쫒아낸다며 아픈 사람을 몽둥이로 마구 때려서 때려죽인 사건이 가끔 신문에 나곤 했는바 미친놈에게는 몽둥이가 약이다라는 말도 있으나 이 경우 이 몽둥이는 사람을 살해하는 흉기가 될 수 있어도 치료도구는 될 수 없는바 이런 미친놈들은 특히 주의가 요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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